[성내직거래 리뷰] 1. 맛이 남다른 사과&딸기 맛집, 예산사과집.

in #kr6 years ago (edited)

직거래 장터는 백화점 같은 시스템입니다. 각자의 다른 사업자들이 들어와서 영업을 합니다.사업자마다 다양한 상품을 팔려고 하나, 꼭 겹치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사과, 배, 밤, 잡곡 등등... 제일 많이 겹치는 품목이라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당연 사과입니다. 총 3곳이 사과를 주력상품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그 중 1곳을 소개합니다.

제가 첫번째로 리뷰하는 곳은 사과와 딸기를 판매하는 예산사과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제일 장사가 잘되는 곳이기도 하고, 거래를 꾸준히 해온 곳이기 때문이예요. 사과를 구매한 기간이 근 10년이 넘어갑니다. 오래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정공법(화학비료 미사용,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과실은 많이 열리나 맛이 떨어짐)을 고수하시는 사장님입니다. 사과(+배)와 딸기 농사를 하시는 사장님이고, 농장 땅을 소유하고 계시죠... 부농? ?(땅이 있으면 저에겐 부자입니다ㅋㅋ)
메인 상품은 사과이고, 딸기 철에는 딸기도 판매합니다. 다른 과일(배)도 재배하시지만 성내 직거래 장터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직거래 장터인 만큼 품목이 많이 겹치는 건 좋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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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과 판매직원 2명. 보통은 직원이 1명이고, 바쁜 때는 2명입니다. 부스 1개에 3명이 일하는데도 일손이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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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상품은 사과입니다. 직거래 장터이다보니 가격은 시장보다 비싸고 백화점 보다 쌉니다. 품질은 백화점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아래예요. 전에 어머니가 다른 시장에서 사과를 사온적이 있는데 단번에 알아차렸거든요. 생각보다 맛없고 빨리 석는 건 시장 사과입니다. 거기다가 예산사과의 햇사과는 정말 최상품입니다. 사과향이 물씬 나는데다가 싱그러우며 사각사각거리죠. 사과와 배의 수확철에 추석이 껴있는데, 그 때 한번 드셔보세요. 차원이 달라요~

사과의 신선도는 기본으로 냉장보관 2주입니다. 겨울에는 장터를 안하기 때문에 1달치를 미리 사와서 먹었는데도 썩지 않았어요. 직거래장터의 상품은 신선는 백화점도 따라올 수 없어요. 전날에 따서 가져오는데 이것보다 신선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역시 장터가 1주일마다 열리니 1주일 단위로 먹을만큼 구매하시면 좋습니다.의도치 않게 과일소비가 더뎌지면 냉장고에 남은 과일이 부담스러워요. 돈은 돈대로 과일은 과일대로 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큰 장점 중에 하나가 집에 재고를 쌓아둘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돈만 있으면 언제든 상품을 구입할 수 있죠. 그리고 집에 있는 냉장고보다는 사과사장님네 저장창고에서 보관하는게 훨씬 좋죠. 과일은 신선도가 생명인 제품이니 소비할 만큼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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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메인 상품은 딸기. 제가 포스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때가 딸기를 팔던 때였어요. 5월말~6월초까지 판매하셨습니다. 사과는 1년 내내 판매하고 딸기는 딱 그 철에만 판매합니다. 딸기를 스티로품 박스 단위(2kg)로 판매하며, 소량판매는 하지 않아요. 가끔 1kg 단위로 팔기도 합니다. 2kg는 1주일에 과일 좋아하는 성인 3명이 소비하는 딸기량입니다. 단점은 1인 가구가 사먹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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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깍는 게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사과즙도 있어요. 50개에 2만원이고, 2박스 이상 주문시 택배비는 무료입니다. 1인 가구에게는 사과즙을 추천합니다. 카페에서 파는 마르트넬리 골드메달 애플주스(사과100%)와 맛이 거의 똑같아요. 골드메달을 사먹느니 개당 400원짜리 사과 100% 사과즙 2개가 가성비가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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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즙에 얼음을 넣어 먹으면 행복이 따로 없어요.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에 날 장을 보러가면 사장님이 시원하게 마시라고 1개씩 서비스로 주셔요. 장 보느라 땀이 철철 흐를 때, 냉장고에서 막 꺼낸 사과즙은 정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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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전원일기에서 보일법한 풍경이네요. SNS를 하는 젊은 사람들은 전원일기가 뭔지 모르실텐데, 부모님들이 가끔 그 시절이 그리워서 재방송을 찾아보시는 농촌 드라마입니다. 부모님의 세대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드라마예요. 저희 부모님은 농촌에서 자라서, 서울로 올라오셨고 저는 서울태생이죠. 도시에 자라서 농촌 생활을 전혀 알 수 없지만 전원일기와 부모님을 통해서 알수 있죠.
사장님 신분확인(?!). 밑에 명함을 첨부했기 때문에 위의 개인 정보는 블라인드했습니다. 사실 시장(market)이라면 저런게 있어야하죠. 원산지 및 거래업체 명단도 저렇게 있어야하고요. 그래야 소비자가 믿고 사지 않겠습니까? 듣도보도 못한 업체의 농산물을 유통한다면, 중국산으로 의심하겠죠. 근데 정작 시장에 가면 리스트를 공개하는 상인이 없습니다. 소비지가 일일히 물어보는 수밖에요. 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그러니 시장 상인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나봅니다. 법이 없는걸까요? 예산사과는 원산지와 생산지가 같습니다.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는 분들은 지방에서 농사를 짓다가 직접 올라오신 분이 많습니다. SNS 홍보를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고, 특히 젊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제가 장터에 오는 몇 안되는 젊은 단골손님일 거예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일부러 포스팅했습니다. 다만 1인가구에게 과일은 사치이지만, 냉장고에 2주이상 두고 먹을 수 있는 예선사과는 강추합니다. 믿고 사는 신선도! 대신 너무 싼 사과는 사지 마세요. 싼건 싼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10,000원 주고 사면 1~2주는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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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명함. 예산사과는 박스 단위로 주문가능합니다. 호칭을 고민하시는 분에게 예산사과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급한 건 문자보다는 전화로 해주세요. 농사일은 365일 품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문자는 쉴 때 확인하시겠죠?
저는 명절에 선물용으로 많이 주문했죠. 예산사과를 먹다보면 다른 집 사과는 손도 안되게 될거예요. 그러나 사과도 개인취향이 있으니, 그 점 고려하셔서 구매하세요. 저희 작은아버지는 푸석푸석한 사과가 취향이라 명절에 꼭 그 사과를 택배로 보내주십니다... 푸석푸석은 제 취향이 아니지만, 명절에 1~2개 쯤은 먹지요... ... ...


예산사과와 딸기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1. 사각거리는 맛이 일품인 곳. 현재는 저장사과를 판매중인데, 햇사과 나올 때 드셔보세요. 싱싱한 사과향이 가득하고, 더 아삭합니다. 백화점에도 납품하기도 하니, 백화점에서 파는 과일 만큼 맛있는 곳. (제가 생각하는 백화점은 품질과 맛은 믿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곳)
    딸기의 맛과 향이 일품.
    두 과일 모두 맛과 신선도는 매우 우월함. 사과는 시식할 수 있음. 딸기는 시식 불가

  2. 품질
    사장님과 직원들은 사과가 좋은지 안좋은지 너무 잘아십니다. 저장품중 골골거리는 사과는 떨이용으로 염가판매합니다. 사과가 썩었을까봐 걱정된다면, "사과 좋은걸로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세요. 저는 항상 제일 좋은걸로 달라고 하는데, 골라주는 데로 사갑니다. 마트에서 하는 과일 고르기 행동은 허락을 맡고 해주세요. 일단 사장님이나 직원이 그런 행동을 싫어할 때도 있습니다. 얼마나 사과를 들었다놨다 하는지! 이미 서울 오기전에 일일히 분류하여 가져왔습니다. 그 박스 안에 있는건 거기서 거깁니다. 게다가 소비자의 거친 손길로 자꾸 들었다놨다 하면 사과가 멍이 들어요. 더 좋은 사과를 원한다면 갯수가 적은 사과로 구매하십시오.
    딸기는 가져오는 날 새벽에 따서 포장해서 가져옵니다. 이걸 그 날 판매하니 가장 신선하죠.
    크기와 신선도 상태에 따라 갯수가 다르며 개당 가격이 비쌀수록 좋음.

  3. 가격
    사과는 대부분이 10,000원으로 통일. 사과의 크기에 따라 갯수가 달라짐. 딸기는 2kg 박스 단위로 판매하며 크기에 따라 가격이 차등 적용됩니다. 사과와 딸기 가격은 매주 조금씩 다름(수확철이여도 수확된 과육의 상태에 따라 결정됨) . 사과는 10,000당 갯수가 달라짐.

  4. 영업형태
    사장님과 직원이라고 쓰고 알바라고 읽는다이 영업하고 있음. 판매와 설명, 고객의 불만과 요구도 동시에 들어줘야하기 때문에 매우 바쁨.
    지방에서 농사짓는 분들과 일하시는 분들(직원)에게 자주 인사를 해보세요. 게임의 NPC처럼 친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생각지 못한 보답을 받을 수 있죠. ex) 더운날에 냉장고에서 막 꺼낸 시원한 사과즙을 마시라고 주신다던가. VVVVVIP 단골이라면, 제일 좋은 딸기를 따로 남겨놓으신다던가. 캬!! 이런 맛이 있죠! 본격 게임같은 현실ㅎㅎ
    혹여나 갯수가 적은 사과를 샀는데 썩었거나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사과 1개 더 주십니다. 저런일은 대부분 드물어요. 1년에 1번 있을까 말까합니다 그런 일이 있을때는 당당히 말합시다. 소비자의 권리예요. 악용하지 맙시다. 블랙컨슈머때문에 시장생태계가 파괴되는 겁니다. 농민을 야박하게 만드는 소비자의 행동이 시장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5. 추천 대상

  • 성내직거래 장터에 와서 뭘 사야할지 모르시는 분
  • 과일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SNS 홍보가 전혀 안되있어서 장터에는 젊은 사람은 아예 안옴)
  • 백화점 품질의 사과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고 싶은 분
  • 신선한 사과를 먹고 싶으신 분.
    사과마다 신선도가 다르긴 하나, 농협마트에서 파는 사과는 농민의 사과보다 신선도가 떨어짐. 어쨌든 유통되어 돌고 돌았던 사과이기 때문이라고 추정. 농민은 가져오기 전에 창고에서 꺼내옴.
  • 사과의 맛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
  • 과일을 즐겨 드시는 분. 특히 사과랑 딸기!
  • 가격보단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
    좋은 걸로 달라고 하면 알아서 좋은 걸 주시니 직접 고르시지 않아도 됩니다. 단골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잘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변덕스러운 도시사람들을 단골로 만들려면 꾸준히 잘해줘야하죠. 결국 직거래장터도 신뢰가 생명입니다.
한줄평

성내 직거래 장터에 오면 예산사과와 딸기를 한번 사먹어보자! 여긴 꼭 가야해! 일단 맛을 보면 지갑을 열고 있을테니. (맛을 세심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분에게는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결론

앞으로도 예산사과를 사먹을 예정입니다. 직거래 장터가 없을 때는 시장을 갔는데 이제 시장은 아예 안갑니다.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는 장터가 집 주변에 있는데 거길 놔두고 어딜 가나요? 가격이 싸지 않은 편이나 신선도와 맛으로 커버하고도 남죠. 호기심으로 처음 가게 되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좋아서 명절에 선물하기도 딱이고요! 좋은 효과인지 나쁜 효과인지는 모르겠습으나, 덕분에 입맛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술집에 가서 과일 안주는 절대 시키지 않아요. 대체적으로 맛이 없어서 잘 안먹게 됩니다.


기타

소비자와 생산자를 모두 이어주는 단 하나의 플랫폼이 얼른 런칭했으면 좋겠습니다.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는 농협에게는 감사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바랍니다. 지방 농민들에게는 IT활용 능력은 사치입니다. 농산물의 꾸준한 품질을 위해 피를 깍는 노력을 해요. 미국은 아마존이 큰 획을 그었죠. 아직 한국의 유통업은 춘추전국시대입니다.

한국의 유통업계에 묻고 싶네요. "생산자가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동안, 무슨 노력을 하셨습니까?" 아마존이 월마트와 경쟁하면서 서로 무료배송 vs 당일배송으로 경쟁했었죠. 2010년 초중반까지는 한국배송이 빠르고 좋았죠. 근데 그 이후에는요? 언제까지 택배기사의 저렴한 인건비에 의지할겁니까? 그 중 하나는 아마존처럼 진화할 가능성을 기대해봅니다...

직거래장터도 온라인에 들어 오게 될텐데 다양한 사업자를 하나로 묶는 온라인직거래 장터는 어떤 형태일지 궁급합니다. 현재 농협온라인 구매는 지역단위로 쪼개져있고 사이트 관리되지 않은 곳도 봤어요. 온라인이라는 게 결국 모든걸 통합하게 될텐데... 경쟁력 있는 상품의 징검다리 역할도 안하면 농협은 직무유기 아닙니까?ㅋㅋ

ps. 직거래 장터는 카테코리 분류를 뭘로 해야하나요? 예산사과가 맛있어서 리뷰한건데 이것도 맛집 리뷰라고 할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psps. 스팀잇에도 자동으로 문법검사해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폰으로 작성하니까 오타가 엄청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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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어떤맛일지 궁금합니다~

아삭하고 사과향이 진하게 나는 맛입니다. 사과의 당도가 조금 있는 편이고요. 지금은 저장사과를 판매중이죠. 추석때 추석용 사과가 따로 나오니까 그 때 한번 드셔보세요! 품종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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