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약사에게] 위장약 알고 먹어요.(1부)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bomin입니다. 오늘은 위장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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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께서 "위장약 주세요. " 하며 약국에 들어오셔요.
아주 아픈 표정으로 배를 움켜쥐며 들어오신 분은 대부분 배탈이나서 설사를 할 지경인 분들이나 속이 쓰리고 위경련이 난 위염환자분들이지요.
많이 힘들어뵈지 않는 분들은 보통 소화불량이거나 변비약을 찾는 분들이 많아요.
우스갯 소리로 약국에 앉아있다보면 관상을 보게 된답니다ㅎㅎ
이렇게 위장약은 범위가 워낙 넓어서 보통 1)설사약 2)위염약 3)소화제 4)변비약 등등이 이에 해당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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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사약에는 즉각설사를 멈추게하는 지사제가 있어요. 보통 캡슐에 들은 약을 두알씩 서너시간 간격으로 먹으라하며 주는 것들이에요. 활발해진 장운동을 진정시켜 설사를 멈추게 해요. 심한설사가 멈추면 그만먹어야하는 약이죠.
    설사를 일으키는 세균이라던지 상한음식들을 흡착해 빼내는 역할을 하는 지사제도 있어요. 짜먹는 현탁액으로 포에 들어있는 액체류지요. 이것도 심한 설사가 멈추면 이후엔 안먹어도 돼요.
    설사는 보통 복통을 동반하고 비정상적으로 위장운동이 활발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경련을 억제해주거나 위장운동을 정상화시켜주는 설사약을 드리기도해요. 양약성분으로 이런 기능을 해주는 약들도 많이 있고 흔히 아는 정로환이나 다른 한방제제들은 여기속하는 지사제라고 볼수 있겠어요.
    여기에 장에 좋은균이 없기때문에 고단위의 유산균약을 추가해 드려요. 시판되는 약들엔 설사약에 유산균을 복합적으로 믹스해 캡슐에 담은 제품도 많이 나와 있어요.
    그때 그때 증상에 따라 설사약은 잘 선택을 해야해요.
    상한음식을 먹었을땐 어느 정도 상한음식을 몸밖으로 빼내야하는데 그냥 무조건 설사만 멈추는 약을 먹는게 능사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박스에 써진 문구만 보시고 스스로 선택을 하시긴 쉽지않을 수도 있어요.
    결론적으론 상한음식을 먹었을때의 설사는 몸밖으로 좀 빼내주고 지사제를 먹어야한다. 장내 좋은 세균이 부족하거나 설사로 인해 빠져나갔으니 유산균이 섞인것이나 추가로 유산균을 먹어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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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위염약 역시 범위가 참넓지만 간단히 말해 신물이 올라오고 역한 위액냄새가 올라오면 상당히 위염이 진행된상태로 내시경을 해서 역류성식도염인지를 확인한후 맞다면 처방약을 먹어야해요. (내시경을 해야 보험을 적용 해줘요). 강력한 위샘차단약이 처방된답니다.
    단순 속쓰림이나 위염에는 보통 위산억제제와 위경련억제제를 드려요.
    증상에 따라 포로 되어있는 현탁액제를 추가로 드리거나 한방제제를 추가로 드리거나 한답니다.
    약을 먹으면 금방 안아픈데 사실 위벽은 바로 회복되는게 아니라서 적어도 닷새(보통 일반약한통 받으시면 상자안에 5일 치로 구성)는 안아파도 약을 꾸준히 드셔야 나아요. 저는 이말을 꼭 강조한답니다. 위염이 고질병인 이유도 아플때만 한번 먹고 위벽회복이 다 안됐는데 약을 끊기 때문이에요. 안타깝게도 악순환이 거듭 된답니다.
    살다보면 술을 먹거나 매운음식을 먹었거나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하는 이유로 일회성으로 위염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분들은 평소에 위가 아파본적이 없어서 속이 쓰린 느낌을 잘 모르기때문에 심장이 아프다던지 명치가 아프다고 표현하며 심장약을 달라고 오시기도 해요. 잘 몰라서 위통을 그렇게 착각하기 쉬운데 약사와 조금만 상담해보면 구별해 낼수 있답니다.

쉽게 쓰고 줄여서 써보려 해도 역시 간단히 끝나지가 않네요 >.< 너무 길면 재미없을까봐 오늘은 여기까지할께요. 내일 위장약 2부를 기대해주세요~~~
맛저하시고 좋은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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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서 동종업계종사자를 만나는건 신나는일이죠.. 그런의미에서 풀보팅!

오우 반가워요.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약에 대한 이야기로 글 많이 쓰실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들어요.
부럽습니다.^^

친구 말로는
복제약?이라 효능 같은데 싼 약들이 있는데
손님들 한테 주면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가요? 익숙한 상호명이 아니면 사람들이 꺼리나요?

실제로 광고의 효과가 커서 "광고하는약=좋은약"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 광고한 뒤로 인기많아지면 제약회사에서 약값을 비싸게 올려요. 광고비를 결국 소비자에게 받는거죠.
속사정도 모르고 같은 성분 같은 약중에 굳이 비싼 외국약말고 싼 다른제약회사약 드리면 꺼려하시기도 해요. 생각해서 합리적인 약 권해드린건데 괜히 이상한사람 취급하실땐 좀 속상해요 ㅎㅎ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첨부하신 이미지가 너무 재밌고 와닿네요! 계속해서 좋은글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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