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성수점 후기

in #kr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Bonesgirl입니다 :)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고 춥던 지난 월요일

요즘 다니는 화실 수업을 마치고

마침 화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블루보틀에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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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미 가본 블루보틀


블루보틀은 꽤 오래 전부터 국내에 들어온다는 기사를 많이 봤었는데요,

계속 국내 1호점 오픈 소식이 없어 잊고 있다가

최근 성수에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원래도 커피를 좋아하는 터라 블루보틀을 알게되어

제가 2017년에 미국 서부 쪽 여행을 하면서도 자주 들렀던 곳입니다.

신선한 라떼의 맛화이트 톤의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로 기억되던 곳인지라

국내에도 들어올 만 하겠다, 들어오면 좋겠다 체인이었어요.

그런데 입국한지 얼마 안되어서, 블루보틀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기다렸는데...

벌써 2019년이네요...

그리고 1호점은 삼청동에 들어선다 그런 얘기들이 나왔던 것 같은데 결국은 요즘 카페로 핫한 성수에 1호점을 열었네요.




커피 한 잔 마시는 데 걸리는 시간 : 약 50분?


한창 SNS며 기사 등에서 블루보틀이 핫했었죠.

그래서 뙤양볕 아래에서 굽이굽이굽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가 볼 엄두도 못내다가

날이 궂은데다 시간도 애매해서

그래도 가보고 싶다면 바로 오늘이다! 하는 마음으로 혼자 용감하게 블루보틀로 향했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다행히 그 붉은 벽돌 건물을 둘러 싼 기나긴 행렬은 없었습니다.

출입구 근처로 조금 줄을 섰을 뿐이었어요.

줄이 너무 길면 쿨하게 돌아 설 생각도 있었는데, 그러기엔 또 짧은 줄이었어요ㅋㅋㅋ

비는 거의 그쳤지만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는데, 다행히 금방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줄은 그 때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출입구부터 굽이굽이 늘어선 줄이 계단으로 이어져 있더라고요.

그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야만 주문 순서가 오는 방식이었습니다.

블루보틀은 1층 출입구에서 계단을 내려가야 있는 지하에 포스기며 좌석들이 다 있었어요!

참 특이한 구조였습니다. 줄을 선 난간 아래로 음료를 제조하는 공간이 보였어요.

1층 출입구로 들어와서 보이는 정면으로는 거대한 로스터가 있는 로스팅 공간이 보였고요. 로스터가 엄청 커서 공장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기다리고 기다려서 저는 아이스 라떼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할 때 불릴 이름을 서명 패드에 적습니다. 그러면 그 이름이 영수증에 출력되고, 커피가 나오면 직원이 그 영수증에 적힌 이름을 호명해줍니다.

미국에서 계속 마시던 게 아이스 라떼와 콜드브루였는데,

맛이 기억 날지는 모르겠지만 비교도 해보고 싶었고, 우유 맛도 궁금해 아이스 라떼를 주문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주문 후에도 체감 상 꽤 오래 기다렸어요.

그래서 커피를 받아 자리에 앉기까지는 약 50분 가까이 걸렸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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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블루보틀 커피의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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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금 호록 마시자마자 든 생각은

'그래. 마셔봤으니 됐다' 였습니다.

큰 감동은 없었습니다.

착각일지는 몰라도 미국에서 마시던 아이스 라떼와 거의 같은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우유는 신선한 맛이었고, 그래서 아이스 라떼의 맛은 산뜻하고 커피의 풍미도 괜찮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 느낌은 제가 미국에서 마셔보았던 블루보틀 커피와 비슷한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맛은 만족스러웠지만

그 정도 비용(아이스라떼 6,100원)과 시간을 들이면서까지 다시 마시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네요.

국내 어디든 좋고 신선한 우유를 사용하는 카페를 찾아가면 그런 기다림 없이 이 정도의 라떼를 마실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도 가봤으니 그것도 알 수 있는 거였으니까요ㅎㅎㅎ

다들 심플하고 귀여운 파란 병 로고가 박힌 쇼핑백 하나씩 들고 나가시더라고요.

원두도 많이 사가시는 듯!

저는 아이스 라떼를 마셔보았지만, 시그니처 메뉴인 뉴올리언즈 커피

눈 앞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만들어주는 핸드드립 커피도 그 맛이 참 궁금해지긴 했습니다.

블루보틀이 궁금하시다면 타이밍 잘 보고 한 번 도전! 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미국 현지에서 느꼈던 블루보틀 매장의 산뜻한 인테리어 느낌은 없었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인 노출 마감 (?) 천장이며 전체적으로 건물의 원 내부 느낌을 살린 회색톤의 인테리어가

트렌디할 수는 있으나 저로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생각보다 붉은 벽돌 외관은 새 벽돌의 색감이 개인적으로는 예쁘게 느껴져 괜찮더라고요!



다음은 다른 작품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