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SIK / 불식칼럼 # 4 "전인류공존동생권" - 일본, 사죄하면 공생해야 할 이웃

in #kr5 years ago (edited)

불식칼럼 / "전인류공존동생권" - 일본, 사죄하면 공생해야 할 이웃

3.1절 100주년을 맞아서 많은 종교들이 정오에 일제히 타종했다. 종교는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존재해야지, 보이지도 않는 내세의 삶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제대로 된 존재의 이유가 아니다. 내세조차도 현재의 삶이 힘들기에 나온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현실을 바꿀 수 없으니 미래의 삶을 기약하라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종교든 무엇이든 삶을 위해 있는 것이고, 그 삶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공생이다. 물론 한집에 함께 살라는 의미는 아니다. 공생이란 어디에서 어떻게 살건, 서로의 삶이 서로에게 의미가 될 때 붙일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전인류공존동생권 全人類共存同生權", 이런 권리를 들어봤을 것이다. 아마 어떤 특정국가의 헌법에는 이 권리가 나온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기미독립선언서에 나오는 권리다. 대개 과거 일본의 우리를 향한 만행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한다. 대개 한국인을 냄비근성이라고 비하하지만, 한국인은 대비되는 여러성격을 가진 민족이다. 님 웨일즈가 취재한 책 송 오브 아리랑에서 김산은 한국인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조선인을 사나운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 사람들은 투하면 말다툼을 하고 싸움을 벌입ㄴ디ㅏ. 또 자존심이 강하고 예민합니다. 원수는 반드시 갚으며 여간해서는 용서해주지 않습니다. 또 자신의 잘못을 고치려고 애쓰며 결코 잊지 않습니다. 모든 조선 사람은 원수와 친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놈들은 개인적으로 우리 조선 사람들을 대단히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자기들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죠. 조선인은 반도 민족입니다. 그러니까 반은 섬의 민족이며, 반은 대륙의 민족입니다. 또한 산악 민족이기도 하지요."

김산 - 송 오브 아리랑에서

한국 사람은 평소 쉬끓고 쉬식는 성격이나 필요할 땐 오히려 그 어떤 민족들보다 깡으로 똘똘 뭉치고 절대 꺾을 수 없는 고집스런 모습을 갖고 있다. 100년이 지나도 잘못에 대해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면, 앞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도 일본과의 관계는 개선될 수가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증오의 대상을 잘 설정해야 하는데, 그 방향이 잘못되면 우리는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누가 먼저 시작했든, 증오와 폭력은 주변의 타인들을 다치게 한다. 모든 싸움은 똑같이 갚아주겠다는 복수심에서 출발한다. 그것이 장기화 되면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간의 원수가 그들의 얼굴도 모르는 손자의 손자들이 서로를 죽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치졸한 대의명분 - 다른 말로 하면 변명 - 을 내세운다.

"쟤가 먼저 시작했어요"

일본이 시작하고 거기에 항거했던 한국의 광복군들은 중국에서 해방을 맞이했다. 그리고 거기에 숟가락을 얹은 외세 열강의 세력다툼으로 해방은 되었지만 두동강이 나버린 땅에 돌아온 선조들은 새로운 적, 서로를 향해 총질을 해대고는 아직도 그것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때문이었다고 핑계를 대고 있다. 그리고 서로는 죽여도 될만큼 나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 70년간의 증오가 앞으로의 삶에 어떤 도움도 의미도 되어주지 못하는 걸 알고 완전한 화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우리 둘을 갈라놓았던 열강들, 그 토대를 만들었던 일본과 한국이 주고 받을 것은 오직 사과와 용서 뿐이다.

서로를 다 죽이고 단절을 통해서, 더구나 우리땅에 있지 말라라는 시대에 역행하는 어리석은 말을 하는 소수의 말은 무시해도 좋을 것 같고, 몇몇 세력을 잡은 이들의 행보 때문에 그것이 국가의 전체입장인 것인양 비치지만, 한국이든, 일본이든, 오늘날 모든 열강들이든, 대다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정리와 분배만 잘 하면, 아니 누군가가 독점만 하지 않으면 논리적으로 생산과 소득이 삶에 문제가 안될만큼 높은데 전쟁을 해서 상대를 죽이고, 약탈해서 대체 얼마만큼의 이득을 갖고 올 수 있다는 것에 누가 동의할 것이며, 대규모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전쟁이 대체 어느나라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과거의 잘못은 끝까지 물어야 한다. 하지만, 그 대상 자체를 증오해선 안된다. 그리고 최종목적은 반드시 공생이어야 한다.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시아도 물리적으로 거의 완전한 연합을 구성했다. 한국과 일본이 또 중국이 다투는 비용을 공생에 지불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시민들이 얼마나 행복해지겠는가. 하지만, 그 시작은 일본의 사과로부터인데, 그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해서는 안될 만행이 다시 저질러지는 것을 앞으로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 정권에서 그런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따라서 전쟁을 원치 않고, 함께 살기를 원하는 한국과 일본의 양쪽 시민들이 모여서 사과할 수 있는 용기와 용서하고 감사할 수 있는 포용을 보여주는 것이 실질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잘못된 역사교육으로 지금 일본의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를 다시 증오하기 전에 사과와 용서에 동감하는 양쪽의 많은 시민들의 결성이 시급하다.

일본을 향한 호전적인 태도와 증오는 그래서 결코 정의도, 애국도, 답도 아니다. 당장 우리를 물어뜯고 있던 1919년 그 시절의 현장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독립선언서에서 일본의 만행은 신랄하게 표현하되, "우리도 저들을 죽이자"가 아니라 일본을 향해 '전인류공존동생권'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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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하면 공생해야 할 이웃

공감 몇만퍼센트라도 하고싶습니다.
일본하고 잘 지내면 좋은데, 그들이 저러니;;; 에공
애증의 꼬맹이들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