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gon] kissing is better than sex

in #kr6 years ago (edited)

호기심 가득한 자극적인 제목. kiss와 sex.

신내림 받은 무당이 작두를 타듯 잠깐만 표현의 농도가 어긋 나도 이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아슬아슬한 소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아슬아슬함 속에 내포된 짜릿함은 어찌보면 매일 소소한 일탈을 꿈꾸는 우리네 모습과 많이 닮았다. 당신이 이글을 읽고 있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터. 그렇다 오늘 난 삐뚤어 질거다.


아마도 초등학교 5, 6학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머니의 가슴보다 더 포근한 가슴을 가진 다른 여성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들을 알아갔을 무렵. 이름 모를 새로운 호르몬의 생성과 함께 낯설지만 짜릿한 새로운 제 3의 감각들을 알아갔을 그때. 가랑이 사이 그곳에 자라난 솜털들을 바라보며 이곳 역시 면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그런 웃픈 시절이 있었다.

혹자들은 그것이 남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 그럴싸하게 포장하곤 한다. 하지만 글쎄, 남자가 되었다기 보다는 아직은 boy인 그들의 망상속 호기심이 실제와 만나는 순간 정도라는 표현이 옳을터. 시간이 흘러 그렇게 호기심 어린 boy는 어느덧 man이라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조금 더 흘렀고, 혼자서 순수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 그 고민의 무게를 상대방이 진심으로 알아줄거라 생각했던 어리숙한 시절도 있었다. 가끔 그때를 회상하며 순수함이란 멋진 포장지를 둘러대보곤 한다. 하지만 ‘뽀뽀’와 ‘키스’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던 이제 갓 20살이 된 연애초보의 이야기는 사실 그리 재미있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 실수로 버터 한통을 통채로 넣어버린 깜빠스처럼 느끼하고 창피한 그맛에 손발이 오그라들 뿐이다. 요리도 연애도 그렇게 많이 해볼수록 각자의 레시피와 함께 그 맛을 알아간다.


‘뽀뽀’와 ‘키스’의 차이. 그것이 혀놀림의 유/무나 타액의 교환이라는 과학적이고 물리적인 설명만으로는 결코 정의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칠 무렵 이었던것 같다. ‘기분좋은 떨림’보다는 ‘짜릿한 끌림’에 조금씩 더 익숙해져 가던 시절.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면 둘의 차이는 아마도 상상의 유/무 일터. 다음 단계를 상상하지 못하면 뽀뽀, 다음 단계를 상상하기 시작하면 키스. 차마 능숙함이라 표현하기에는 부끄러웠던 익숙함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던, 우리의 그렇고 그런 시절들의 이야기이다.


모두 그랬던건 아니다. 하지만 나를,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녀들과의 키스는 모두 달콤한 향이 났었던것 같다. 물론 지금은 시간과 함께 모두 도려내어져 생생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향기의 흔적만이 그 어딘가에 존재했던 그때 그 기억을 증명해줄 뿐이다.

그녀들이 사용하던 립스틱이 샤넬이나 입생로랑 같은 고급 브렌드여서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kis가 아닌 kiss인 것 처럼 두개의 s가 있어야만 완벽해지는 단어이기에 그랬던걸까. 아니면 relationship이라는 단어처럼 서로간에 통하는 관계에서 오는 느낌인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다음 단계의 일탈을 함께 상상하고 있다는 짜릿함 때문인걸까…..



새벽 1시,냉장고에서 갓 꺼낸 하이네켄 맥주 한캔을 베어 물어본다.

손도 입술도 그리고 마음도 한껏 차갑기만 하다.


따뜻한 온기가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그리워지는 5월의 어느날.

 ‘sex’보다는 ‘kiss’가

'짜릿한 끌림'보다는 '기분좋은 떨림'이생각나는


오늘은 그런 밤이다.



오늘 일기 끝.


2018/5/7

-by 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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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는 가볍게 키스는 무겁게(...) 크..흠..ㅋㅋㅋㅋ

무겁던가요? ㅋㅋㅋㅋ

키스는 결혼전 뽀뽀는 결혼 후 ㅎㅎ

와우. 그런 생각은 못해봤네요. 나중에 결혼해보면 알게되겠죠. ㅋㅋㅋ

ㅎㅎㅎ한 10년 사니깐 그래지네요 ㅋ

많이 외로운 밤. 오늘은 그런 밤.

맞는가 봄. 그런가 봄.
그렇게 봄.봄.봄.

크으으 밤에 봤어야 하는데 모르고 일찍왔네요 아직 해가 안져서 민망합니당

ㅋㅋㅋ 두눈을 감고 가만히...
밤이다 생각해 봅니다.
레드썬! ㅎㅎ

밤에와도 민망하네유 하핳

아...댓글을 뭐라고 달아야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댓글을 달고 싶은데 무거운주제라 조심스럽네요 ㅎㅎ
조심조심 ㅎㅎ

그럼 조심히 댓글 다시면 되요~ ㅋㅋ
생각하기 나름이죠 뭐 ㅎㅎ

네 ㅋㅋ 마음 있는 곳에 ㅎㅎ

그래도 나름 의미 있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으른의 주제군요 ㅎㅎㅎ 전 키스와 뽀뽀 중간이 좋더라구요 키뽀~ ㅎㅎ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ㅜ

그렇게, 우리 모두 어른이 되어갑니다. ㅋㅋ

달콤하고 부드럽게, 천천히. 안단테 , 알덴테

안단테 좋아하시는듯....ㅋㅋㅋㅋ

바이곤님 ㅋㅋㅋ한달만에 쓴 글이시네요 ㅋㅋㅋ

그러게요. 그분이 너무 오랜만에 오셨네요. ㅎㅎ
이제 좀 자주 불러내려고요. ㅎㅎ
그나저나 한달만에 쓴글이 하필이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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