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 - 6월 이것저것.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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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근처를 요즘 갈 일이 많아서 마실삼아 시장 쪽도 종종 간다.진짜 많이 변했다.두산타워엔 쉐이크쉑 - 쉑쉑버거도 생겼네..몰랐음.

몇년전 이야기다.친구중에 기자가 있는데,기한 정해놓고 지정도서 읽는 독서동호회를 추천한다며 소개해준 곳이 있었다.내 성격엔 안 맞겠지만 가끔 정모도 나가서 놀고 오란다.왠지 흥미로워 보였다.글쓰는 일을 하고 독서량도 괴물인 저 녀석은 내가 꽤 리스팩트하는 놈인지라 기대도 크긴 했다.

몇 가지 바라는 것이 있었다.내 편협한 취향의 독서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째요,둘째는 책좀 읽었다는 사람들 제각각의 통찰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는데 둘다 실패.

매번 지정도서라는게 하루키 스타일의 야설들이라던가,내 감성으로는 도저히 감당불가인 로멘스 소설같은 것들이고,통찰은 커녕 단순암기된 것에 불과한 지식들을 서로 앵무새처럼 읊는 토론 시간이 굉장히 괴로웠기 때문이다.

저런 책과 저런 이야기들로 진행되는 토론은 매번 신기하게도 '이명박근혜가 문제다.'로 귀결되곤 했다.크리스 브라운의 레칫음악 뮤직비디오 같은 것을 보고 나서 드는 - 뇌가 썩어 문드러지는 둣한 - 그런 기분의 연속이라 내 동호회 활동은 반년을 넘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성인 남녀가 모이는 곳이라,직업도 특이하고 워낙 언더독 포지션을 자처하기 좋아하는 내 특성상 사람들 눈에 유독 튀긴 했을텐데,그래서인지 내가 설정한 선 이상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몇 있긴 했다.

그 중 한 아이는 종종,광우병등을 이유로 미국산 소고기를 지금까지도 입에 대지 않는다며 열변을 토했었다.이듬해쯤 한국에 쉑쉑버거가 상륙한 직후,그녀의 카카오스토리 사진첩에는 쉑쉑버거를 몹시 맛있게 먹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쉑쉑버거 졸라 킹갓 맛있다는 이야기를 적고 싶었는데 많이도 돌아왔다ㅎ

여기저기 마구 생기는거 보니까 조만간 맛 없어질 것에 우지한의 그것을 건다.맛있을때 많이 먹어야 한다.이것이 한국에서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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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해외 스파 브랜드들을 비롯해서 그 어퍼 브랜드까지 다 들어온 마당에 DDP에 전시관람 가끔 가는거 말고는 동대문을 갈 일이 정말 없다.그러니 나나 루띠나 둘다 신기한게 많다.

꽤 맘에 드는 구도에,루띠 표정도 좋아서 초이스한 사진인데..이 자식 귀 한짝은 또 어디다 팔아먹었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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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주차장 뒷켠엔 푸드트럭들이 한 가득 있다.여기서 가끔 밥을 해결하는데 그냥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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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날들처럼 뒷동산 산책중 루띠가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살면서 이런거 찾아본 역사가 없는데..요즘 같은 때에 좋은 기운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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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사진 잘 안찍는 성격이면서도 여기는 볼 때마다 그냥 찍는다.보면 그냥 좋다.로봇으로 변신할거 같이 생겼다.

안산시 심사를 할때는 유학파 재즈베이시스트 한분,모 여대 실용음악과 학과장님 한분이 오셨다.여기에 나를 더하면 참 절묘한 조합이다.그래도 대화도 잘 통하고 기준도 비슷하고 해서 재미있게 일했다.쉬는 시간엔 서로 앓는 소리들 나누면서 많이 친해졌다.경기가 안 좋은데 여기라고 다를쏘냐..어느 씬이나 다 힘든 것 같다.

끊는게 무조건 좋긴 한데, 이런거 보면 담배가 사회생활하면서 요긴하게 쓰이는 구석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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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딜가나 푸드트럭이 참 많다.경연장 근처 푸드트럭에서 돼지 고기 스테이크 뭐 어쩌고를 팔길래 먹어봤다.사실 푸드트럭 음식 즐겁게 먹은 적이 없다.뭐 여기도 마찬가지...백종원이 연일 짜증내는거 보면서 오바한다 싶었는데 종원이형 마음을 이제는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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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띠가 산책 다녀오고 나서 한쪽눈이 눈물이 멈추지 않아 새벽녁에 급한 맘으로 병원을 갔다.야간 진료비 할증 3만원 추가!!!망막,각막 이런거 다쳤을까봐 마음을 많이 조렸는데, 그냥 이 놈의 과격한 산책 습관때문에 눈병난거ㅋㅋ..레볼루션 바를 날짜도 됐고,흙에서 뒹구는거 좋아해서 외부 기생충 주사도 맞추고 뭐 이래저래 하니 또 천문학적인 액수가 나왔다.

청담동에 있는 유명한 동물병원이라 그런건지 간호사 분들이 아름다우시다.그 덕에 내 마음과는 다르게 루띠는 병원오는 것을 굉장히 즐긴다.음흉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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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가 신경쓰고 잘 해주는데도 꼬리 조금만 밟으면 이소룡이 사람 죽이기 전 표정 따위를 짓는다...아이고 무서워라ㅉㅉ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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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통 안되던 선배 P를 몇년 만에 만났다.
이야기를 들으니 그간 이래저래 곡절이 좀 많았다.

워낙에 썰을 재미있게 잘 푸는 사람이라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고 했는데 사실 웃을 일들은 아니었다.그래도 별 걱정안하는게,요즘 작업한 것들이라고 스트리밍 사이트를 뒤적거리면서 음악들을 들려주는데, 큰 바위 얼굴 이야기가 떠오르더라.우리가 처음 만났던 십수년전부터 P는 퀸시존스를 닮고 싶어했었는데 정말 그만큼 좋은 음악들이 스피커에서 나왔다.

아..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늘어놓으니 마무리를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글에도 페이드 아웃같은거 적용가능하면 좋겠다 ㅋㅋ

대한민국 화이팅.
보팅파워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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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짱짱맨 오늘도 와주셨군요!감사합니다!!!!

맛있을때 많이 먹어야 한다.이것이 한국에서 사는 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안그런곳도 있지만 맛있는곳은 처음에만 맛있고
몇달이 지나면 맛이없어지더라구요...ㅠㅠ
진짜 공감가는 내용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보팅파워가 부족해서 tipu로 드리겠습니다 ㅎㅎ
tip! 0.2

아이고 감사합니다..그냥 와서 댓글만 달아줘도 되요.
사실 댓글 많이 달릴때가 제일 기분 좋아요 리얼루다가 ㅋ

지셩쿤은 도대체 언제 포스팅하실려고 그래요?ㅠㅋ
아쉬운대로 저도 댓글에나마 답례를 드립니다요!

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댕댕이 귀여움 무엇?

요즘 질풍노도의 시기인지 안 커여운 짓만 골라서 합니다.ㅎ

오늘 특히 웃겼네요.ㅋㅋ독서 동호회와 로맨스 소설의 조합이라니 으악...

ㅋㅋ사실 그들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으니,
그 욕망의 불꽃은 로멘스 소설로 피어났다는...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제이미님을 거기 소환하면 재밌겠군요.

거의 뭐 '장판파의 장비 무쌍'일기당천 시즌2 같은거 하나 찍으실 듯 ㅋㅋ

독서 동호회를 빙자한 미팅 모임같군요. 굳이 하나 더하자면 쿨해 보이는 정치가들 까기까지 추가?;

광우병과 쉑쉑버거에서 더 웃고 갑니다. 솔직히 쉑쉑 딱히 뭐 없는데.. five guys나 in n out 정도면 인정.

버거 평가 인정합니다. 사실 쉑쉑은 경험상 먹을만한데, 쉑쉑보다는 모스버거가 나은 것 같아요 ㅎㅎ. 별개로 할랄가이스 특히 그래요 그냥 평범.

메론소다 땡기네요ㅋ

정자동 모스버거가 제일 가까운 곳인데 여기 좀 ..그냥 그렇습니다ㅠ

저는 사실 이제는 옛이야기인 90년대 초반의 불맛 가득하던 버거킹 와퍼와
웬디스 칠리포테이토가 그립습니다 흫흫

할랄가이스는 개인적으로는 향신료가 약해져서 서울 것이 더 나은데, 좋아하시는 분들은 맛이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는 미국과 한국 어디서든 할랄가이스 안먹어서 큰 상관이 없었습니다;

ㅋㅋㅋ본질은 말씀하신대로 그런 성질의 모임이라,
후문을 들어보면 별별 민망한 사건사고도 많았더군요.

광우병을 두려워하는 그녀는 위험을 무릅쓸 정도로 쉑쉑이 좋았던건지,
아니면 진실에 다가선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공력좀 있다는 수제버거집들이 꽤 많은 요즘이라 프렌차이즈 버거는 크게 메리트가 없죠.인앤아웃 들어오면 국경일 선포합니다 ㅋ

인앤아웃과 국경일 ㅋㅋㅋㅋㅋ

클럽일몰님,

개재치 + 개재미 + 개구염 3종세트

이런글 넘조아요. 다른 분들 글은 독해불가. 님의글은 쏙쏙들어옵니당.히히히

peterchung님 댓글이 매번 더 재미있습니다 ㅋㅋ
재미있게 봐주시니 감동이...흑흑

쉑쉑버거가 동대문에도 있었구먼요. ㅎ

인천공항 2청사에도 생겼더이다.
이제 맛 없어 질 일만 남았네요 ㅎ

햄버거 쪽이 워낙에 경쟁이 심해보여서,
적당히 강남쪽 매장 몇개만 굴릴거 같았는데 의외로 많군요.

보팅 파워좀 아껴 놓으시죠 ㅋㅋ 일상글인데 재미있게 잘 풀어내시네요.

여담이지만 저도 DJ에 관심이 있습니다. 말만 몇년 째 하고 있지만 1년 안에 꼭 시작하고 싶은 취미 중 하나네요 ㅎㅎ

재밌게 봐주시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보팅파워 덜덜거리는거 보니까
역시 사람 성격이 여기서도 그냥 다 묻어나네요ㅎㅎ

음악 관련한 것들은 언제하셔도 좋은 취미라고 생각해요
그저 심적으로 부담없으실때 편하게 시작하시면 언제고 ok아닌가 싶습니다 헤헤

루띠~왜 눈물을 흘려서 돈을많이써..
건강 해야해 알았지^^

그러니까요..사람이나 반려동물 친구들이나 건강이 우선입니다.

글구 삼춘 요즘 힘들다..흐흑ㅠ

동물병원도 야간할증이 붙는걸 몰랐네요..
얼마전 지인이 독서토론회 모임이 재밌다고 나와보라고 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는데..더 굼궁해 지는데요~

아무래도 야근수당같은 부분들이 반영이 되겠지 싶은데,
그저 제 입장에서는 뼈 아프네요 ㅠㅠ
제가 좀 호들갑을 많이 떠는 스타일이라
검사 이거저거 다 받아야 속이 편해서 비용도 커집니다 ㅠ

지인 분이 검증하고 직접 나가시는 곳이면
답사 차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지 싶네요.

저는 저 친구놈이 정작 자기는 안 나가 본 곳을 추천해준거라 ㅋㅋ

루띠의 귀 한쪽은 어디로~?ㅋㅋㅋㅋㅋ
희한하게 애들이 동물병원에서 돈잡아먹고 온 날은 속은 쓰린데 곰방 괜찮아져서 뛰어다니는거 보면 기분은 좋단 말이죠..이쁜 간호사 누나를 봐서인지 루띠표정이 밝네요. ㅋㅋㅋㅋ

한대 쥐어박고 싶던데 저는 ㅋㅋㅋㅋ

저게 밝은 표정 비슷하긴 한데,
실제로는 이빨 나오기 전 위협성 제스쳐입니다 ㅋㅋ

원래 좋고 싫음은 한끗 차...ㅋㅋㅋ
콧바람 신나게 쐐고 너무 신나 눈병까지 나다니...
네잎클로버가 대가성인가 봅니다.ㅋㅋㅋ

재미있는 6월을 보내셨군요~ +_+!
6월도 이제 거의 끝~! 마무리 잘 하시고 7월에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닷!

헤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요즘 보팅파워가 심하게 박살나서 이웃 분들 많이 못 찾아뵙는 중인데
그 사이에도 역시 명심보감 포스팅 꾸준히 해주셨네요.
일 좀 보고 와서 감사히 역주행 하겠습니다!

루띠가 보내네요! 짝귀 루띠? ㅋㅋㅋ 아주 이뻐요 ㅎㅎ이소룡이라닠ㅋㅋ
저도 독서클럽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또 막상 나가면 저도 비슷하게 느낄것 같긴해요.

ㅋㅋ저 놈 저거 성깔 있습니다.

저는 좀 잘못걸린 케이스겠지 싶어요.저건 완전 사교모임 그 자체였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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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띠 표정 귀여운데요 ㅎㅎ
이쁜 간호사 좋아하는 음흉한... ?? 루띠 이야기 맞죠? ㅋㅋ

근데 진짜로 여자 너무 좋아합니다.
중성화도 시켰는데 이상한 놈이에요
우지한인가봐요ㅋㅋㅋ

동호회를 빙자한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었군요.ㅋ
동호회같은 건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짐작했던 것과 대충 비슷한 거 같네요.
광우병은 참...정말 대단했죠...다시 생각해봐도 할 말이 없어진다는...ㅋ

네 여러모로 대단했드랬죠...저 친구 이야기는 뭐라고 해야하나.
그리 유쾌한 기분만은 아닌게 분명합니다 흐흐;

동호회도 사실 좋은 곳은 꽤 좋을거 같아요.많이들 하는 이유가 있을겁니다.
저기는 근데 좀 잘못 걸린거 하나만큼은 확실합니다 ㅋㅋ

DDP 전자 꽃밭이군요

저기서 사진찍으면 인생 사진이 나오더라구요 ㅋㅋㅋ

ㅋㅋㅋ저기서 찍은 인생 사진 안그래도 몇개 있는데
민망해서 안 올렸습니다 ㅋㅋㅋ

저기를 뭐라고 불러야 하나 예전부터 고민이었는데
전자 꽃밭이라고 하면 되겠군요.어감이 좋네요:)

음악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일까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글에도 자동 페이드인 페이드아웃 기능이 있다면 참 유용할 것 같아요. ㅎ

헤헤 직업이 그쪽 맞습니다.
글을 쓰는건 항상 시작과 끝이 어렵네요 ㅠ

개나 주인이나 음ㅎㅠ(읍으으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문에 '아름다우시다'라는 표현을 적은 순간부터
이미 제 마음은 드러난 듯 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