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심리학자] 환자를 만나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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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환자를 보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자주 떠오르는 사람들은 가족이다. 환자분들과 비슷한 히스토리가 있었던 나의 가족들.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때 경험했던 일들이 마음 깊숙하게 박히도록 강렬하고 아팠던 시간들임을 느낄 수 있다.

그때는 몰랐던 것 같다. 가족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지. 아니 어렴풋이 알았어도, 그 시간은 오로지 ‘그대들의 몫 이지’ 라며, 그냥 피하고 싶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환자분들을 통해서 가족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혹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그 때 정말 힘들었겠구나.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티며 살아왔을까. 지나간 시간을 보며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걱정을 쓸어 내리기도 하고, 그대가 대단하기도 하면서 마음에 새겨진 흉터들이 많겠구나 싶었다.

환자를 통해 나를 보고 주변 사람들을 보게된다. 환자들이 어쩌면 내 인생의 또 다른 거울일지도 모르겠다.

-잘 지내? 퇴근 했어?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생각나서.
-연락 좀 해!
-알겠어 그래서 오늘 했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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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 보면 주위사람이 생각날거 같긴해요ㅠㅠ
드미님 진짜 오랜만이예요!
잘지내시고 계시지요? 오랜만에 뵈어서 진짜 반갑습니다!크흡

앗!! 키키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아주 힘들게 지내고 있습니다ㅎㅎㅎ
반가워요~! 키키님도 오랜만에 들어오셨네요 ㅜㅜ
일요일이 몇 시간 안 남았지만 즐거운 마무리 하시길 바랄게요!

친구한테 전화 한번 해야겠군요

@noisysky님 안녕하세요ㅎㅎ
그렇지 않아도 저도 방금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 했네요.
매일같이 연락하진 못해도 주말에 한 번 정도는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저도 주변사람들한테 연락 잘 못하는 편이에요... 가족한테라도 잘해야겠지요ㅠㅠ

부스트님 저도 마찬가지네요ㅜㅜ
그래도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에게 연락했습니다.
다들 살아가는게 비슷하더군요...ㅎㅎㅎ
부스트님 주말 잘 보내셔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병문안을 가게 되어 환자와 그의 가족들을 만나는 경우에도 그들의 아픔이 느껴져 울컥하게 됩니다
샘이 환자를 만나서 느끼는 감정과 유사하리라고 봅니다
토요일 아침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타인의 슬픔이 나의 슬픔임을 느끼며 옷깃을 스쳐간 이방인들과 서로 격려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살아야 겠습니다
멋진 주말 보내세요 @dmy

뽀엠므님 안녕하세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옷깃을 스쳐간 이방인들.... ㅎㅎ
표현이 참 좋아요.
오셔서 덧글 주셔서 감사해요.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

아프면 환자만 아프고 힘든게 아니죠.ㅠㅠ
가족도 그만큼 아프고 힘듭니다.
그래서 아프면 안돼요.ㅠㅠ

울곰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ㅜㅜ 거참 한 사람의 아픔이 결코 그 사람만의 아픔은 아닌 것 같아요.
울곰님도 아프지 마시고, 남은 오늘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랄게요!

‘그대들의 몫 이지’ 라며, 그냥 피하고 싶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저도 그래서 피하고 싶었나봐요. 그 오래전에...

환자를 통해 나를 보고 주변 사람들을 보게된다. 환자들이 어쩌면 내 인생의 또 다른 거울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너무 따뜻해 지네요. 환자분들이 드미님을 만나 너무 든든하고 따뜻 할 거 같아요. :)

해피써클님~~~!
따뜻하게 느끼셨다니ㅎㅎㅎ 뭔가 좋네요.
오늘따라 제가 쓴 문구를 해피써클님이 다시 한 번 말해주시는 게
이상하게 메아리처럼 들리는 듯 해요.

든든함과 따뜻함ㅎㅎㅎ 그런 사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피써클님 아직 한국이신지 모르겠네요.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죠!!?
귀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서 누군가가 내 말을 귀 귀울여주고 이해하려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으니까요. 환자분들에게 드미님 같은 마음이 있다면 그 따뜻한 마음이이 전달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엊그제 다시 미국으로 왔습니다. ㅠㅠ 한국에서의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 열심히 일하다가 다시 또 들어가봐야지요. ㅠㅠ 감사해요. 드미님 ^^
드미님도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

다시 또 한국에 오실 기회가 생겨서, 아쉬운 마음이 사라지길!! ㅎㅎ

저도 참 연락에 인색한 사람인데.. ㅠ.ㅠ

브리니이임~!!ㅎㅎ
그게 바로 저이지요!!ㅎㅎㅎㅎ
그래도 오늘은 늘 먼저 연락 해주던 친구에게, 제가 먼저 걸었습니다ㅎㅎ
고등학교때부터 만났던 친구였는데, 해가 바껴도 달라지지 않은 친구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조금씩 생각과 마음이 달라지는 친구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그 친구도 저에게 비슷한 걸 느끼고 있겠죠?ㅎㅎ
브리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

아픔!
아파서 힘들고
보면서 힘들고
요즘따라 아픔에 관한 생각이 많아집니다.

@himapan님 안녕하세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 아픔이란 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ㅜㅜ

세상이라는 것이 아픔을 품고 살아야하는데요~~
가끔 저는 그리 생각해 봅니다.
아픔이라는 것도 인생의 한 과정이면 차라리 아픔에 관하여 가르치고 그 아픔을 즐기기 까지는 못해도 아픔에 대하여 이해하고 자신이 인정을 한다면 어느정도 사회적인 문제도 해결 할 수 있지 않다? 생각합니다. 세상 사는게 다름이 없지요. 다름이 있다면 생각의 다름이겠지요.
감사합니다. @dmy

누군가의 아픔은 오롯이 그 혼자만의 아픔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가까운 가족들에게 제일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