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꿈에 한 발 담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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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부터 알게된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저번주에 결혼하게 된 친구를 포함하여, 몇몇의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였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옛 생각이 많이 났다. 친구 중에 한 친구는 어릴적부터 자기 진로를 결정하고서, 고등학교도 관련된 곳으로 진학을 하였다. 그 친구를 보며 나는 무엇을 하고 싶으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일찍부터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멋있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였다. 당시 나는 여전히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주변 어른들이 넌 꿈이 뭐니? 뭐가 되고 싶니? 라는 말에 번번한 대답을 하지 못해 부끄러움을 느꼈었기에 그 친구의 행보는 더 크게 다가왔다. (사실 부끄러움 느낄 필요가 없었는데...사회는 참 여러가지로 압박하는 것 같다)

그렇게 진로를 찾기 시작해서 결정했던 것이 임상심리사였다.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연구하고 싶었고, 힘든 마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전문가가 되기까지 대학교 학부를 포함해서 9-10년정도의 꽤나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는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었고, 반쯤 지났을 때는 “이 과정을 마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나에게 진로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문득 ‘내가 어느덧 병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이뤘다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것 같고,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려왔던 그림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지금 너무나 힘든 생활에 약간의 위로도 되었다.

꿈꾸던 모습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일이 많고 힘든 이미지는 그려보지 않아서 그럴까? 꿈 앞에서 버거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무게감 때문에 내가 어느덧 환자를 만나고 있구나 라는 사실도 모른 채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겐 이상적인 꿈과 냉정한 현실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참 복잡하고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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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렵죠 그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마주하는 것 정말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스스로를 보면서, 내가 이 일을 좋아하긴 하는구나,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바라봅니다!

리아님 안녕하세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 괴리감이 참 고통스러울 때가 있어요.ㅎㅎ
네 포기하지 않는 제 모습도 잘 봐야겠어요 ㅎㅎ
감사해요

예전의 꿈을 지금 이루어가고 있네요..^^ 내일도 그날처럼 불끈하며 화이팅입니다~!!

벨류업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죠!?? ㅎㅎ
벨류업님 응원덕에 불끈 해 보겠습니다 ㅎㅎㅎ
주말 잘 보내셔요~’!!

그려왔던 모습을 그리신 드미님! 바쁘신 듯 하지만 축하드리고 응원합니다 ㅎㅎ
꿈이라는 단어가 어릴 땐 신나고 설레는 단어였는데
요샌 왜이렇게 무겁고 부담스러운지요...ㅜㅠ

신농님 축하하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감사해요! 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꿈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결코 가볍지 않은 단어가 된 것 같습니다ㅜㅜ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잘 하고 계십니다. 꿈을 이루셨다는 것만으로도 멋집니다.ㅎㅎ

울곰님 반가워요~!
고생한다고 해주시니, 잘 하고 있다고 해주시니 조금 가벼워지는 듯 합니다 ㅎㅎ
고마워요 : )

드미님의 꿈을 지금 실현하고 계신 거죠.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연구하고 싶었고, 힘든 마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지금 하고 계시니까요.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시리라 믿어요.
힘내세요!!

브리님 ㅜㅡㅜ
실감하고 만끽하고 싶은데 참 쉽지 않네요.
그럼에도 잘 이겨내고 오롯이 실감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봐야겠어요.
힘 주셔서 감사해요 !

진로를 찾았고 그 진로 속에 있다면 이제 그 곳에서 자신이 행복해져야 해요

승화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ㅎㅎ
그렇죠. 결코 쉽지 않게 찾고 이뤄내려고 노력했던 꿈인데,
(물론 지금도 과정중이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좀 자세히 봐봐야겠어요

사회는 참 여러가지로 압박을 한다는 말이 아프네요. 에혀.
친구분은 잘 만나셨나요? 즐거운 시간이셨겠어요.

꿈과 현실의 괴리감 너무 아프죠. ㅠㅠ
저는 그저 드미님이 냉정한 현실에 절대 익숙해 지지 마시기를...
매일 매일 새로운 꿈을 꾸시기를...
매일 매일 초심을 기억 하시기를...
작은 행복에서 큰 미래를 보시기를...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가 이룰 수 있기를...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연구하고 싶었고, 힘든 마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
이 마음을 매일 매일 새롭게 새기시며 꿈꾸시는 모습에 매일매일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두손 모으겠습니다.
바쁜 현실에서 건강도 챙기세요. 정신적 건강와 육체적 건강 모두요. 지치지 마시고 천천히 느리게 조금씩 가시다 보면 꿈꾸는 이상에 조금은 가까이 가 있지 않을까요? ^^ 언제나 드미님의 꿈을 응원할께요~
힘든 마음을 가지신 많은 분들에게 큰 힘이 되실 거에요. 그렇게 한 분 한 분 작은 변화을 보실 수 있으시길 두손 모읍니다. :)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

해피써클님! ㅜㅡㅜ 여전히 저를 진심으로 깊게 응원해주시는군요 ㅜㅜ
기도하는 마음 처럼 말이죠.

말씀해 주시는 부분들... 무엇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바라봐야하는지 잘 새겨 놓겠습니다.
흠... 아니죠. 오늘 한 번 다시 돌아봐야겠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말이죠. 그 시작점부터 멀리까지 내다봐야겠어요. 고마워요.

건강은... 최대한 챙기려고 합니다ㅎㅎ 이번주말은 다행이도 오랜만에 잘 쉬었습니다.
덕분에 마무리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해피님 고마워요 : )

임상심리사의 목표는 이루셨으니 새로운 꿈을 다시 설정해 보는거 어떨까요??!!
어쩌면 이미 이룬 목표에 대한 공허함이 드미님께 남아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

기리나님!ㅎㅎ
새로운 꿈. 또 다른 꿈을 생각해보라는 말씀도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고마워요ㅎㅎ
기리나님 주말 잘 보내셔요!

그래도 드미님은 그 간격이 크지는 않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하는 일이 같거나 가까운 사람은 정말 드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