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골 자연사람 이야기] 건축초보의 경험 공유! 설계 이야기(1)

건강한 하루 보내셨나요?
제주 정의골에 사는 자연사람 가족입니다.
저희 가족은 육지인으로서
제주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팔로어가 많든 적든...자주는 아니더라도
여러분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공유하려고 합니다!

설계 2번! 설계비 2배! 마음고생 4배!

주변에 집을 지으시는 분들이 몇분 계셨는데,
다들 그냥 지은 집을 살걸 후회하시거나 짓고 나서 안좋은 일이나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많이 늙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용감하다고,
가진것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모하게 집짓기에 도전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실패와 쓰디쓴 인생경험을 하게 된 이야기들을 공유드립니다.
부디 저희 이야기를 반면교사 삼으시어 필요없는 실패경험들을 가지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제주에 오수관 문제로 건축허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기에(2016년 이후 시점)
건축허가부터 받자 하는 마음으로
건너 건너 아는 제주 형님을 통해 업체로부터 허가빵 설계도면을 받아 허가를 일단 받았습니다.

말그대로 설계가 조금 이상합니다. 나무 밑에 오수시설이..방향도 서향으로 이상하고.-.-;

변경전도면.png

이 일이 이렇게 번거로운 일이 될지 몰랐습니다.
결과적으로 건축설계비만 이중으로 나가게 된 거죠.

저희는 집을 사거나 짓고나서 제주로 건너간 케이스는 아닙니다.
현재 마을에서 빌려주는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집 지을 토지와 가까이 살면서 집을 지으려구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원래 주거용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고
마을회관으로 쓰던 곳을 집으로 쓸 수 있게 손을 본 그런 건물입니다.

한여름 빼고 장마철 같은 우리 동네에는 정말 취약한 집입니다.
그래서 우리집을 짓는다면 단열! 단열! 단열!을 가장 중요시 하라는 교훈을 준 집이지요.

우리집은 4인 가족이 쓸 수 있는, 크지 않은 집에, 단열이 잘 되는 집.
마당 한 구석에 텃밭도 있고 시골이니만큼 집밖 수돗가도 꼭 있어야 하고
집 옆에는 작은 공방에서 물건도 팔 수 있는 그런 공간도 가졌음 좋겠다... 하며
집짓기에는 쉽지 않을 길쭉한 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우리 가족끼리 도면도 그려보고 방을 이리놨다 저리놨다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우리끼리도면.png

자연애가 설계사무소를 알고, 신민철 이사님이라는 분을 만나고 상담을 받는 순간,
처음부터 자연애가에서 설계했으면 설계비가 2중으로 나가서
어마무시한 최종설계비용이 들지는 않았을건데 라는 후회가 쓰나미로..
대신 두번째인 설계는 신민철 이사님과 저희 담당자이신 유아영 과장님이 충분히 신경써서
저의 후회를 말끔히 씻어 주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비용은 일반 설계사 비용보다는 많이 비싼편이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실거라 생각하고 믿고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계십니다.

상담 중에 작은 공방을 창고로 설계해서
용도변경해 주신다고 하신 거는 저희는 생각도 못한 부분이었구요,
과거 설계사가 설계비를 부풀려서 혹시 설계파일을 못받으면 수고비만 받고 그려준다고 하셨구요.
(참고 하실 부분은 법규상 설계사무소를 임의로 바꿀 수는 없다고 합니다.
반드시 허가를 넣었던 설계사의 동의를 거쳐야 하구요. 이런 문제 때문에 분쟁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저희는 길쭉한 땅에 햇빛 잘 들어오는 네모난 집만 그렸었는데
이사님께서 보여주신 재미난 접근법에 감동받았습니다.
이제야 정말 집짓기에 한발짝 들여논 것 같은 느낌이예요.

제주에서 서울 와서 컨설팅 다니느라 정신없었네요.

꼭!! 소소하지만 효율적인 주택 설계가 완성되기를^^;
지금도 유아영 과장님께서 저희 변경 부분들을 잘 처리해주고 계십니다.

p.s. 읍사무소에 들러 허가 도면 좀 달랬더니 A4 용지 5장에
오수계획도, 1층평면도, 측면도, 종단면도, 실내재료마감표를 프린트해주셨습니다.

참고 하실 사항

2017년 현재 법규가 변경된 부분이 각 토지마다 있습니다.
저희 토지는 삼달리와 성읍리 경계에 있는데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에 문의한 결과,
2016년 이전까지는 건축 1층/높이7m이하였으나
2017년부터 높이 12m이하로 변경되어 거의 3층 높이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 이야기를 성의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읽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공유할 내용들을
넣어보려 애쓰고 있는데 부족한 점들이 많습니다.
긍정적 소통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건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건강할 당시에는 그 소중함을 절대 알 수 없죠!
여러분 가족들 모두 건강한 하루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