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하루 #14] 코칭비용과 성과는 불가분의 관계일까요?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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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서비스 비용과 성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전문코치의 코칭서비스 비용은 낮지 않습니다. 기업대상의 경영자 코칭은 시간당 10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개인대상 전문코칭의 시간당 비용은 10만원 이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무료 혹은 아주 낮은 비용을 받고 코칭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용지불 금액에 따라 코칭에 대한 고객의 태도가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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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rawpixel on Unsplash

정규 코칭서비스 비용을 지불한 분들은 악착같이 코칭 시간을 다 채우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코치의 시간을 더 많이 빼앗을까, 코치의 지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시간이 넘었다고 해도 코치를 붙잡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런 고객분을 만나면 저도 가끔 시간관리가 잘 되지 않아 한 시간이 두 시간으로 늘어나기도 합니다. 투자 비용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일까요? 아니면 코칭의 효과를 알기에 더 적극적인 걸까요?

그에 비해 무료 코칭을 받는 고객일수록 코칭에 소극적입니다. 몇 번 경험을 해 보니 코칭에서 약속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연락없이 펑크를 내거나, 아예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연한 결과로 성과도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투자한 시간과 노력대비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앞으로 무료나 저가의 코칭은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면 고객도 함께 투자해야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두던지요. 좀 더 고민해야 할 사항입니다. 강의하시는 분들도 무료강의는 No show가 많다고 하던데, 같은 맥락일까요?


한국코치협회에서는 코칭을 대중화하려는 목적과 코치들에게 많은 코칭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무료에 가까운 코칭프로젝트를 진행할 때가 있습니다. 협회의 취지에 동의하는 많은 코치님들이 자의로 코칭프로젝트에 참여하시죠. 저도 시간이 되면 당연히 참여 합니다.

이번에도 한국코치협회에서 작년에 이어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폰서가 따로 있고 고객은 코칭만 받는 형태이고, 참여하는 코치님들도 모두 전문코치분들입니다. 다른 곳에 가면 대우받으면서 코칭을 하실 분들이 요즘 이 프로젝트 때문에 마음을 쓰고 계십니다. 연락없이 코칭시간을 펑크내는, No-show를 하는 고객들, 코칭이 뭔지 모르겠다고 아예 거부를 하는 고객들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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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Isaiah Rustad on Unsplash

스폰서가 고객들에게 조금 더 코칭에 대해서 설명하고,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서 안내를 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더군요.

작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지만, 코치님들의 열정으로 코칭을 완료한 고객들은 좋은 결과를 얻었고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비단 작년의 결과에 빗대서만이 아니라, 코칭의 힘이 어떤지 잘 알기에 코치님들은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해서 코칭의 장으로 끌고 오려고 하죠. 저도 그러고 있는데 솔직히 쉽지는 않습니다.

그냥 이런 생각도 듭니다.

"물 먹기 싫다는데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

그런데, 잠깐씩의 통화를 통해 파악한 이번 프로젝트 고객들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취업을 해야 하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대로 두면 안될 거 같은데, 무엇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참 막막하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은 이번 고객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고객이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승진을 앞두고 있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하다."

"리더십 진단결과가 좋지 않은데, 이대로 두면 안될 거 같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해도 대화가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새로운 시장을 뚫어야 하는데, 도대체 막막하기만 하다."

코칭은 이런 분들과 함께 미래를 그리는 작업을 합니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찾고, 찾은 것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갑니다. 그 동안 코치는 고객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가끔은 피드백도 하면서 함께 가는 거죠.

코칭은 함께 하는 여행이고, 함께 추는 춤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이 땡기면 끌려가주고, 상대방이 속도를 낮추면 함께 느리게 움직이구요. 하지만 코치는 그 춤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있죠. 늘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점검하고 신호를 주는게 코치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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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Ivana Cajina on Unsplash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하지만 저는 말에게 물을 먹이고 싶습니다. 그럼 말을 물가로 끌고가기 전에 목이 마르게 만들어야겠지요. 무엇이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렇게 좋은 코칭, 도대체 어떻게 알려서 좋은 기회를 잡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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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뭔가 방법을 써야겠어요. 컨테이져스 라는 책이 좋다던데 참고해야겠군요..ㅠ.ㅠ

저 김삿갓도 훌륭한 선배님께 코칭을 받고 있었는데ᆢ
바쁘다는 핑계로 약속을 미루다가 펑크를 내고 두달째 안하고 있네요.
이 글을 읽고 역시 돈을 비싸게^^ 내고 받아야 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댓글도 달고 보팅하고 갑니다.

좋은 선배님을 두셨군요.
코칭은 다시 시작하시길 권해드려요.^^
보팅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