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토큰 중심 물물교환 경제

in #kr6 years ago

코인데스크 창간 인터뷰 기사를 윤형중 기자님이 너무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역시 주요 인터뷰 부분과 기사링크 및 인터뷰 동영상 공유합니다.


"블록체인은 장부를 여러 곳에 분산해 기록하니까, 특정 집단에 휘둘리는 부당함을 막을 수 있다. 중앙집중적인 시스템은 특정 집단이 과도한 이익을 챙겨간다. 나머지 참여자들은 불공평하게 분배를 받는다. 블록체인은 분권화된 시스템으로 형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게 제일 중요한 장점이다. 또한 해킹이 어렵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비효율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한 군데만 존재해도 되는 데이터를 분산시키고 합의구조(컨센서스)를 만들어야 한다. 저장 자원이 필요하고, 시간도 더 걸린다. 장점과 단점이 트레이드오프 관계(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관계)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적용돼 이익이 큰 곳은 중앙화의 폐해가 큰 곳이다. 블록체인을 먼저 접목한 금융권은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이고, 그 권력이 국가자본주의에서 비롯됐다. 더 깊이 들어가면 전세계 경제가 달러에 연동된 상태로 돌아가고, 이 부분에 핵심 이해관계가 엮인 이들은 소수다. 암호화페를 만들어 분산화된 기반시설(인프라)을 만들 수 있으면, 그런 권력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디지털 경제의 화폐로 비트코인이 나왔다. 그리고 이 분산화된 시스템은 기존 디지털 경제의 문제점을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디지털 경제의 핵심은 유통비용을 낮추고, 시공간적 제한 요인을 없앤 것이다. 완전복제가 가능하고, 복제 비용이 거의 없으며 네트워크로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해졌다. 누가 돈을 내려고 하겠나. 저는 늘 디지털 이코노미가 미완의 혁명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이유는 인터넷에는 가치를 안전하게 교환하는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가치의 대가를 지불하려 해도, 초소액지불(마이크로 페이먼트)의 문제가 발생한다. 기사 한조각 한조각이 돈을 못 받는 이유는 번들링(두 개 이상의 제품을 묶어 단일 가격으로 판매)이 안 되기 때문이다. 기사 한 건 마다 가치를 지불하려면, 지불비용이 더 들어간다. 이로 인해 디지털 경제는 공짜경제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할 수 없는 체계였다. 이걸 블록체인이 해결해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블록체인을 트랜잭셔널 웹(transactional web. 거래가능한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인터넷에 없었던 거래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블록체인은 디지털 경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라고 본다"

"무한복제에 들어가는 생산비용이 0인 것은 기존 디지털 경제와 마찬가지이지만, 추적 가능성과 (데이터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블록체인의 특성으로 가치 평가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화폐가 필요 없어질 수 있다. 저는 최종적으로 경제가 물물교환 체계와 유사해질 것으로 본다. 각자가 자신이 만든 것을 블록체인 상에 올리고, 이것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뒤 그것에 대한 보상으로 토큰이 나올 것이다. 각 토큰들의 교환비율이 있고, 거래소에서 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다른 토큰으로 교환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결국 토큰 중심의 물물교환 경제가 될 것이라 본다"

"블록체인 기술이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다. 그래서 모든 것에 블록체인을 쓰겠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또한 코인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연연하는 이익 중심의 관점이 아니라, 지금의 시스템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는 관점이 필요하다.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나름의 가치 체계가 있고, 그것이 내가 믿는 철학과 함께 갈 수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그게 잘 되면 내가 준거집단으로 참여해 함께 키워나가는 커뮤니티가 된다. 따라서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나도 여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투자도 하라는 말씀을 드린다"

정지훈 “미래는 토큰 중심 물물교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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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잭션널 웹이라는 말이 확 와닿네요. 거래 가능한 인터넷!

ㅎㅎ 네. 과거 '서비스 웹' 이라는 표현도 쓰고, 이에 대한 아키텍처를 많이 만들기도 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그런데 거래 기반으로 가니까 가능해지네요. 그러면서 다시 서비스 기반 웹도 될 것 같다는 ...

앞으로의 블록체인 세상이 기대됩니다.
절대 블록체인이 만능열쇠가 아니기에, 그 한계를 인식하여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토시의 백서 이후로 획기적인 백서 몇개가 더 나와야 진정 블록체인의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맞습니다. 2014년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일단 그 역할을 하나 더 한 것 같고, 조직이나 법제관련 분야 등 몇몇 고비들이 더 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또 하나 나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