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생활/독서 중에 여행 (영국 지브롤터)

in #kr6 years ago

여러분은 본인의 몸을 한 바뀌 돌리면 직접 두 눈으로 두개의 대륙, 대서양과 지중해, 세 개의 나라를 볼 수 있는 곳을 아십니까?

조금은 어렵죠. 그럼 힌트를 드리죠. 두 개의 대륙은 바로 유럽과 아프리카입니다. 세 나라는 영국 스페인 모로코 입니다.
그 곳은 바로 지브롤터(Gibralta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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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경

남자 셋이서 간 여행의 목적은 바로 지브롤터를 가 보는 것이었습니다. 암호화폐 본사가 많이 있다고 하기에 저는 아담한 2-3층 짜리 건물들이 있고 거기에 우체통 같은 것들이 많이 있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 최적의 장소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와 보니 지브롤터는 커다란 산 밑의 달동네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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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경과. 바위산을 보고 그리스 사람들은 지브롤터 해협을 헤라크레스 기둥이라 하였으며 지중해를 지나 대서양 끝은 바로 커다란 낭떠러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가지 말라고 그들은 수 천년동안 공포를 주었고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믿었습니다. 나 역시 정상에서 내려다 볼때 그러한 어지러움과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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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 섬은 섬이 아니라 아프리카 땅인 모로코입니다. 수세기 동안 이슬람 제국은 이 아프리카에서 이 가까운 지브롤터를 건너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아람브람 궁전을 스페인왕에 내어 주면서 나머지 이슬람인들은 다시금 아프리카로 건너 갔겠죠. 다시 돌아올 날을 가슴속에 품으면서...

영국은 2차 대전 이후 대부분의 신민지 나라는 포기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몇 안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그 만큼 어떠한 희생이 있더라도 놓치기 싫었으며 그 어떤 중요한 부분 보다 가치있는 보석이라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석은 누구나 가지고 싶고 노리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2차 대전때 여기가 유럽에서 가장 큰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1차 대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곳곳에 군사 시설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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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소유와 존재

스페인 입장에서는 영국령인 지브롤터가 마치 목에 걸린 가시라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지형상으로도 사람의 목에 해당이 되며 지중해를 커다란 입이라 생각한다면 지브롤터는 이빨에 해당이 됩니다. 여러분에게 앞 이를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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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입장에서 보자면 영국은 대륙으로 들어가 멀리 흑해까지 가려면 이곳을 반드시 지켜야 했으며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지중해를 차지하는 나라가 유럽과 아프리카를 지배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잠시 권력의 속성을 생각합니다. 남들은 볼 수 없고 내가 볼 수 있는 곳, 남들보다 내가 먼저 정보를 알 수 있는 곳, 이곳을 통하지 않고는 나갈 수 없는 곳, 여기에서도 소유와 존재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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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깃발

Top Rock에 올라 사진찍기 놀이를 하면서 돌아다니는 원숭이도 구경합니다.
7EE107AF-58C8-43BD-AB51-3E234FC78DE5.jpeg그들은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차에 올라 다니며 소리도 지릅니다. 원숭이는 원래 이곳의 주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00254677-7406-4271-8CA2-429A0A474AF1.jpeg584D8EA4-BD45-4867-B200-68FCF04BE276.jpeg절벽 안쪽에 있는 동굴에는 다른 동굴과 달리 무대에 있는 공연장이 있습니다. 동굴 안에서 배우를 보는 모습은 어떠할까요. 수백만년 동안 만들어진 공간속에 조금이나마 목소리를 외쳐보고 싶습니다.

666E5ED6-D7FE-42F9-A56D-EFF0CD4257B2.jpeg2A1F5D5A-D789-43F3-9963-87EA26125398.jpeg멀리 깃발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모습은 사라질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왜나하면 영국은 그들 스스로 유럽연합이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날씨만큼 밝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내년이면 파란색 깃발을 사라지겠지요. 이 깃발 대신 어떠한 깃발이 이 자리를 차지할까 궁금합니다.

3D2E5A6F-17FC-47FC-8C6C-8E617186C7FE.jpeg산에서 내려올때 찍은 담벼락입니다. 멋있죠! 집들은 바위와 곡선을 없애기 보다는 그 자연스러움을 살리려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609561D2-D0C0-4656-B5DF-F2DB03133E00.jpeg다음은 지브롤터 묘지입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이곳에 들어가겠지요.

4.마무리
이 날은 스페인이 아닌 영국이 아닌 영국에서 느낀 긴팔 원숭이(내 별명)의 하루였습니다.9B17042F-9903-4D80-B1D0-695DEFBAF975.jpeg 3CA88545-38C4-4E5B-B10B-C85CB0DA5408.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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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게다가 영국령인 곳에서 모로코와 스페인을 번갈아 바라보는 느낌은 가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려울 겁니다.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영국이 유럽에서 나오면 지브롤터는 앞으로 어떤 길로 향할지 궁금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