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휴거'라는말

in #kr6 years ago

아는 언니한테 들었는데 요즘 유치원생들 사이에서 '휴거'라는 말이 유행한다는 거에여.
그래서 그게뭐냐고 휴지거인이냐고 물어봤는데 '휴먼시아 거지'라는 거에요.

휴먼시아면 LH공사에서 짓고있는 아파트 이름이자나요. 근데 아파트 이름에 거지라는 말을 붙인다는거에여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휴먼시아가 임대아파트가 많다네요

임대아파트는 정부에서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소형 평수를 지어 임대 방식으로 거주할 수 있게 하는 아파트자나여?

임대아파트에 살면 자가가 아닐거고, 아마도 저소득층일거고, 소형 평수에 사니까 상대적으로 가난한 아이들일테고 그 사람들을 거지라고 표현하는거조. 그래서 탄생한단어가 '휴먼시아 거지' 줄여서 '휴거'가 된것같아요.

그리고 학부모들이 이 '휴거'들이랑은 어울리지 말라고 한다는거에요.

대충 짐작이 가지 않으세여? 아이들이 왜 휴먼시아 거지라고 했는지?
아이들 스스로 저런 것을 알았을까요? 절대 아이들은 알수가 없어요. 분명히 부모들이 임대 아파트 사는 아이들에 대해 좋지 않게 이야기 했을거고 아이들은 그걸 들었을거에여

아이들은 부모님의 작은 행동 아이들 듣는데서 그런말을 하다뇨!
그런말을 하는 부모님들은 얼마나 잘살고 얼마나 고귀하시기에 임대아파트 사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말을 하시나요?!

임대아파트 살면 나쁜 사람인가요? 집 살 돈이 없으면 나쁜사람인가요?
그런말을 한다는게 못난 부모님 인증하는거같아여 증말
과연 그런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수 있을지도 참..

어떤 아파트는 같은 아파트여도 임대 아파트 사람들이 사는 쪽은 울타리로 차단을 시켜놓는다고해여. 아파트를 시공할때임대아파트가 일정비율 있어야 허가가 나는데, 허가를 받기 위해 할수없이 임대아파트를 짓고 그렇게 분리해놓는거래요. 그래서 명백히 임대아파트 사는 사람과 아닌사람이 구분이 된다는거조

우리 아이와 저는 휴먼시아 임대아파트보다 더 저렴한곳에 살고있는데, 혹시 우리 아이도 밖에서 그런 취급을 받지는 않을까 부모된 입장에서 걱정도 되여. 설마 누군가의 부모님이 우리아이와는 놀지 말라고는......

없이 산다는 이유만으로 배척당하는 사회는 아니어야 할텐데, 그런 인식들이 아직도 있다니요
그런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 더 허리띠 졸라매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야만 하는 것인지..

휴먼시아 거지, 휴거. '휴거'라는 짧은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휴먼시아 임대 아파트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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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사람들은 개념을 임대해줬나 봅니다...

개념임댛ㅎㅎㅎㅎㅎㅎ

휴거 부거 언급하는거 종종 듣는거 같아요
부거는 부영아파트 거지 ㅡㅡㅋ
그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이 인성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ㅠ

아이들의 예쁜 입에서 그런말을 한다니 서글픕니다.

상상이 안가네요 정말
그 순수한 아이들 입에서 나온다는게.... 참
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 만든거잖아요😭
나중에 다 본인들한테 돌아갈것을!!!

생각할수록 .... 멍~해지네요
아이부모가 왜 그러고 살까요...참

믿을 수 없는 이야기네요

저희 동네에 휴먼시아 많은데 아이들도 그렇고 엄마들도 서로 놀지 말라고 한다네요..참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버스에서 임대아파트 단지는 암흑가라고 떠들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버스는 그들이 암흑가라고 하던 그 곳을 지나가는 버스였죠. 그 단지 앞 정류장에 정차했을 때 기겁을 하면서 도망치듯 내빼는 꼴이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ㅋㅋ

휴거라고 해서 옛날 사이비 종교가 생각나면 아재인증이겠죠 ...
요즘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계급이 나눠집니다.
아니 애들도 자연스럽게 끼리 끼리 모여요
유치원만 가도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애들끼리 친구가 되니까요
아파트냐 빌라냐 , 아파트도 일반이냐 임대냐 , 부모님 직업은 뭐냐 , 집에 차는 뭐냐 (브랜드 , 배기량도 따진다고 하네요 ㅡㅡ)
애들 밥만 공짜로 먹여주면 다 평등해진다고 믿는 분들한테는 놀랄만한 이야기지만 워낙 많이 봐서 이젠 별스럽지도 않습니다.
결국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떤 세상을 만들지 참 걱정됩니다.
그 전에 죽는게 차라리 다행이려나요.

휴거가 당연히 2000년에 세상이 망한다는 말인줄 알았습니다.

저는 그거 잘 몰랐는데 댓글로 다 그러시네옇ㅎㅎㅎㅎㅎ

덕분에 새로운 용어를 하나 배웠네요. 댓글 읽으면서 또 하나 배우고요. 휴거... 부거... 그럼 포부스는 포스코사는 부자들인가하는 웃픈 말장난이 떠오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역시 남다른 시사주제 선택센스가 있으세요👍👍
제가 요즘 보팅파워회복중이라서 보팅못하는 대신에 강제 큐레이팅하고 있어요. 리스팀으로 널리 알리겠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딱 맞는듯 합니다. 정말 천박한 단어네요.

음..단어는 처음 들었지만 저 어렸을때도 친구한테 그런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자기 엄마가 그 아파트애들이랑 어울리지 말랬다고..그때당시 전 그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친구가 모르고 저에게 했던거 같아요..지금은 안만나는 친구지만^^; 그때 기억으로 저도 아이들에겐 절대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ㅎ

예전에 TV에 엄마들이 직접말하는 걸 봤습니다. 무식한 엄마들이 자식을 망치네요 저도 어렸을 때 가난했는데 다른 엄마들이 같이 놀지 마라고 했습니다.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변함없는 수준이네요

정신이 휴거(이전 종말론이죠!)를 맞은 부모들이네요~

정말 저런사람들이 어른이라고 할 수있는지...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씁쓸하네요

저도 쓰려고 했는데 누가 써놓으셨네요 종교적인 의미 ㅋㅋ
애들도 저렇게 서열로 나누려고 한다니 참 그렇네요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