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이기는 법-습관의 힘(#50)

in #kr6 years ago

마을 정자.jpg

제 경험을 토대로 씁니다. 사람마다 체질이나 성격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으리라 봅니다.

1 덥다는 걸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좀 뻔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가장 기본이라고 봅니다. 여름은 덥다. 더워야 맛이다.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이야. 하늘이 하는 일을 내가 어찌 할 수 있으랴. 내가 바꿀 수 없다면 즐겨라. 다가올 환절기에 대한 면역훈련이다. 덥다고 짜증내면 더 더울 뿐입니다.

2 몰입하기

사진은 어느 목수님이 마을 정자를 짓는 모습니다.
“더운데 수고 많으셔요. 이 더위에 어떻게 일하세요?”
“일하다보면 더운 줄도 모르네요.”
나이가 칠순이 넘어가는 목수님. 경험에서 우러난 진리입니다. 일 자체에 몰두하다 보면 시간은 물론 더위를 잊게 됩니다. 몰입은 뭔가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저는 보통 초고를 새벽에 쓰는 편인데 이 글은 한낮에 쓰고 있습니다. 그래야 실감도 나고, 몰입이 되어 시간도 잘 가니까요. 글감 하나 잡으면, 한 시간 정도는 금방 갑니다. 주제 잡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쓴 글 다시 다듬고. 이렇게 하다보면 독서나 영화보다 더 몰입하게 됩니다.

다만 몰입은 같은 일로, 두어 시간 이상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다양한 일을 두루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자 합니다.

낮 동안 일에 몰입했을 때 잠도 잘 자게 됩니다. 열대야를 이기는 비결은 낮 동안 에너지를 충분히 쓰는 것입니다. 밤에는 누가 뭐래도 꼬꾸라지는 겁니다.

3 땀구멍 열렸을 때 배설의 쾌감을 즐기기

이 부분은 지난번에 따로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모든 구멍은 처음으로 열릴 때 나름 쾌감이 있습니다. 땀구멍 역시 마찬가지. 무수히 많은 구멍이 한꺼번에 열릴 때 오는 쾌감. 짧은 순간이지만 즐겨보는 습관을 가져봅시다.

하루 종일 냉방 장치에 익숙한 환경에서 일하는 분은 운동을 해서라도 꼭 땀을 적당히 흘려주는 게 좋습니다. 이 땀은 몸속 노폐물을 빼내어, 몸을 순환시키는 보약과 다름없습니다.

4 제철 과일과 음식-무더위를 먹고 자란 것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니 보충을 해주어야합니다. 물과 소금을 적절히 섭취하는 걸 기본으로 제철 과일이 좋습니다. 값싸고 흔하다고 무분별한 수입 과일을 경계해야겠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풋풋한 오이마저 맛납니다. 수박, 토마토, 참외들이 자연스레 당깁니다. 이런 과일들이 이 지역에서 무더위를 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저희는 밭에서 갓 따온 수박이 뜨끈뜨끈 한데 그냥 먹습니다. 한마디로 무더위를 먹어치우는 맛이랄까. 무더위와 한몸, 한 마음이 됩니다. 소금을 살짝 치면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음식도 밀이나 보리가 제철이라 보리밥, 국수 같은 음식을 가끔 해먹습니다. 땀 흘린 다음에는 삶은 감자도 소금간만 해서 먹어도 꿀맛입니다. 제철이라 더 그렇습니다.

5 부채라는 낭만

더우면 에어컨을 먼저 찾는데 저는 이 바람을 싫어합니다. 집에 오시는 손님을 대비해서 선풍기가 있지만 식구끼리 있을 때는 안 씁니다. 정 더우면 부채를 부칩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부채를 사지 않고 집집이 만들었습니다. 두터운 골판지나 비료포대를 적당히 오려서 썼거든요. 이 글을 쓰면서 돌아보니 부채마저 은근 낭만이네요. 더불어 할머니가 잠든 손주한테 손바닥을 펼쳐, 얼굴 앞으로 흔드는 손부채도 꽤나 시적이고 낭만입니다.

6 한번이라도 더 웃기.

웃음은 더위와 직접 관련은 없습니다. 하지만 웃을 수 있다면 그만큼 더위를 잊을 수 있겠지요? 작열하는 뙤약볕이 열 폭탄이라면 웃음은 이를 무력화하는 시원한 얼음이라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웃음 전도사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웃음도 연습이고, 훈련이랍니다. 좋은 일이 있어 웃기도 하지만 웃음 훈련을 하면 웃을 일도 점차 많이 생긴다고 하네요. 살면서 크게 웃을 일은 적지만 입 꼬리를 올리는, 일상의 잔잔한 미소는 건강과 미용에도 좋으리라 봅니다.

다들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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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저는 더워서 좋은 점이 있습니다.
빵을 만들 때 자연 발효가 가능하거든요.
빵의 1차 발효의 적정 온도가 28도 정도라 그냥 실온에서도 반죽이 얼마나 예쁘게 잘 부푸는지 몰라요.
빵굽느라 오븐을 켜면 좁은 집이 더 더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발효가 잘 되는 게 너무 행복하답니다.^^

진정한 장인입니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어요.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죠~^^

여름이 있기에
곡식도 과일도 잘 자라니까요^^

그러고 보니 전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는 관계로 1년 내내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람때문이 아니라 장비들 발열을 억제하느라 그렇네요. ㅠㅠ 그래서 그런지 해가 갈수록 더위를 더욱 못 견디는것 같습니다. 일부러라도 운동해서 땀을 내야겠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더위 자체를 거의 모르고 지내시겠네요.
아무쪼록 다같이 건강합시다.

더위를 맞이하는 괜찮은 방법들인데요^^
점점 더 더위를 참지 못하고 에어컨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땀 쭉빼고 씻고나면 상쾌하고
좋은데 말이지요^^

점점 머리 굴리고 사는 세상입니다.^^

오늘은 숲속 개울가에서 오래동안 이야기 나눌일이 있었습니다.
습도가 높았지만 바람이 조금있어 그런데로 견딜만 했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 2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시간이었네요.
이야기에도 몰입하다보면
시간도 잘 가고
생산성도 높고
보람도 차고^^

저도 더우면 더 좋다군요. 배설의 쾌감일라나요?

단순히 배설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순환하고
또 생산하는 땀이 되는 거 같아요^^

할머니가 푸대로 만든 부채로 부쳐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깃불 피워놓고
평상에 누워 옥수수 먹던~

하아, 좋습니다
봄소녀만이 아니라 사계절 소녀입니다^^

ㅋ 고맙습니다
마음만은 항상 소녀입니다

저는 더운걸 좋아해서 아직은 견딜만 해요 ㅎㅎ
그래도 여름이 좋읍니다 ^^
몰입하기 ! 최고네요
오늘 뭐에 몰입을 할지 생각해 보겠읍니다.

적당히 몰입 ㅎㅎ
남은 일요일 잘 보내세요^^

여름은 더워서 여름인데...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지니 조금만 더워도 더 덥게 느껴집니다.
면역력 훈련이라니!! 오늘은 에어컨 끄고 생활해보렵니다~~~

에어컨 끄고
도닦기^^

여름을 이기는 지혜를 알려 주셨네요.
여름은 정말 여름 다워야 제 맛이죠.

막 자기 최면을 겁니다^^

더위에 대처하는 좋은 말씀들입니다.^^ 감사합니다.

그 더운 태국에서야말로 더위를 어찌 이겨내시나요?^^

저는 다행이 매년 더위에 적응하다보니 별로 안덥습니다.^^

아마도 익숙해진것 같습니다. 폭염에 건강 관리 잘하세요.^^

웃는건 어느 순간에도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전 가끔 혼자 있을 때 선풍기에어컨 아무것도 켜지 않고 땀 흐르는 대로 시간을 보내다 샤워 하는데 그게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더라구요😊😊

오, 아주 좋은 습관이네요.

그래도 넘 더워요..ㅠㅠ

맞아요. 넘 더워. ㅠ
이 더위에 불앞에서 요리하는 분들은 천사입니다.

좋은 습관이지만, 쉽지는 않겠네요 ㅠㅠ 이미 편한 것만 익숙해져버려서요.

맞아요. 부채가 주는 낭만이 사라졌어요.

참, 무더위 이기는법 6가지
제가 좀 써먹어도 되겠지요?

잘 써먹고
좋은 경험 많이 나누어주세요
고맙습니다.

땀구멍 열렸을 때 배설의 쾌감을 즐기기

햐아~ 너무 더워 가만 있어도 땀날 때엔 짜증이 나곤 했는데, 이런 역발상의 생각을 하시다니ㅎㅎ 멋집니다^^
땀이 날때 이 말을 떠올리면 짜증이 전혀 안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