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해파리는 나에게,
너는 너무 금방 사랑에 빠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맞다고 했다.
여자를 깊이 알아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그나마 주어진 조건만 보고 사랑에 빠진다고 나는 말했다.
그리고 정말 화가 나는 건 나도 어디 빠지는 게 없는데
왜 좋은 여자를 만나고 싶은 게 죄인 것 처럼
나를 욕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끼리끼리 만나려 하는게 무슨 죄냐고 나는 억울하다고 했다.
덧붙여서, 솔직히 사랑에 빠지는데 무슨 많은 조건이 필요하냐고 따졌다.
유령해파리는 한숨을 쉬고, 담배를 피우면서 어디론가 둥, 둥, 둥 떠밀려갔다.
좋아하는 영화 ‘이파네마 소년’ 나레이션 느낌으로 적어본 내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