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 만 국 기

in #kr5 years ago

아침 산책차 나선길에 상점앞
바람에 나부끼는 호객용 만국기.
연날듯 줄에 메달려 펄럭이는데
바람에 감겨버린 몇개의 만국기
접착제로 발라논듯 풀리지 않는다.
우연하게 꼬여버린 인생사 같구나.
감겨버린 인생사도 풀기가 어려운데.
감겨버린 만국기도 인생사로 보인다.
바람을 원망하랴. 내 부덕을 탓하랴 !
세월가다 보면 뉘 바람이 풀어 주려나.

2019.4.25. 바람 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