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 부러진다

in #kr5 years ago

비 바람이 차갑게 불던 날.
몸을 움츠리는 나를 본다.
단풍은 반기는듯 온몸 흔들고
무덤덤하게 살랑 거리는 측백.
허리가 부러질듯 굽히는 갈대.
단비바람과 맞서는 메마른 가지.
평화 바람이 불어 스치는데
그들의 습과 정이 다름을 본다.

2019.4.25. 패스트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