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갖는 힘에 대하여 - 복합문화예술, <제비꽃다방>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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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이 바뀌면 관점이 바뀌고, 관점이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 적당한 간격과 알맞는 동선이 사람에게 선사하는 안정감은 공간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외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공간, 떠올리면 가슴 따스해지는 공간을 하나쯤 품고 있다는 것은 살면서 큰 힘이 되는,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공간의 힘을 이야기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부암동에 위치한 각자의 색을 내는 것이 아닌, 다른 여러 색을 경험하고 흡수해서 성장해 온 제비꽃다방이다. 운영되어진 6년동안 수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감과 희망을 선사한 일년 내내 산타클로서의 선물 같은 곳. 누군가는 퇴근 후 들려 편히 술 한잔 하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기도, 누군가에겐 창의적인 공간으로, 또 누군가에겐 사랑과 추억의 장소이기도 한 이 곳은 내게 또한 특별한 장소이다.


 처음 재즈 팀을 꾸리고 레파토리를 기획하기 시작한 오래전 무렵,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일은 공연 장소 섭외였다. 기획 의도가 맞는 장소를 찾는 일은 언제고 쉽지 않은 일이다. 가끔은 섭외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페이가 맞지 않는 곳이며 적반하장으로 무례함을 대놓고 드러내는 곳 등을 수없이 거쳤고, 다양한 특색의 공간지기/대표들을 만나왔다. 연주가 힘든 것은 아니다. 팀이 가진 음악의 역량과 색을 마음껏 관객들에게 전할 수 있는 존중과 배려가 있는 공간과 사람을 만나는것이 가장 어렵다.


 공간은 사람이 만들고, 그 공간을 채우는 것 역시 사람이다. 어떠한 생각과 철학으로 공간을 꾸미는지, 어떤 사람들이 흘러들어올지 고찰하는 곳. 돈 뿐만이 아닌 여러 인간적인 요소들을 고려하며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의 의미를 확장하는 곳, 그런 곳이 과연 존재할까 내게 물으며 회의감에 절어가던 중 만난 곳이 부암동에 위치한 제비꽃다방이다.


 매주 다양한 음악 공연이 열리고 매달 신진 작가의 미술 전시를 여는 일은 굉장히 많은 시간과 품이 들어가는 일이라 짐작하고 있다. 분기별로 옥상 플리마켓을 개최하고 다양한 아티스트의 네트워킹 파티 등, 사람을 따라 가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았던 제비꽃다방은 복합문화예술공간이라는 이름처럼 수 많은 사람들의 눈물젖은 영감이 되는 특별한 곳이 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소사이어티의 중심이 되었던 이 공간은 소중하고 너무나 그리울터. 공간 운영하느라 바쁘단 이유로 달려만 왔지 그동안의 순간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대표님의 말을 듣고 내가 애정하는 공간인 스팀잇의 가치를 전달했는데, 받아들여져 누구보다 기쁘고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 전해질 에피소드들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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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라님 덕분에 큰 힘 됐습니다. 6년간의 노고를 토닥토닥 해주는 기분이랄까요. 연결해주신 스티밋 공간에서 글 쓰면서 위로 얻고 가겠습니다. 프랑스 가서도 늘 선한 인연과 영향력을 나눠주시길요. 감사합니다.

아.. 덧글 썼다 지웁니다 착각했어요 ㅎ 일전에도 한 번 소개하셨던 거 같은데 맞나요. 좋은 공간 소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