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pixabay)
인사
안녕하세요. 인디 게임을 개발하는 심리학도 라메드 입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서론
저는 전에 소개했듯이,
" 양극성 장애 " 라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Bipolar Disorder 라고 하구요.
흔히 조울증이라고 잘못 불리는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울병이 맞구요. 증은 증상이죠 뭐 중요한건 아닙니다.
Mood Swing 이라고 표현 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저는 남들 보다 기분 상태의 폭이 더 큽니다. 혹자는 이걸 예술가의 특징으로 보기도 합니다.
허나 , 저의 지금까지의 인생 대부분에서, 이건 끔찍한 저주였습니다.
망상으로 나를 가두거나, 분위기를 맞추지 못하거나, 잠들지 못하거나, 분노하거나 초조하거나 또는 우울하거나
제 질병은 다양한 형태로 저와 함께 존재해 왔습니다.
제가 20살에 발병하고, 22살에는 우울함을 어느정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고,
24살에는 예민함이나 열정적임 ( 기분이 뜨는 것 ) 을 어느정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제 주치의와 최근에 연을 맺게된 지역 상담가분은 굉장히 빠른 호전이라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
아직도 뜨는 부분 ( 조울에서 '조' ) 는 데이터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조언하는 것을 삼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울에 대해서는 꽤 자신있는 편입니다. 물론 전공지식에 기반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학문적 흥미로 이 분야에 접근하실 지 모르겠지만
제가 우울에 접근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제 생존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도움이 된 레퍼런스나 책들도 있겠고, 다양한 사람들의 조언도 있겠지만
저는 좀 단순하게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본론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썼지만, 슬플지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슬럼프는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네, 제목으로 사기쳐서 죄송합니다.
허나, 슬럼프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비단 조울의 스윙을 타는 제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에게는 냉정기와 열정기가 있습니다.
파도와 같은 것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열정기에 뭔가를 계획하거나 달성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면 ,
냉정기나 슬럼프 때는 반성하고 성장하는 양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슬럼프를 싫고 피해야 하는 것으로 보는 순간, 슬럼프는 우리를 집어 삼킵니다.
달마의 책에 보면 번뇌에 관한 말이 나옵니다.
대략 요약해 드리자면,
번뇌라는 것을 기다리거나,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 미워하지 않으면 그것이 열반입니다.
이해하기 힘드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설명하겠습니다.
지금부터 10초간, 하얀색 곰이 PPAP 댄스를 추는 것을 상상하지 말아보세요.
시도해보세요. 가치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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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되던가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구체적인 하얀색 곰의 춤을 상상하게 될겁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뇌라는 도구는 자신만의 데이터 관리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어떤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피하다보면
그 스트레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결국 뇌의 지배적인 활동이 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결국 스트레스는 더욱 더 심해지고,
이러한 순환구조를 끊지 못하면 시간과 감정을 많이 낭비하게 됩니다.
다시 슬럼프 얘기로 돌아가봅시다.
슬럼프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노트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기계를 끄거나 쿨러를 설치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행위입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할까요? 마냥 널부러져 있을까요?
아뇨.
슬럼프를 즐기십시오. 슬럼프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십시오.
슬럼프 때에만 오는 그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주는 것을 활용하세요.
마치 파도를 타듯이 말입니다.
우울하고 비가 오는날은 사색하기에 좋습니다.
화창한 봄날은 나가 놀아야겠죠.
결론
기분이라는 것은, 결국 생화학적인 것 입니다. ( 신경전달 물질 , 호르몬 , 몸의 상태 등 )
그게 실체에요.
아무도 날씨에 대해서 불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우산이 없는데 비가 오면 화는 나겠지만,
아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가, 또는 이렇게 더운가 하면서 비관하고 좌절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면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생화학 - 물리적인 물의 상태변화와 태양 또는 우주의 에너지 순환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기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햇빛을 조금만 받지 못해도, 습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잠을 1시간만 더 못자도
기분은 영향을 받습니다.
명백한 사실을 받아들이시면, 마음은 조금 더 편해지실 겁니다.
추가
제가 위에서 말한 것들이 심리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통계 자료로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kr-psychology 태그도 달지 않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험을 통해 얘기해주신 내용이라 더 와닿았습니다. 슬픔의 기능은 휴식이라고 간단히 말하기도 하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 슬럼프 자체를 인정하고 느끼며 자신에게 휴식을 주면(사실 말처럼 쉽진 않지만...), 다시 살아갈 힘이 모이겠지요.
쉽지는 않지만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살아갈 힘을 열심히 모아봐야겠네요
한창 슬럼프 상태에 이 글을 읽게되네요. 어려운 병이라 들었는데 잘 대처하고 계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요즘은 슬럼프에 저항하려고하다 포기? 상태였는데 다시 현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이 글을 보니 도움이 많이 되네요 :)
감사합니다 :)
너무 힘든날 침대에 누워 엉엉 울다보면. .
결국 그 눈물 나는것이 서러워,
어떤일로 울었는지 기억안날때가 있더라구요ㅋ
우울증을 즐겨라는건 맞는말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