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 18.5.29 청강 일기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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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 친구들은 시험기간이다, 취업준비다 정말 바쁜시기인데 나는 휴학을 했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넘쳤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생각도 많아졌고 취미 생활이라곤 암호화폐 공부하는 것 뿐이었기에 하루 종일 핸드폰과 컴퓨터를 붙잡고 살고 있었다. 눈도 머리도 아프니 어딘가로 잠시 떠났다 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그리고 2 일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약속을 잡았다. 내가 간다고만 하면 언제든지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은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어제 친구가 있는 진주로 갔다. 날씨가 생각했던 것 보다 좋지는 않았지만 딱히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였다. 친구랑 놀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학교를 안간지 너무 오래되서 몰래 도강을 하며 캠퍼스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청강을 하게 되었다. 아니 교수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으니 도강이라고 해야할까 ?

친구는 철학과다. 평소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다. 아리스토텔레스 이 정도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사실 뭔지 잘 알지도 못했다. 책에서 힐끔 힐끔 들어 봤을 뿐..

이번 수업 내용은 밀 이라는 사람의 공리주의에 관한 것이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었는데, 사실 이건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2 시간 가량 철학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크게 배우고 느낀점은 철학은 답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구나.. 라는 것이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르고, 누군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이는 저렇게 생각하는데 꼭 누구 한 사람이 옳다고 말 할수는 없겠구나. 그래서 교수님도 철학을 가르치시는데 힘이 드시겠구나 이런 생각 또한 들게 되었다.

이공계열로 진학 해 프로그래밍 언어만 전공으로 하다보니, 항상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있어서는 정답이 존재했고, 다른 누군가가 이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을지언정, 어 그건 아닌것 같은데요 ? 라는 질문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이런 과목에서는 내가 평소 배우던것과는 다른 것을 경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철학이라는 것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사실 눈만 돌리면 철학이 깊게 스며들어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댄의 철학이 EOS 안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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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세상이 통계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기술들로 발전하고 있다해도 삶에서 인간으로서의 철학적 가치는 마음 속에 꼭 가지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ㅎㅎ 너무 심오한가요...;;ㅋ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철학도 그런가 봅니다.
친구 덕분에 봏은 경험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