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탈중앙화] 1.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 (19.04.26)
[자본주의와 탈중앙화] 2. 가격비교에서 오픈마켓까지 , 지금 싸게 사고 있나요? (19.04.27)
[자본주의와 탈중앙화] 3. 장사꾼이 손해보고 장사하랴? 쿠팡 적자 1 조원의 비밀 (19.04.29)
한국에서는 천만 관객이 본 영화지만 상당히 평가가 나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국제시장'이죠.
힘겨운 그 시대를 살았던 중, 장년층들은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는 이야기
반면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독재시대 미화와 더불어 '노오력'을 강조하는 꼰대 영화라고 폄하합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시대적 배경은 한국이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던 시절입니다.
고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의 삶을 외치며 그 젊은 생명을 바쳤던 바로 그 시절이죠.
과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만큼 행복한 것일까요?
'중세 시대 농노에서 아마존 노동자까지'
중세 시대 농노들은 '신이 내린 왕권'에 복종하는 자유가 없는 노예 신분이었습니다.
첫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던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에서도 저자가 중세 농노부터 사회적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당시 자본은 토지였고 토지를 소유한 자본가(왕과 귀족)에게 자본이 없는 일반 대중이 자유를 속박당하던 시절입니다.
이후 산업 혁명을 통해 자본가의 위치는 오늘날의 자본가 개념으로 바뀌고 여전히 대중은 자본에 속박당한 삶을 살게 됩니다.
물론 중세 이후 자유라는 개념을 통해 민주주의가 발생하게 되지만 실제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달팠습니다.
자본주의가 번영한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은 민주주의 제도 아래 있습니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부유하고, 정치적으로도 자유를 보장받는 시대죠.
그렇지만 현재를 바라보는 젊은 세대들의 시각은 다릅니다.
과연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산업 혁명 시대와 비슷한 인권 수준에서 살았던, 아니 오히려 독재 정권 하에서 더 자유를 억압당했던 한국의 구 세대들조차 '그때는 살기 좋았어'라는 말을 합니다.
자유라는 인간 최고의 존엄이 무시받던 시대가 현재보다 더 살기 좋았다는 평가는 과연 꼰대들의 자기 미화 혹은 추억 팔이에 불과할까요?
'현대에서 최하층 노동자의 삶이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미국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인 아마존의 물류 센터 직원들은 미국 노동 시장에서 가장 최하층을 차지하는 사람들입니다.
[글로벌-Biz 24] 아마존 베조스, 최저임금 15달러로 인상 자랑 “나 따라 해봐” 경쟁사 도발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정치권과 미국 대중들의 '반 아마존' 정서에 부담을 느낀 베조스는 직원들의 임금을 올리며 아마존이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며 사회에 이바지한다고 역설합니다.
과연 그의 말은 사실일까요?
아마존이 직원들의 시급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 그 다음날 직원들에게 지급되던 인센티브와 주식을 더 이상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합니다.

이는 더 이상 아마존의 성장을 직원들과 나누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날이 갈수록 그 가치가 더 올라가는 아마존 주식 대신 인플레이션에 따라 가치가 더 하락하는 달러를 주는 것이죠.
더욱이 경쟁 업체들을 도발하는 그의 말은 비용을 더 올려서 적자 게임을 더 하겠다는 탐욕을 보여 줍니다.
그가 직원들의 인권과 복지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요.
월마트, 베이조스의 최저임금 지적에 "아마존은 세금부터 내라"
'세계 1 등 기업 아마존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럼 과연 아마존 물류 창고 직원들의 삶은 어떨까요?
'빈병에 소변' 아마존 물류직원…1200명에 화장실 두개
'병에 소변 봐'...아마존 노동자 열악한 근무 환경 노출
"아마존 늑장대처로 사망"…美물류창고 직원 유족 소송 제기
아마존이 한 해 벌어들이는 그 어마어마한 돈도 직원들의 저런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에는 부족한가 봅니다.
21 세기를 살아가는 미국의 노동자가 화장실 갈 여건이 안 되어 빈 병에 소변을 본다면 과연 이것이 산업 혁명기 영국 자본가들에게 착취 당하던 노동자들의 삶보다 더 나은 것일까요?
심지어 아마존은 이제 직원들의 업무를 AI를 통해 감시하고 해고하겠다고까지 합니다.
'당신이 할인 쿠폰 대신 넘겨준 것은?'
인류는 더 나은 삶과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싸웠습니다.
우리가 오늘 누리는 자유는 누가 거저 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름도 모르는 그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워서 쟁취한 산물입니다.
그런 자유를 현대 인류는 얄팍한 할인 쿠폰 1 장과 맞바꾸고 있습니다.
신으로부터 고귀한 피를 부여받은 왕들이 아닌 우리에게 물질적 삶을 누리게 해 주는 자본에게 그 자유를 넘겨 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 싼 가격에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다면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기반을 무너뜨리고 인류가 발전시켜야 할 가치들을 쓰레기통에 처박으며 우리의 자유를 억압 하더라도요.
아마존 예전에 참 잘 썼고, 요즘도 각종 배달 서비스 (치킨, 쿠팡 등) 을 잘 쓰는 소비자의 하나로서.. 왠지 찔리네요.
소비자 입장에선 안 쓰기가 어렵죠.
특히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는 만큼 기존 서비스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로 옮겨 가는 건 막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 과정이 지금은 소수의 시장 개척자와 자본가가 모든 이익을 독점하는 체제로 가고 있어서 문제죠.
경기 불황의 이유와 영향을 정부가 정확히 알고 자본에 의한 독점을 규제해야 하는데 정작 한다는게 백종원 같은 사람 불러다 쇼나 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