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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어린이날 우리 아들의 소원

in #kr6 years ago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나 주위에 좋은 롤모델은 필요합니다.
제 아버지는 한국전력에 현장직으로 일하시다 퇴직하셨습니다.
주야 교대 근무라 흔히 보통의 가정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거기다 아버지가 별로 가정적인 분은 아니셨고요.
어렸을 때도 명절이면 거의 아버지없이 친가와 외가를 다녔는데 저는 어려서 이걸 별 생각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 크고 나니 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그땐 혼자 애들 데리고 다니던게 너무 서러웠다고요
남들 눈에 과부로 보일까 그게 마음 아프셨나 봅니다.
거기다 작은 아버지네가 같은 방향도 아닌데 같이 차타고 가자면 좁은 소형차에 어른 셋 아이넷이 타고 다녔습니다.
생각도 없는 저는 자가용타고 집에 간다고 마냥 신났는데 어머니는 이것도 자존심이 상하셨나봐요
그래서 전 아버지랑 별 추억이 없어요. 남들이 아버지한테 배우는 많은 것도 모르고요
자전거도 탈 줄 모르며 수염깎는 것도 혼자 시작했죠
아마 제 글 보고 더 걱정하실거 같은데 평소 아들에게 정성을 쏟으시는 거 보니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다만 남자아이에게 아버지는 하나의 롤 모델이기에 아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남자의 모델을 보여 주시는 건 필요합니다.
꼭 주변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인격적으로 그리고 남자로서 훌륭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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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 김에 제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모습이 나오는 제 인생영화 추천해 드립니다.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구요 좀 오래된 영화지만 만족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