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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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하루]는 한국영화의 전형인데, 아주 애매하다. 많은 시간 소재 중 타임루프를 이용했다. 소재도 뻔한 감이 있지만 스토리는 더하다. 평소에 잘해주지 못하던 아빠가 딸을 구하는 [테이큰]계열 영화에서 한 발자국도 진보가 없다. 물론 [테이큰]처럼 다 때려부수진 않는다. 그래도 나름 메시지와 의미를 담으려는 시도는 보인다. 근데 그 메시지가 또 애매하다.

이 영화가 잘한 것은 속도감이다. 영화 내내 캐릭터들은 계속 달린다. 반복되는 하루로 지루할 수 밖에 없을 진행을 속도감으로 커버했다. 그럼에도 여기에도 단점은 쓸데없는 장면이 자꾸 끼어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애매해진다.

애매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면 김명민의 연기이다. 변요한의 연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도 애매한 정도였다. 김명민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간다면 꽤 괜찮다. 변요한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김윤석과 연기 합을 맞췄는데, [하루]에서도 김명민과 합을 잘 맞췄다는 면에서 제 역할은 했다. 그렇지만 특출난 연기를 보여주진 못했다. 김명민의 뛰어난 연기에 가려 빛이 바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선명하지 않고 흐리멍텅하다. 아빠의 캐릭터도 딸의 캐릭터도 특별한 게 없다. 김명민의 조수(비서?) 역할로 나온 임지규라는 배우처럼 잘 살렸으면 씬 스틸러가 됐을 캐릭터들도 많았을 것 같았는데 아쉬웠다.

나는 앉아서 쉬기 위해 시간이 맞는 영화를 선택해서 봤기 때문에(게다가 상당히 많은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다) 만족스러웠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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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무료풀보팅이벤트 4등당첨. 좋은하루되세요

요즘 영화본지가 좀 오래되서 나중에 모아서 볼 생각이었는데 이 영화는 우선순위에 밀리겠네요 ㅎㅎ 그래도 워낙 한국영화를 좋아해서 한번 직접 봐봐야겠네요
영화 평 잘 보고 갑니다~:)

4회차 보팅남깁니다. 편안한 시간되세요:]

만두님이 선택하신 스틸컷도 내용에 딱 맞네요 ㅎㅎㅎㅎ
김명민: 그렇게... 별루였어?
ㅎㅎㅎㅎㅎ
애매한 영화였군요, 흠흠. 감상평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