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s 100] 인정욕구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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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우의 욕구이론 중 4단계 욕구인 인정욕구는 꿈의 세계로 가는 관문 같습니다. 인정욕구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자기실현의 광활한 세계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친 듯이 인정욕구를 갈구합니다. 부모, 가족, 친지, 친구, 지인, 회사, 동료들로부터 인.정.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5단계 자기실현의 광활한 대지로 나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헐값에 자신의 재능을 팔아버립니다. 일단 저렴하게.. 무료라도.. 재능기부를 해서라도 4단계를 넘어서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인정욕구가 채워질까요? 현대 산업사회의 ‘인정’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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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을 극복한, 그러니까 욕구의 1~3단계를 빠르게 극복해 온 우리 사회는 4단계 인정욕구 앞에서 절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넘.사.벽 같습니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오거나, 외국 사회에서 인정받은 사람들을 영웅시하고, 내부에서 성장해 온 뛰어난 사람들은 평가절하합니다. 꿈을 이루었을지언정, 외부의 시선으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정욕구의 절벽 앞에 놓인 사회

그래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들어서고, 올림픽과 월드컵도 치러보고, 어떻게 어떻게 올림픽 4위 (88 서울올림픽), 월드컵 4위(2002 월드컵)도 해 보았지만, 안타깝게 1등은 아니네요. 그래서 여전히 인정욕구에 목마른 가요?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매년 가수가 되겠다고 오디션에 도전합니다. 상술에 밝은 어른들은 이들의 기가 막힌 재능들을 헐값에 사다가 기가 막히게 팔아먹습니다. 도전하는 젊음들은 자신들이 가진 재능이 뭔지도 모르고 한 번 반짝였다가 노예계약으로 묶여 좋은 시절을 그냥 날려 버립니다.

그래도 그건 양반입니다. 골방에서 고군분투하며 만들어 낸 신기술을 제 것인 양, 슬쩍해버리고는 '억울하면 소송하든지' 하는 대기업들이 널렸고, 다 망가져가는 점포를 고치고 입혀서 입소문 타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명소를 만들어 놓으면, 임대료를 따따블로 올려 홀라당 빼앗아 버리는 어른들이 천지사방에서 인정욕구를 미끼로 젊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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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의 젊음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부지한테 '나 뭐라도 하고 있어요' 보여줘야 하니, 그 끝이 뻔한대도 인정욕구를 미끼로 하는 거미줄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자칫 노예계약에 걸려 인생을 종칠 수도 있는 데, 어쨌든 오디션 입상이라는 타이틀 하나를 쥐기 위해, 어쩌면 미래의 세계 100대 명곡에 들지도 모를 노래들을 헐값에 넘겨 버리고 있습니다.

많은 재능들이 적절한 보상과 안정된 구조를 보장하는 플랫폼을 만나지 못해 매번 재능을 소진하고 사라져 갑니다. 그런 게 싫었던 유재하는 자비로 음반을 내었고 도스토예프스키, 헤르만 헤세, 윤동주, 이상 같은 천재적인 작가들도 자비로 출판을 시작하였습니다. 덕분에 유통업자의 수준 낮은 난도질을 피해 갈 수 있었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 그대로 자신의 작품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각성해야 할 것은 유통업자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돈을 벌면 그뿐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소중히 여겨야 할 의무는 창작자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가치하게 여기는 작품을 독자들이, 관객들이 소중히 여겨줄 리 만무한 것입니다.

헐값에 넘겨질 것이 아니다

인.정.욕.구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자기실현의 광활한 대지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헐값에 이것을 팔아넘겨서는 되지 않습니다. 처녀작이란 것은 모두 어설프고 엉성하기 마련이지만 그것만큼 에너지가 가득 담긴 작품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자신의 재능을 대하는 창작자 자신의 자세와 태도로부터 시작합니다.

헐값에 흥정을 시도하는 유통업자들도 있고, 상품성과 마케팅을 운운하며 난도질하려 드는 업자도 있습니다. 당사의 방향성을 핑계로, 업계의 현실을 이유로 들지만, 실은 자신의 개취(개인적인 취향)와 직관이 아닌 직감에 의존하는 유통업자들의 어설픈 감각에 퇴짜를 맞을 뿐입니다. 덕분에 숱한 퇴짜 끝에 대가의 반열에 들어선 천재들의 발자취를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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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이지 작가가 아닙니다. 나의 글들은 모두 마법사의 삶과 사색을 기록한 행전行傳이지 문학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업계의 폐해나 업자들의 만행 따위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행전行戰 중에 만난 수많은 젊음들이 자신들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의 재능이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모르고, 헐값에 팔아대는 통에 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현실을 계속 지켜보기가 괴로울 뿐입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스티밋.. 그래서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왜 그 잘난 IT 실력으로 자신의 작품을 위한 유통망 하나 못 만드는 겁니까? 왜 수도 없이 했을 팀 프로젝트 경험으로 자신들만의 유통구조 하나 못 만들어 내는 겁니까? 언제까지 업자들의 인정에만 목을 매고 있을 겁니까? 포탈의 파워블로거 딱지가, 오디션 입선자의 타이틀이 그렇게 좋습니까? 그럴 시간에 면접비용, 오디션 준비 비용을 털어 도메인 하나 사고 서버 계정 하나 만들어서 자신의 작품만을 위한 온라인 점포 하나 못 만드는 겁니까? 카톡조차 쓰지 않는 마법사도 꾸역꾸역 더듬거리며 홈페이지 하나를 뚝딱 만드는 시대이건만..

이 마법사는 온갖 마법을 부려서라도 이 블록체인, 암호화폐, 스티밋이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헐값에 팔아넘기려는 어리석은 젊음들의 손목을 잡아채며 '멈추라고', '그러지 말라고', '자신의 재능을 위한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열릴 때까지 갈고닦으며 기다리라고, 아니면 누구의 난도질에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우리가 구축하자고 설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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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봐 이것들아!

요즘,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는 수많은 정보와 대단한 문학들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포털의 트래픽만 올려주며 업자들의 배만 불려 주고 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은 정보와 글들을 읽고 느끼고 있습니다.

누군가 먼저 '돈 내고 보세요' 하면 사람들은 기꺼이 가치를 지불하고 볼 것입니다. 물도 사 먹는 시대입니다. 공짜로 듣던 mp3를 이제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듣습니다. (비록 헐값일지언정) 어떤 품목들은 비쌀수록 더 잘 나가기도 합니다.

작품의 가치를 스스로 매기고 그것을 인정해 줄 독자를 기다리는 일은 모든 창작자의 기본자세입니다. 그리고 그것에는 소중한 자신의 작품을 생계수단만으로 취급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그 태도에 기꺼이 가치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럴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평가할 몫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그런 독자들이 진정한 독자이고 진정한 독자들의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인정욕구가 채워지는 것입니다.

뭐. 당대에 혹평을 받은 대가의 작품들 역시 역사에 널렸습니다. 그러니 당대 독자들의 평가에 휘둘릴 필요도 없습니다. 게다가 모두가 인정한다 한들 자신의 성에 차지 않으면 인정욕구가 해소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신과의 정면승부. 인정욕구는 어쩔 수 없이 자신과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스티밋은 그러한 도전의 과정에 있습니다.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불합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작품과 행동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첫 번째 시스템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는, 누가 뭐래도 그 시작점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게다가 왕성한 활동력과 응집력을 자랑하는 kr 커뮤니티에게는 더더욱 막중한 책임과 권리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후손들에게 안타까운 실험이었다로 끝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그놈의 인정욕구를 헐값에 팔아넘겨서는 안됩니다.

아무도 안 읽으면 어떻습니까? 글이 길면 어떻고, 내가 쓰는 주제가 보팅에 불리하면 어떻습니까? 고래들이 얼씬거리지 않으면 또 어떻습니까? 그깟 보팅 몇 푼 더 받는다고 내 인정욕구가 채워집니까? 그럴 거면 다시 원고 챙겨들고 망해가는 문단과 출판사들을 더 두들겨 보던지, 오디션에 신청 라인에 다시 들어가 보는 게 나을 겁니다.

가치의 경중에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의 인정욕구를 넘어 진정한 자아실현을 위해 스티밋에 진입해야 할 것입니다. 이 인류의 새로운 거대한 실험의 시작점에서, 우리 하나하나의 선택과 한 편 한 편의 글이 이 실험의 성패를 좌지우지하게 될 것입니다.

인정욕구..

그거 별거 아닙니다.어설프게 어뷰징해서 보팅액 많이 받는다고 채워지지 않습니다. 고래를 떼로 몰고 다니며 서로 보팅질 한다고 채워지는 게 아닙니다.

진실되고 품위있는.. 내 글의 가치를 진정으로 인정해 주는.. 스티미언들의 댓글 하나, 보팅 하나하나에서 그것은 채워지고 넘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학벌이나 배경으로만 넘어서려다, 병목현상에 걸려 도대체 진도를 못 나가고 있는 이 4단계 인정욕구를.. 그래서 대통령까지 했으면서도 재벌 머슴의 지위를 못 벗어나 온갖 짓으로 인정욕구를 해소하려 몸부림치던 이 슬픈 애어른들의 골질을 벗어나.. 이 광범위한 블록체인, 암호화폐, 스티밋의 대륙을 통해 넘어서고 나아가 봅시다.

아직은..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은..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티밋, 암호화폐, 블록체인..

이제 시작입니다.

휘리릭~







[INTRO]
마법사입니다. 그렇다구요.
마법의 열차는 불시 도착, 정시 발차

[Post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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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 스티밋은 그러한 도전의 과정에 있습니다.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불합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작품과 행동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첫 번째 시스템을 만났습니다.

정말 멋진 문구 같아요 ~ 마법사님의 주문을 듣고자 팔로 하고 갑니다. 도막살라무~

ㅎㅎ 도막살라무.. 건승하십시오^^

인정욕구에 목마른 사람으로 글이 와닿네요.
아직 많이 불안정 하지만 이런 시대가 온것만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미래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네요 ;D

네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진실되고 품위있는..
뭔가 느끼게 되는군요
편안한 오후 되시길 바라겟습니다.

편안한 휴일 되셔요 ~~

스팀잇 시작한 후로 페이스북엔 거의 얼씬도 하지 않는다는... 저에게 스팀잇은 평화의 바다예요~^^

저도 점점 페북에서 손을 놓게 되네요.. 스팀잇의 평화가 계속 지속되길..

새로운 세상을 두손 들어 환영합니다.
멀린님의 마법을 믿고요..오늘도
간드아~~!!!

ㅎㅎ 함께 가즈아!!

제가 스팀잇에서 인정받기는 어렵겠지만, 남이 몰라주는 자아실현은 가능하리라 믿습니다ㅜ 용기 받아갑니다 ㅎㅎ

남이 몰라주는 자아실현.. 내가 알아주면 되죠^^

잘 읽었습니다 :)

다른 글들도 읽어보니 재밌는 글들이 많네요 !

팔로우 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진짜 인정받는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정욕구가 마법사님 말씀처럼 가치에 기준을둔 자신감이라면 문제없을텐데.... '허세'가 문제이지요. 그래도 요즈음 애들은(30대이하) 좀 다른 것도 같습니다. 허세는 좀 덜한것도 같구요.

인정욕구를 채운척 하다보면 허세가 생겨나는 거겠죠.. 칭찬과 격려에 인색한 우리정서도 좀 문제긴 합니다만..

인정욕구, 떼내기 힘들지요. 인정욕구 ‘0’인 인간은 없을 듯합니다. 그것을 잘 통제하느냐의 문제겠지요. (이 역시 비춰진 모습일 테지만) mbn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들이 한국에서 인정욕구가 가장 없는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아하.. 그러네요.. 원시적 삶은 오히려 충만한 삶일수도 있겠습니다. 욕구란 문명이 자꾸 부과하는 것이 아닐지..

글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스팀잇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많은 힘을 얻었는데
인정욕구가 채워져서 그런가 봅니다 ㅎㅎ

작가님 글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 .. 저요! 손 번쩍 듭니다. ㅎㅎ

맞아요 맞아요. 손 안드셔도 이미 맨 앞줄에 계셔서 잘 보여요 ㅎㅎ
정말로 멀린님 덕분에 큰 힘을 받고 있습니다. ^^
늘 감사해요~~

We go together!

가즈아!!!

시원시원하시네요~ 잘읽고가요

감사합니다. ^^

인정 욕구. 더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욕구인 것 같아요 :)

하나하나 새겨 읽었습니다. 마법사님 말씀대로 인정욕구를 넘어선 자아실현 욕구, 그것의 가치가 한 급 위라고 생각합니다. ... (다만, 장르적으로 따져볼 때, 음악과 그림을 바탕으로 하는 예술성과 주장을 담은 '글'이라는 장르는 인정욕구 이전에 인정 자체도 나름 중요한게 아닌가 하는 고민은 합니다. 가령, 어떤 주장을 담은 글을 썼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나친 비유와 은유가 많다던가 자기 자신의 상황에서 느껴지는 개인적인 감흥어들이 너무 많다던가 해서 읽는 사람을 오히려 소외시키는 "글"은 자아실현은 했으되 인정욕구로 이어지기엔 무리가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해보거든요. 즉 출판시장에 맞추기 위해 자기 자신을 왜곡하거나 변곡시키는 작가는 거짓말을 하는 거겠지만, 마치 중국에 살면서 중국인들에게 읽히고 싶을때라면 당연히 한국어 책이 아닌 중국어책을 출판해야 하듯이, 그 정도 선에서는 글을 쓰는 작가는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많네요.....이러한 작가의 소통 노력이 "출판영업의 이익"에 영합한다는 비판이 있다면 조금 속상할 거 같아요. ^^

옳으신 말씀입니다. 작가가 독자와의 소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쓴다면 그것도 자기기만 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