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빡침했던 날.

in #kr6 years ago

천사같은 여행자


나는 여행자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빡빡한 여행일정속에서 무언가에 쫓기듯이 여행하는건… 싫다.

평소에는 정신없이 일하더라도, 여행할 때만이라도 나만의 템포에 맞춰 정신적 + 신체적 여유를 갖고 싶다.

그래서 패키지 여행같이, 내 의지나 계획이 들어갈 틈이 없이 주어진대로 움직이는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다.

지극히 나만의 개인적인 취향이다.

내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적용되는 대상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다.

내가 여행 중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평소에는 날카롭게, 사소한 실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여행 중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내 안엔 내가 너무도 많다. (feat. 조성모의 가시나무)

그래서 여행중에 들어간 음식점의 웨이터가 주문실수를 하고, 음식이 늦게 나오거나, 내가 원하는 메뉴가 다 떨어져서 다른 메뉴를 주문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도, 여유로운 미소가 지어진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평소의 나라면 내 시간을 쓸데없이 허비했다는 생각에 짜증을 낼 상황인데도 말이다.

여행지에서는 주로 택시를 타는데, 가끔씩 택시기사님들이 내가 관광객인 걸 알고 조금씩 먼 거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내가 그걸 알아차리더라도 대부분의 경우는 이해한다. 그 분들도 먹고 살아야지.. 어차피 여행객은 돈 쓰러 온 사람이니까, 약간의 택시비 오버차지는 팁이라고 생각하고 주기도 한다. 그리고 빙 도는 시간동안 그 도시를 좀더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와타시가 아크마다 = 나는 악마다 !


movie_image.jpg

-출처 : 네이버 영화 '곡성' 스틸컷


그런데.. 여행객 신분일 때는 “한시적”으로 천사(!)같이 행동하는 내가 이번 로마에서 악마로 변신했다.

아주 악질 택시기사를 만났다 !!!!!!

난 공항에서 내리고 호텔 체크인 전에 배고파서 곧바로 미리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그리고 그 식당에서 먹은 다음 내가 묵을 호텔로 가면서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기 전에 우버블랙을 확인해보니 20유로 정도 나온다고 떴다. 어차피 우버는 10분정도 기다려야해서 곧바로 탈 수 있는 택시를 탔다. 보통은 우버블랙보다 일반택시가 비용이 적게 나오니, 이 택시가 아무리 많이 돌아도 택시비가 최대 20유로 안팎으로 나와야한다. 그런데 호텔에 거의 다 왔을 때 내가 미터기를 확인하니 40유로 가까이 찍혀있는거다 !!!!!!!!

나는 택시타기 직전부터 친구랑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친구와의 통화시간을 확인해보니 30분 가까이 되어 있었다. 즉, 이 택시를 최소 25분 타고 있었다는 뜻이다. 어이가 없는 건 원래는 식당에서 호텔까지는 10분정도 소요된다는 점이다. 내가 택시타고 오는 내내 친구랑 통화하느라 기사가 어떤 루트로 가는지 확인을 못한 건 내 잘못이 맞다. 그리고 일정 부분 돌아가는 건 나도 오케이다. 그런데 택시비가 2배 가까이 나오는건…. 말도 안되지 않나???????

내가 화나서 그 택시기사에게 왜 이렇게 택시비가 많이 나왔냐고 따지니,
그 택시기사는 특유의 이태리 억양으로 어설픈 영어를 하며,

“Normal ~ Price normal ~ Signora, relax ~ Taxi, machine, automatic ~”

라고 말하는거다.

해석하자면, “원래 이정도 나오는 가격이다. 거리당 미터기로 택시비가 자동으로 측정된다. 그러니까 너 조용히 좀 있어.” 라는 뜻인 것 같았다.

더더욱 어이가 없었다.
Normal 은 개뿔 !!!!!!!!!!!

날 더욱 화나게 하는 건 그 택시기사의 뻔뻔함이었다. 내가 계속 왜 이렇게 길을 빙빙 돌아왔냐고 따지니, 내가 택시를 탔던 곳과 지금 가는 호텔이 모두 좋은 곳인데 그런 좋은 곳을 다니는 나는 택시비 이거 조금 더 낼 수 있지 않냐는 식으로 말하는거다. 적반하장도 그런 적반하장이 따로 없었다. 누굴 개 hogu로 아나 !!!!!

그때는 이미 호텔 입구로 들어가기 직전의 도로였고, 싸우기 시작하면서 그 택시기사는 정지상태로 운행을 멈춘 상태였다. 난 너무 화나서,

“당신한테 이 택시비를 다 줄 생각이 없고, 내가 줄 수 있는 최대액수는 30유로이니 이거나 갖고가.”


라고 말하고는 좌석에 30유로를 놓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그 택시기사는 갑자기 엑셀을 밟아서 내가 못 내리게 막고 출발하려는거다. 다행히도 내가 운동신경을 발휘해서 얼른 택시에서 나올 수 있었다. 물론 급하게 빠져나오느라 택시 문에 순간적으로 다리가 껴서 왼쪽 복숭아뼈 부분이 아팠고, 도로에 넘어지듯 떨어져서 손이랑 다리, 무릎, 핸드백에 찰과상을 입긴 했지만.. 아 그리고 택시 트렁크에 내 캐리어가 실려있었지만, 일단은 몸만 빠져나왔다.


이제부턴 전쟁이다.


난 벨보이한테 저 택시기사 못 떠나게 막으라고 하고는 호텔 안으로 들어가 프론트 직원한테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직원이 어리둥절하면서 무슨 일이냐고 묻길래, 일단 밖으로 나오라고 하고는 짧게 사건을 설명했다. 다행인건지, 그 택시 기사가 멍청한건지, 나한테서 택시비를 “적게”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도망치지 않고 로비 앞에 있었다. 도망쳤으면 내 캐리어랑 그 안에 들어있는 내꺼 신발이랑 옷이랑 노트북을 팔아서 꽤 짭짤했을텐데. 그 기사는 역시 눈 앞에 보이는 돈을 버는 데에만 혈안이 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상식적으로 택시기사가 일부러 먼 길로 빙빙 돌아서 택시비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온게 걸렸으면, 해당 기사는 움츠러 드는 게 정상 아닌가? 더군다나 자국민들이 다 옆에서 보는데. 우리나라 같았으면 소수 비양심 택시기사가 외국인 승객 대상으로 택시비를 많이 받은 걸 같은 한국인한테 걸리면, 부끄러워하고 뭐라고 열심히 변명을 했을거다. 그런데 그 이태리 택시기사는 시종일관 너무나도 당당했다. 호텔 직원이 통역해준 바에 따르면, 그 기사는 자기는 미터기에 나온대로 정당하게 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단다.

그래서 내가 호텔직원에게,

“그 기사가 빙빙 돌아와서 10분 거리를 30분 걸려서 왔으며, 20유로면 될 택시비가 40유로가 되었다”


고 말했다.

그러자 호텔 직원은

“법적으로 택시기사는 미터기대로 받는 게 맞고, 빙 돌아왔어도 그건 할 수 없는 일이다.”


라고 말하는거다 !!!!!!!!!!

우와, 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내가 살다살다 호텔 직원한테 뒷통수 맞기는 처음이었다. 난 여행 중에 좋은 호텔에서 묵는 편인데, 그 이유는 지금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났을 때 호텔측의 보호를 받고 싶어서다. 외국에서 여행자로서의 내 신분은 취약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dispute 가 있을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해당 국가의 경찰을 만나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외국인인 나보다 자국민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해석한다. 하지만 자국의 좋은 호텔측이 내 편에 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당 호텔의 투숙객을 호의적인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내가 여행지에서의 '보호막' 이라고 굳게 믿었던 호텔이 이런식으로 뒷통수를 치다니. 물론 그 직원은 굉장히 미안한 얼굴과 말투로 “나도 니 입장에서 매우 억울하고 화나는거 이해하고, 이태리 법이 말도 안되는거 아는데.. 그래도 할 수 없어. 미안.” 이라고 말하긴 했다.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 택시기사와 직원 모두 너무나도 싫었다.

직원하고도 말이 통하지 않자, 내 입장에서는 경찰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물론 돌아가는 상황을 봤을 때 경찰이 와도 특별히 달라질게 없어 보였지만. 이미 택시비 오버차지같은 문제는 중요하지 않았고, 감정적인 문제가 되었다. 나는 내가 다쳤다는 사실과 내 캐리어를 훔쳐 달아나려고 했다는 혐의로라도 그 기사를 겁주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니까 직원이 "경찰이 와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 부르지 않는게 좋겠다" 고 날 설득하네?

그래서 내가

“니가 경찰을 못 부르겠으면, 내가 부른다. 넌 옆에서 통역만 해라.”_


라고 하니, 그 직원은 무전기로 누군가에게 보고를 했다.

그리고 1-2분 후 지배인이 나타났다.

지배인도 오자마자,

”경찰은 부르지 말고, 만약 택시비 때문에 그러면 호텔측에서 전부 부담하겠다”


고 말했다.

어이가 없었다.

‘내가 40유로가 아쉬워서 이 난리를 피우는 것처럼 보이나? 이것들이 지금 한통속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불같이 화내면서 지금 당장 경찰 안 부르면 호텔에 정식으로 claim 걸겠다고 강하게 나가자, 그제서야 마지못해서 경찰을 부르더라.

그리고나서도 계속 날 설득했다. 괜히 경찰 불러서 일 크게 만들어서 기분 좋은 여행을 망칠 이유가 뭐가 있냐면서.


세상은 넓고도 좁았다.


난 더이상 지배인을 상대하기도 싫고, 그 택시기사랑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싫어서, 그냥 로비라운지에 앉아있을테니 경찰 오면 나한테 알리라고 말하고는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샤케라토 (shakerato) 를 3잔 시켜서 연달아 두 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마음같아서는 위스키를 들이키고 싶었는데… 술을 못마시니 어쩔수없이 커피로 시켰다.

그렇게 차가운 커피를 마시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서 씩씩대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앞자리에 와서 앉았다. 그 분은 다짜고짜 자기소개를 하면서, 자기도 호텔 투숙객인데 조깅하러 나가다가 내가 아까 택시기사랑 실랑이하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그 택시에서 나오려는데 택시가 갑자기 엑셀을 밟으면서 출발하려고해서, 내가 튕겨져 나오듯이 ‘탈출’하는걸> 목격했다고 했다. 그 설명을 듣고 보니, 내가 택시에서 나와서 도로에 넘어져있을때 날 일으켜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이 사람인 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당시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미처 고맙다는 말도 못한것도 동시에 기억났다. 그래서 나는 당황하면서 아까는 고마웠다고, 내가 정신이 없어서 미처 당신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 분은 내가 호텔측이랑 말하는 걸 들으면서 호텔측의 대응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경찰이 온 후 목격자가 필요하다면 자기가 목격자로 나서주겠다고 먼저 제안해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나도 정식으로 내 소개를 하고 명함을 주고받고는 그 분의 명함을 찬찬히 보는데.. 내가 전에 다니던 회사 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지역오피스는 다르고, 파트도 다르고, 그 분 직급은 나와 비교할수도 없이 높지만. 나랑 근무했던 그 분도 유럽 내 다른 도시에 출장을 왔다가, 주말동안 로마에 놀러오셨다고 한다. 내가 전 직장에서 근무할 때 그분은 다른 회사서 근무하셨던 터라 근무 시기가 달라서 마주치거나 업무적으로 엮일 일이 없었지만, 그 분은 계속 그쪽 업계에서 계셨던 분이라서 역시 나와 mutually 아는 사람이 많았다. 그 분 이름을 내 지인들한테 물었더니 80%는 파티/모임 등에서 만나봤다고 할 정도. 정말 좁은 업계다. 이 좁은 업계에 짧게라도 있으면서 서로 아는 mutual 인맥이 없기란 불가능하다.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증거와 목격자의 힘


어쨌든 그렇게 ex-회사 얘기에 빠져있는데, 호텔직원이 다가오더니 경찰이 왔다고 알려줬다. 경찰을 보니, 왜 호텔측이 경찰을 부르는 걸 꺼려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경찰 2명이 왔는데, 완전 무장을 하고 왔다….. 들고 온 총이며, 분위기며, 무시무시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 호텔내에 테러리스트 같은 위험인물이 있어서 경찰이 출동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웃긴건, 그렇게 시종일관 당당하고 자기가 잘못한거 하나 없다고 주장하던 택시기사가 경찰을 보자 꽁무니를 확 내리면서 설설 기는 거였다. 통역된 바에 따르면, 그 기사는 경찰한테 자기가 ‘억울하게’ 택시비를 적게 받아서 해당 dispute 에 얽히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택시 미터기에 적힌 숫자를 경찰한테 보여줬는데, 그땐 이미 60유로 가까이 나온 상태였다. 호텔에 도착한 후에도 경찰이 도착할때까지 미터기를 켜둔 상태였던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징글징글한 사기꾼한테 걸렸다.

58.19.png

덧, 분명 내가 내릴 땐 40유로 조금 안되었는데, 그 액수보다 20 유로나 오른 요금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나한테는 여러 증거가 있었다.

첫째, 내가 식사를 한 식당에서 결제한 영수증에 찍힌 시간이 있었고, 식당이 속한 하슬러 호텔 벨보이가 내게 몇시 몇분에 어떤 번호판을 단 택시를 탔는지 적힌 쪽지를 건내준 걸 내가 갖고 있었다. 해당 증거를 토대로 내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몇 분 걸렸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둘째, 나는 출장지/여행지에서 항상 구글 gps location history 를 켠다.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항상 gps 를 켜두고, 내가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실시간으로 내 계정에 기록되어 파악가능하게 한다. 진짜 위험한 일이 있을때 경찰이 날 좀더 쉽게 찾을 수 있게끔. 때문에 해당 택시를 타고 어떤 루트를 타고 내 숙소에 도착했는지 구글에 다 찍혀있었다. 그 택시기사는 거기까지는 몰랐겠지.


셋째, 위의 증거에도 불구하고 미터기에 찍힌 거리대로 택시비가 계산되는 택시 특성상 나에게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택시기사는 내가 미처 내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엑셀을 밟고 어딘가로 출발하려 시도함으로써 나에게 상해를 가했고, 이는 납치미수로도 해석될 수 있었다.(난 여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는데, 내 소중한 목격자이자 ex-회사동료가 조언해주었다. 역시 소송에 익숙한 나라사람.ㅋㅋ) 또한 내 캐리어가 택시 트렁크에 실려있었는데, 그 캐리어까지 들고 튈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그 모든 걸 목격한 제 3자가 존재했으며, 경찰이 도착한 순간까지 내 캐리어는 그 택시 트렁크 안에 얌전히 있었다.


내가 다친 게 경찰 눈에도 보이고 목격자까지 존재하자, 경찰의 태도가 달라졌다. 이태리어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뭔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게 나한테도 느껴졌다. 그리고는 조서를 작성하면서 내 여권과 해당 택시기사 신분증을 요구했다. 난 당당하게 내 여권을 줬다. 그러자 택시기사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와서 날 협박하기 시작했다. 일이 커지면 내가 다시 EU 에 들어올 때 입국거부 문제가 있을거란 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웃기지도 않았다. 난 명백히 피해자인데,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ㅋㅋ 물론 그 기사가 나한테 다가오자 경찰이 중간에 막아서긴 했지만, 그 또한 그 기사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했겠지. 경찰 앞에서도 그런 태도를 보이니, 나랑 기사 둘만 있을때엔 얼마나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을지 충분히 유추 가능하니까.



글을 써도써도 안 끝나서 일단 여기까지..

혹시나 걱정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결말을 말하자면, 전 별로 안 다쳤어요 ! 좀 긁히고 멍 들고 근육 놀라서 한동안 몸 컨디션이 안 좋은 거 빼곤. ^^

Sort:  

혹시 그 택시기사한테 걸리는 사람이 생길까봐 택시번호판 올립니다.
면허번호도 있긴한데 그건 나중에.
저한테 하도 된통 당해서 이제 다시는 감히 허튼 짓 못할 것 같긴 하지만..

15.32.png

이태리에서는 택시기사가 벤쯔를 모는군요... 역시 클라스가 다릅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웬 벤츠 사진인가 했더니요 +_+ ㅎㅎ

면허번호까지 올리는건 오버인가 싶어서 안 올렸는데... 올려버릴까요, 어차피 그 놈(!) 의 명백한 패배인데?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차번호 올리신걸로 충분할거 같아요! 셀레님 덕분에 빵터집니다 ㅋㅋㅋ

와... 진짜 못됬네요ㅠㅠ 택시번호판이랑 면허번호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더이상의 피해자가 안나오길..ㅠㅠ

일부러 노렸다는 게 느껴져서 더 화가 났어요.. 정말 못된 사람이더라구요.

해외에서 당황스럽고 골치아픈 일에 엮이셨네요
몹쓸 택시기사 같으니라고...
지금 글 쓰고 계신걸로 보아선 잘 해결은 되신거겠죠?

정말 몹쓸.... !
결과적으로 해결은 잘 되었어요 ㅎㅎ 회사랑 목격자분이 도와주셔서 :) 물론 그 과정에서 매우 화가 났지만... 정말 세상에 못된 사람들 참 많아요.

아 정말 큰일 날 뻔하셨네요. 이태리 오만 정이 다 떨어집니다.

저도 이태리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친구들한테 말했는데... 우리나라 택시기사들 중에서도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듣고는 할 말이 없어졌어요 ㅠㅠ 그래도 정말 저 사건이 있던 날은 당장이라도 이태리를 뜨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조상이 남겨준 유산을 갖고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에 내 소중한 돈 뿌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혼자 여행 가셨던 것 같은데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중간에 택시에어 내리려는 도중 기사가 엑셀을 밟았다는 장면에서 아찔했는데 다행이 크게 다친 것이 아니라시니... 아무 이상이 없으셨으면 하네요. 가방이랑 지갑도 잊어버리지 않으셨다니 너무 다행이고.

사실 저도 이태리에 여행 갔을 때 기차역에서 사기도 당할뻔하고 택시기사가 바가지 요금을 씌인적도 있었기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몇몇의 사람들로 그 나라 전체를 판단하면 안되겠지만 이태리라는 나라에 실망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나라가 살기 어려우니 그렇게라도 앵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위로를 했네요.

그나저나 당황스럽고 무서우셨을 텐데 침착하게 GPS까지 다 키고 증거 사진까지 찍어놓으시다니. 정말 용기있고 멋진 분이시네요 ㅋㅋ 왠지 회사에서도 일을 엄청 꼼꼼하게 하셔서 많은 분들에게 인정 받으며 직장 생활 하실 것 같습니다 ㅎㅎ.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분을 우연치않게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셀레님이 평소에 쌓아놓은 덕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뻘소리지만 "증인"의 중요함을 여기서 다시 한번 느끼고...ㅎㅎ

절대 쫄지 않고 끝까지 정의 구현을 위해 응징을 한 셀레님을 응원합니다. 정의와 지혜의 신 "미네르바"라는 이름이 셀레님께 어울릴 것 같은 일기였습니다.

로마에 정상영업 택시랑 불법영업 택시가 따로 있더라구요. 저도 작년에 부모님 모시고 갔다가 한 번 잘 못 걸려서 택시비가 75유로 나온 ㅜㅜ 저도 싸우면서 적게 주려 했는데, 아빠가 여행지에선 그냥 참으라고.. 하아..

저도 패키지 싫어해요. 오늘 여행 관점에 대한 비슷한 류의 글을 쓰고싶은 맘이 생겼다가 관뒀는데 셀레스텔님이 쓰실 줄이야 ㅋ

그나저나 택시에서 뛰어 내리다니 ㅋㅋㅋ 저도 택시는 아닌데 납치라고 하긴 뭐하고 20살 때 말레이시아에서 사기꾼한테 걸려서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린 적 있어요 ㅡ.ㅡ;;; 이 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왜이렇게 제 블로그는 여행 이야기에서 멀어져만 가는지..

여튼 크게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 그리고 도와주신 분을 또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니 :) 좋은 인연을 만든셈 쳐요.

특히 공항에 불법영업 택시가 많더라구요 ! 까딱 잘못하면 이상한 기사한테 걸리니까 조심 또 조심해야겠더라구요 ㅠㅠ사실 저도 가족들이랑 같이 있었으면 그정도로까지 안 싸웠을텐데, 저 혼자이기도 하고 화도 너무 나서 끝까지 싸워버렸네요 ㅠㅠ

써니님도 패키지여행 기피하시는군요 ! 써니님이랑 저랑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 +_+ 그나저나 써니님의 뉴질랜드 (와인) 투어 시리즈는 이제 안 써주시는건가요 ㅠㅠㅠㅠ

저 와인투어(?) 쓰고 싶은데 계속 사진만 올리다가 요샌 집에 손님도 왔었고 첫째 고양이 챙기느라 암것도 못 쓰고 있었어요. 여행기는 은근 사진 고르는게 일이라 엄두가 안 나네요. 얼른 쓰고 딴 주제로 넘어가고 싶어요 ㅋ

제발 착한 사람들 등쳐먹지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렇게 쓴 맛을 봐야 다시는 안 그러지!! 서울님 잘하셨어요 많이 안 다치졌다니 이런 글 쓰네요 외국 나가서 다치면 고생이에요 아프시면 안됨 ㅠ.ㅠ

저 날 저녁늦게까지 병원가고 경찰서 가서 열심히 싸우느라 힘든줄도 몰랐다가 딱 호텔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눕는순간... 너무너무 서럽고 무서운거예요 ㅠㅠ 그래도 잘 해결되서 이렇게 열불내면서 공유할 수 있어서 다행이죠 ㅎㅎㅎ

이탈리아.. 많이 뻔뻔하죠. 별로 안 다치셨다니... 그정도면 한 달은 치료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역시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되는 불공평한 세상이죠 ㅠ

정말 뻔뻔하고 못 배운 사람들 많더라구요. 그렇지 않아도 한국와서 이것저것 검사는 했는데, 다행히도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어요. ㅎㅎ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되는 세상 맞아요 !!!!!!

으아.. 여행지에선 해결이 좋게 되더라도 저런 일 겪는 것만으로도 너무 스트레스일 것 같아요... 쉬고 여행하러 간 곳에서 말이죠 ㅠㅠ

맞아요 ㅠㅠ 그래서 다들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하나봐요. 그 착한 마음을 악용하는 못된 사람들도 있고.
사실 저도 택시비가 25-28유로 정도만 나와도 속으론 욕하면서 그냥 줬을텐데, 너무 대놓고 등쳐먹으려는 게 눈에 보이니까... 화가 나더라구요. 호구 취급 당하는거 같아서 ㅠㅠ

서울님 저랑 친하게 지내주세요. 정말 오늘 글을 읽고 무언가 ㅋㅋㅋㅋㅋ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돌프님 요새 투사처럼 잘 싸우는 사람 필요하시죠......? ㅜㅜ 제가 누군가를 때려눕히지는 못해도 그 누군가의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 데에는 좀 소질이 있는듯합니다 ㅎㅎㅎㅎ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합니다 우산챙기세요

오치님, 요새 많이 심난하시죠... 하지만 kr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이 오치님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오치님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

요즘은 좀 덜해졌다고 들었는데 관광객 상대로 등쳐먹는건 여전한가 봐요 ㅜㅠ
이번에 확실히 혼을 내줘야 다른 손님한테도 안 그럴텐데 말이죠..
읽는 내내 제가 다 화납니다 ㅡㅡ
어서 그 뒤의 이야기 연재해주시죠! 통쾌한 결말이 기다려지네요.
(그나저나 세상은 정말 좁습니다...착하게 살아야겠어요.ㅋㅋ)

헐... 사람을 치려고 까지 했으면서 좋은 식당에서 좋은 호텔로 가니 많은 택시비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 솔직(?)하고도 뻔뻔스러운 택시기사의 말투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네요!! 셀레님의 그 "빡침" 이야기가 이런 종류였던 것이었군요!! +_+

아무튼 GPS 켜 두시고 평소에 용의주도하게 행동하신 덕분에 증거자료도 다 있고. 어떻게 마무리 되셨을지 (잘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다음 편이 기다려 집니다!!

많이 다치시지 않아 다행이고 정말 여행지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 되는것 같아요. 셀레님 홧팅!!! :D

다이나믹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고생이 참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통쾌하기도 하네요...

어딜가나
착한 사람 = hogu

가 되는건 어쩔 수없나 봅니다. ㅜㅜ

잘 보고 가요

항의하기전에 양심적으로 행동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에휴
고생하셨어요~!!ㅎㅎ

안다치시고 더 큰 일 당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역시 평소에 생각하던 이미지 그대로시네요. ^^; 아니 어쩌면 의외의 모습까지 더 보게 된 것 같아요. 저도 워낙 제 성격이 그래서(?)인지 로마나 그 외 나라에서 여행을 다니면서도 저는 그 흔한 여행객이 당하는 소매치기도 당한 적이 없는지라... 이 글을 읽으면서 다소 비슷한 성격이 있구나 싶어요.

이태리 사람들이 유색 인종에 대해서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이태리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태어나 자라고 거기서 일을 하면서도 차별은 있다고요. 이태리 아저씨들의 특유의 그 넉살(?)이 택시 사기에서는 그렇게도 쓰이는군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고생하셨네요..외국여행하다보면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한데..무슨 느낌인지 알것 같습니다.. 많이 안다치셨다니 다행이네요.

...... 아니 진짜 징글징글허네요. 와... 특히 EU 입국 거부 드립에서 혀를 내두름... -_- 이런 경우 피곤하지만 어떻게든 싸워서 전례를 만들지 않는 것이 다음 여행자들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해요. 말라잎님, 멋져요. 무엇보다 크게 안 다치셔서 정말 정말 너무 다행이에요!

진짜 제대로 정의구현되었으면 좋겠는데 결과가 궁금합니다.

헐헐헐...!!! 진짜 제가다 너무 빡쳐요!
그래도 Cele님이 완전 현명하게...하신 것같아요..
진짜...날강도같은..택시... 언젠간 제대로 자기가 당할듯..
그리고.. 저도 항상 느끼지만.. 세상은 참..좁더라구요! ㅋㅋㅋㅋ
착하게 살아야지 항상 다짐하게 되요 ㅋㅋ

글을 다 읽고 나니 영화 한 장면을 본 듯한 느낌이예요
'모처럼 떠나온 로마 여행에서 탄 택시에서 생각지도 않게 일이 흘러가는데... '
셀레스텔님 와중에 도망치다 찰과상 입은 거 속상하구요...ㅠㅠㅠ
아니 못 내리게 차 달려버리는 거 너무 위험한데요!!!
흑흑 근데 셀레스텔님 똑부러지셔서 왠지 의지하고 싶어집니당ㅎㅎㅎ 결론이 이상해버려...

상당히 화가 날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까지 글만 보았을 땐 운이 좋게(?) 풀리신 것 같아 다행이라는 느낌이네요. 때에 맞추어 차에서 내리신 것은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아찔하셨을 것 같습니다. 나쁜 일 없이 많이 안다치신 것만으로도 저는 성공하셨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이 에피소드를 읽으니, 제가 예전에 태국에서 역주행 택시를 탔던 기억이 나는군요 (...)

결론부터 읽고 거슬러 올라와서 발단을 읽었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