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끝

in #kr6 years ago

#1

언젠가 한번 얘기한 것도 같은데, 나는 지난 몇 달동안 금주를 했다. 성인이 되고나서 술을 이렇게 오랫동안 안 마신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맨 처음 금주를 해야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스스로 가지기도 했다. 그런데 금주를 하면서 순간 순간 마시고 싶을 때도 있었으나, 큰 충동을 느낀 적은 없다. 나 스스로도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다. 많은 모임에서 술을 따라놓고 마시는 척을 할 때도 있었으나, 그 또한 나의 탁월한 연기(!)로 잘 넘어갔다. 그래서인지 내가 몇달동안 술을 안 마시고 있다는 걸 가까운 지인 외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지인들이랑 만나서 술을 안 마시고도 재미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그렇게 뿌듯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주까지만해도.

#2

몇 주에 지인한테서 “너도 X (뮤직페스티벌) 가는거다” 라는 문자를 뜬금없이 받았다. 요새 시끄럽고 사람 많은 곳을 기피하는지라, “피곤해” 라고 답장하며 거절했다. 그런데 X 시작 며칠 전에 일본 친구가 자신도 가니까 같이 가서 놀자는거다. 외국에서 친구도 온다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되면 가는게 인지상정이다. 무조건 칼퇴하고 잠실로 달려갔다. 음….. 역시 우리 사회는 참 좁다. 그 곳에서 내가 아는 사람을 최소한 30명은 본 것 같다. 다들 이제 나이먹어서 힘들어서 못 놀겠다고 하면서 이런 자리엔 꼬박꼬박 나오는 걸 보면 참 대단들하다 (나 포함). 쿵쾅거리는 리듬에 몸을 맡기고 소파에 앉으니 테이블 앞에 놓인 샴페인과 맥주, 보드카들이 보였다. 날도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아이스버킷에서 차갑게 칠링되는 샴페인 한 잔을 마시면 더위가 싹 가실 것 같았다.

'딱 한 잔만 마실까?'


#3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쉽다. 오랜만에 마신 샴페인은 참 맛이 없었다. 너무 물같이 밍숭맹숭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맹물 같아서 벌컥벌컥 잘 들어갔다 (….) 마시다보니 한 잔을 금방 비웠고, 저절로 내 손은 또 한 잔을 따르고 있었다. 그렇게 두 잔을 마시고났더니 탄력을 받았다. 친구들이 권하는 보드카 샷도 하나 마시고, 맥주도 1캔 먹었다 …. 그래도 확실히 금주할 때와는 다른 흥겨움이 느껴졌다. 아, 이래서 우리가 술을 마시는구나. 술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4

한창 즐겁게 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는 내 일행한테 반갑게 인사하고는 몇 분 정도를 근황토크를 했다. 꽤 친한 사이처럼 굴었다. 그런데 내 일행 (A) 의 얼굴이 똥 씹은 얼굴인거다. 거의 대꾸도 안하고 무시하고 있었다. 그 사람 (B) 가 자기 테이블에 돌아가고 나서 A 가 설명하길 - B 하고는 몇 년전에 자동차 동호회에서 만났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기가 얼마나 잘나가는지 떠벌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많은 남자들이 기싸움하는 과정에서 허세가 들어가기도 마련이기 때문에, 내 지인 A는 그렇게 신경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자랑질이 심하네 -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1-2달 정도는 주말마다 같이 서킷에 가서 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B가 자꾸만 투자를 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 지인 A는 관심없다고 말해도, 이것 저것 온갖 걸 들이밀었다고 한다. 귀찮게 생각할 무렵, 친구로부터 B 에 관해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동안 B 는 자기가 디자인/인테리어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A 에게 말했는데, 또다른 자동차 동호회에 가서는 부모님이 갖고 있는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로 놀고먹는 한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그 어느 쪽도 진실같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후에 A 는 동호회에 안나가서 B 를 까맣게 잊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로부터 1년 후, 동호회 회원으로부터 B 의 그간 말과 행동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도 거짓, 부모님이 건물을 갖고 있다는 것도 거짓, 심지어 사는 곳이라고 말했던 장소도 거짓이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도 차는 좋은 걸 타고다니면서 자동차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곳의 회원 여럿에게 사기를 쳤다고 한다.

#5

A 는 그 소식 이후로 B 를 본 적이 없는데 X 에서 마주치니 세상이 참 좁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 가 자신한테 와서 철면피 깔고 인사를 한 것도 B 의 테이블에 있는 B 일행한테 자기가 이렇게 아는 사람이 많다는 걸 과시하기 위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B 는 경제적으로 매우 쪼들려서 하루 벌어 하루 살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X 에서 어떻게 테이블 잡고 노는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그리고선 내린 결론은 “사기꾼/거짓말쟁이들은 어떻게든 자기 살 길을 찾나보다.” 였다. 지금도 B 는 한국 어딘가에서 자신의 신분을 거짓으로 꾸미고 살아가고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6

누구나 살면서 거짓말을 한다. 나도 매일 매일 한다. 별로 고맙지도 않은데 “고맙다” 는 말을 습관처럼 쓰기도 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사회적 교양을 갖춘 사람’ 이라는 가면을 쓴 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큰 거짓말을 하는 사람조차 자신의 신분/정체성을 깡그리 뒤집는 거짓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직업 같은 경우는 사회에서의 신분증과 같은데, 그 직업/회사를 거짓으로 꾸며내기란 보통 마음가짐으로 하기 어렵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건, 그렇게 쉽지 않은 큰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매우 많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거짓말을 눈치 채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넘어간다. 굳이 귀찮게 나서서 “너 거짓말 하고 있지?” 라고 말하지 않는다. 괜히 나섰다가 시간만 뺐기고 나에게 큰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니, 믿는 척 하면서 가만 놔둔다. 그 거짓말이 나에게 타격이 되지 않는 한, 좋은 게 좋은 거다 라는 생각으로 넘어간다. 나도 그런다.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믿는 척하면서 넘어간다. 그래서 누군가가 앞장 서서 거짓말을 지적해주는 게 대단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는 일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그 누군가에게 cheers !

#7

오랜만에 술을 마시고 노니까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자리에서 일찍 일어나서 집에 들어와 뻗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하루 종일 피곤에 쩔어있었다 (…..) 왠지 몸 체질이 술을 안 받는 체질도 변한 것 같다. 매우 슬퍼졌다.
‘금주의 끝’ 일기 끝.

#8

눈코틀새 없이 바쁘다는 이유로 스팀잇에 거의 일주일만에 들어왔다. 원래는 7번까지 써놓고 올리려고 했는데, 스팀잇의 황폐한 피드를 보고는 조금 더 쓴다. 어마어마하게 피드가 밀려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밀리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오늘 하루 안에 반가운 분들의 모든 글에 방문하지는 못하겠지만 … 왜 이렇게 황폐해졌는지 이유를 찾아보니, 스팀이 곤두박칠쳐서 그런가보다. 2달 전 쯤에도 지금과 비슷한 현상을 겪었는데, 다시금 겪게 되었다. 이 현상을 두 번째 겪으면서 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모든 것에는 인연이 있다.” 는 걸 깨닫게 되었다. 맨 처음 썰물현상을 겪었을 때는 사라진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 속상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특별히 슬퍼하지도, 속상해하지도 않는다. 스팀잇만이 놀이터가 아니고, 스팀잇만이 투자처가 아니니까. 내가 이 곳을 편하게 생각한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이 나같이 느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스팀잇과 자기 자신이 인연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떠난 사람을 ‘하락장에서 버티지 못하는 유리멘탈’ 이라고 욕할 권리는 우리 중 그 누구에게도 없다. 그리고 떠난 사람은 스팀 가격이 하락해서 떠난 게 아니라, 그저 이 곳이 불편해져서 떠났을수도 있다. 물론 그 떠난 사람이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매우 아쉬울거다. 하지만 그 사람이 다른 곳에서 즐겁게 살아가기를 나는 진심으로 응원할거다. 물론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Farewell for now, amigo !

진짜 끝 !

Fin.

Sort:  
@mylifeinseoul님 안녕하세요. 아리 입니다. @sindoja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뭔가 mylifeinseoul 님의 글을 쭉읽고있으면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것 같아서 참 좋아요! 언제나 좋은글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애주가이신가 봅니다ㅎㅎ 저는 반대로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아서 금주랄것도 없이 금주가 되고 있네요ㅎㅎ

술은 안 마실 수 있으면 안 마시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미 그 매력을 알게 되었다면 안 마시는 게 힘들어지기도 ... ㅠㅠ
그나저나 프린스님의 그간 이미지와 술을 안 드신다는 사실이 매우 잘 어울립니다 :)

물 같이 밍숭맹숭... 맹물 같아서 벌컥벌컥... 그 마음 알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어요...! (왜...) 피드 뒤에서부터 쭈욱 올라오고 있는 중인데 거의 끝에 말라잎님 새로운 글이 딱 있어서 반갑게 읽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 새벽을 시작...

역시 라운디님은 맹물같은 술맛이 뭔지 아실 줄 알았습니다 +_+ 그나저나 3시간전에 새벽을 시작하시다니 ㅠㅠㅠㅠ

전 뭔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_@

......? 써니님 칼님한테 추천한 그 와인잔... 구매... 하신다고...

앉은 자리에서 와인 750ml야 가능한데, 물 750ml는 글쎄요.....

헐......... 와인 혼자 마시면 1/3 ~ 1/2 밖에 못마시겠던데요. 다른 의미로 정말 물 같던데요... ^^;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하늘님은 술을 물처럼 느끼시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써니님 너무 좋아요

A, B의 이야길 읽으니 제 친구의 경험이 생각나네요. 언젠가 써봐야겠어요. ㅎ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왠만한 자동차동호회에는 거짓인생들이 최소 한 명씩 포진하고 있더라구요. 말 나누기 전부터 인상에서 딱 느껴지는. ㅎㅎ 그런 사람을 요즘 카푸어라고들 한다지요 ... 참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다른 블로그 서비스에 비해 뭔가 더 정이 가요. 현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그걸로 좋은 것 같아요^^

맞아요, 편하게 두런두런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흔치 않은만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

잘 지내시죠? 지나가다 생각나서 들러요^^

이번 썰물은 좀 강력하네요
말씀대로 생각보다 피드가 쌓이지 않아서 놀랐어요
이웃을 더 늘려봐야겠다 싶기도 합니다

B같은 사람은 만나기 싫네요 ㅎㅎ

저도 하루 날 잡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좋은 이웃을 만나러가야겠어요 :)

그래도 역시 조금 아쉽기는 해요. 오겡끼데스까아-

셀레님 한동안 뜸하셔서, 아 이제 안 오시나 했었어요.

저도 함께 오겡끼데스까아아아아아 -

혹여 제가 떠나게 된다면 스팀잇 동네방네 말하고 떠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스팀잇을 떠나고 , 오고 . 그런건 개인의 마음이니 평가해선 안되죠
오시는분들 저도 두팔벌려 환영해야 겠어요

떠나신 분들이 다시 오게 되는 날 따뜻하게 환영하려구요 :)

Congratulations @mylifeinseoul!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Click on the badg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Participate in the SteemitBoard World Cup Contest!
Collect World Cup badges and win free SBD
Support the Gold Sponsors of the contest: @good-karma and @lukestokes


Do you like SteemitBoard's project? Then Vote for its witness and get one more award!

그런데 거짓말은 정도가 너뮤 지나치면 사기꾼이.아니라 리플리 증후군 환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런 사람에게 당해본 적이 있어서.. 너무 충격적이어서 차라리 그렇게 환자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ㅠㅍ

맞아요 ㅠㅠㅠㅠ 큰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 중 꽤 많은 수가 스스로 그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증거를 들이밀면서 추궁해도 방방 뛰면서 억울해하는 황당한 경우를 보기도....

금주의 일기.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무슨일이시길래 사랑스런 술을 멀리하시나요?^^
오랜만에 셀레님의 글을 보고 설레여서 들어와보니 사랑스런 알콜얘기ㅋㅋㅋ

근데 주변에 사람들이 친구들이 많은것 같아 부럽습니다.^^

골드님도 격렬히 사랑하는 와인 이야기를 쓸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 한번 고삐가 풀리니 전에 없던 충동을 느낍니다 ㅋㅋㅋㅋㅋ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친구/지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라구요 (....) 그렇지만 그 친구/지인이 다 매우 가까워지는 건 아니고 얕은 인간관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 ㅠㅠ

오호! 이제 혹시 셀레님 뵙게되면 술 한잔 가능하겠네요 XD 한동안 한국 갈 계획이 없긴 하지만요..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에게 한번 데인적이 있어서.. 뭐랄까. 거짓말인게 눈에 보이는데 나름 친했던 친구의 친구라 그냥 좋게 좋게 지냈더니 도를 넘더라구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더 조심하게 된 것 같아요.

써니님을 만나는데 술 한잔 갖고는 부족합니다. (ㅋㅋㅋㅋㅋ)

거짓말을 하는 당사자 스스로 자기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단 걸 인지하고 있는 건 그나마 양반이더라구요.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 나머지 스스로 그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믿는 경우도 있었어요...

기대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술은 마시긴해도 막 좋아하진 않는데, 커피에 대입한다면 이해가 갈듯해요!ㅎㅎㅎ내려갈때가 있으면 또 오를때가 있겠죠!!:D

커피 !!!!!! 만약 예전 미국에서처럼 커피/차 수입이 금지된다면 저 1인시위라도 할 거예요 ㅠㅠㅠㅠ

길디 긴 장문...
쓰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성공이구나 싶은 금주를 친구덕분에 다시금하게 된건
참 유감입니다.

님 말대로 '꾼'들은 오늘도 내일도 어딘가에서는 잘먹고 잘살아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내가 그들보다 못한게 뭘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들어서 저도 고개를 빳빳이 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행보에는 'ㅗ'라는 표현을 표출해봅니다.)

어리석게도 과거에
스팀잇의 시세로 변모하는 피드에 대해서

떠난 사람을 ‘하락장에서 버티지 못하는 유리멘탈’

라는 식으로 글을 남겼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에서 보면 그만큼 어리석은것도 없구나 싶기도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홍보해

내가 그들보다 못한게 뭘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들어서

맞아요.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매일을 더욱 더 성실하게 앞으로 걸어가고 있지요. 그들의 불쌍하고 한심한 인생으로 인해 내 떳떳한 삶이 없어보이는 불상사를 막기위해 :)

앗, 제가 글에서 쓴

떠난 사람을 ‘하락장에서 버티지 못하는 유리멘탈’

은 신도자님의 예전 글과는 다른 논지의 글을 읽고 쓴 거예요 !!!!!! 혹시나 오해하시면 아니아니되옵니다 !

흐음 전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ㅎ
왠지 술을 끊으면 인간관계가 다 끊어질 거 같다는 불안함에..주변이 다 술꾼이라.ㅎㅎ
저도 뜸하게 들어와 mylifeinseoul님의 댓글에 답도 못달습니다..정말 죄송해요.
그래도 꾸준히는 할 생각이에요..저도 돌아오시는 분들 맞이할 수 있도록 ^^

저 또한 금주는 생각도 못했었기에 건강을 위해 약을 먹는게 아니라면 시도조차 안했을거예요 ㅎㅎㅎ

마라톤 완주를 하려면 페이스 조절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사람마다 자신의 페이스가 다르니, 나에게 맞는 속도로 꾸준히 해야겠어요 :D 미술관님 옆에서 같이 맞이하고 싶습니다 ㅎㅎ

이번주엔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던 탓인지, 저도 며칠만에 들어왔네요.ㅎㅎ 서울님이 발이 넓으신 거 아녜요? 30명이나 우연히 볼 정도면! ㅋ 오늘도 불금! 달리시나요? ㅎ

다들 이번주가 바쁜 한 주였나봅니다 ㅎㅎ 그래도 솔메님의 한 주는 즐거운 이벤트로 가득한 일주일이었으면 좋겠어요 :)

오랜만에 불금을 경험하고 났더니 그 유혹을 끊기가 쉽지가 않습니다....ㅠㅠ

의도적으로 금주를 한 적이 딱 한 번. 5년이었습니다.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진실을 말해야 하는 순간이 당면했을 땐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줄곧 거짓말을 한 게 뻔히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요. 최소한의 인간된 도리 아닐까 싶은데 그 최소한도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군요.

5년동안 금주를 하셨다구요 ???!!!!! 우와....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던건지 아니면 이유없이 술이 안 땡기게 된건지 궁금해집니다. 왠지 후자의 이유일 것 같긴하지만. ㅎㅎ

아는 분이 즐겨하는 말이랑 김작가님이 쓰신 논지랑 비슷하네요. "검찰에 불려가기 전까지는 너의 잘못을 철저히 부인하고 감춰야하지만, 검찰에 불려간 순간부터는 너의 모든 잘못을 털어놓고 최대한 협상해야한다." 큰 잘못/실수/약점이라면 최대한 감추어야 하지만, 이미 누군가에게 들킨 게 자명하면 진실을 토해내야 한다는 뜻이겠죠. 최소한의 인간된 도리이기도 하고, 당사자에게도 그게 마지막 기회인데 그걸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네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죠. 거기에 관해 쓰게 될 날이 올지는 모르지만...

아는 분의 조언은 검찰에 소환될 일이 있으면 꼭 기억하겠습니다 :D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오치님 좋은 주말되세요 !

아, 이래서 취중일기에 금주 끝이라고 적어두셨군요. 처음 한잔이 어렵지 두잔, 세잔 마시다보면 다시 술 맛을 깨우치게 되지요. ㅎㅎㅎ 우리가 알콜중독자도 아니고 적당한 음주는 삶을 참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담배는 절대 안피워도 술은 마시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술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적당한 음주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들 때문에요.

허세 부리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평가절하 받고 싶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보여주고 싶은데... 사람들은 과대평가하거나 평가절하하거나... 딱 원하는 만큼 봐줬으면 하는데... 그게 어렵네요. 현실이든 온라인이든... ^^

허세 부리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평가절하 받고 싶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보여주고 싶은데

딱 그거예요 ! 어떤 땐 그냥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내 모습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과대/과소평가의 대상이 될까봐 주춤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 해가 지날수록 행동을 조심하게 되나봅니다 ㅠㅠ

음... 그래서 셀레님도 저처럼 다른 SNS가 아니라 익명으로 활동 가능한 스티밋을 선택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제 "익명으로 활동 가능한"에서 점점 멀어지는 듯 해서 고민이 참 많은 요즘입니다만. ^^;;

이상하네요. 글을 읽은지는 꽤 된것 같은데, 왜 보팅도 댓글도 없는구얏! ㅋㅋㅋ 그때 할말이 무지 많았는데, 음음! 아아! 음음!
술은 사랑입니다아~~~~~~~~~~~~~~~~~~ 끝!

술은 진정 사랑입니다 !!!! 한번 다시 마시기 시작하니 고삐가 풀린 것 같아요...........

그 좋은 술을 어떻게 끊나요~
조금씩만 즐기는 걸로 해요 우리^_^

#6

누구나 살면서 거짓말을 한다. 나도 매일 매일 한다. 별로 고맙지도 않은데 “고맙다” 는 말을 습관처럼 쓰기도 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사회적 교양을 갖춘 사람’ 이라는 가면을 쓴 채 말하기도 한다.

이 말씀이 뭔가 제 마음을 콕콕 찔러요ㅠㅠㅠ
가끔 영혼 없이..감사하다고 하거든요ㅎㅎㅎ
사회적 교양을 갖춘 사람인척을 위해서요ㅎㅎㅎ
그리고 제가 종종 영혼 없이 감사하다고 말하는걸 인지한 순간부턴..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마다 신경쓰게 되는것 같아요ㅎㅎㅎ
상대방이 영혼 없는거 알고 유쾌하지 않을까봐요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도 참 어렵네요ㅎㅎㅎ그쵸??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미안하다고 말할때도 감정없이 말할때가 많아요 ㅠㅠ 사실 별로 미안하지도 않은데, 그 일에서 얼른 발 빼고 싶을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우리 모두 사회 내에서 살아가면서 어쩔수없이 보여줘야하는 모습이 있기에, 영혼없는 우리의 모습도 감싸안고 가야겠죠......?

ㅠㅠ매번 감정을 담으면 감정이 남아나지도 않겠네요ㅠㅠㅠ

한번 맛본걸 참기 참 어렵죠... 하루하루 늘려가고 습관을 만들어 가는게 그나마 참기 조금 쉽더라구요. ㅎㅎ

😋참 긴글인데 재미도 있고 여러가지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글 본 직후에 댓글 달려고 했는데 까먹고 지금 합니다.

이런 일상 글인듯 아닌듯 한 글을 적는 셀레님이 참 부럽기도 하고 또 멋있기도 합니다. 웃기게 보실수도 있지만 제 목표도 제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을 담백하게 담아내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얘기들을 하기위해 '월가' 시리즈를 연재하며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ㅎㅎ 이런 글 자주 적어주세요!

일상이야기의 선배(?)로서 얘기한다면, 일상 얘기를 위해 백그라운드로 굳이 월가가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일상 이야기를 적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경력이나 학교생활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처럼 회사에 관한 일상얘기를 한다고해서 구체적인 업무내용을 말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담백하게 적으려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더더욱요. 회사나 업무로 인해 가치관이 바뀌었다면 일상 글 이후에 '사실은 이런 일을 했기에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고 말하는게 자연스러울 수 있구요.
그래서 어떤 이유로 월가시리즈가 일상이야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리즈가 끝나기 전까진 일상 속 진솔한 생각을 못 적는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회사가 제 일상의 90프로를 차지하는 사람도 일상이야기를 쓰니까요 :) 힘을 빼고 소소하게 이야기를 적어주실 날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닐거라고 확신합니다 ㅎㅎ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네요. 사실 구체적인 회사나 업무내용 보다도 사회에 대한 생각들이나 editorial을 좀 올려보고 싶은데 월가 시리즈의 반전 아닌 반전을 좀 반감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러가지로 고려중입니다 ㅎㅎ

말씀도 맞으니 스포일러 없이 힘을 좀 뺄 방법을 궁리해봐야죠 ^^ 스팀잇 분위기가 다운되서 글을 더 열심히 올리고 싶은데 이상하게 하락장일때마다 일이 더 바쁘네요.

UMF 갔다오셨나 보군요. 세상의 어디에나 이상한 인간들은 있는 법...

금주 끝나신 거 축하드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혹시 르캉님도 UMF 에 가셨......? 둠칫둠칫 ㅋㅋㅋㅋㅋㅋㅋ

움프 갔는데 재밌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신나라!! 제드 노래 들으면서 일해야지

스팀잇도 관계의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관계의 성질에 플랫폼 특성이 묻어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양한 채널 중 하나 정도에 그친다면야 일관적으로 관계맺음에 사용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를 각각 목적에 맞게 (관계 유지에) 쓰듯이, 스팀잇도 그 (플랫폼) 특성에 무관하게 사용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관계의 포트폴리오" 라고 하신 게 재미있네요. ㅎㅎ 스팀잇에서의 관계의 성격은 어떤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

댓글창에 애주가 이웃님들은 다 모여있는 듯 ㅎㅎㅎㅎㅎ 늘 비슷한 환경에 속한, 최소 하나라도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과 얽혀 오다가 최근 정말 랜덤한 새 사람을 사귀게 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B 같은 사람을 만날까봐 두려워요 ㅜㅜ 저 사람도 정말로 행복하다면 착하게 살텐데. 아닐까요. 여러모로 끝장나는 일기였네요 :D

셀레님이 워낙 바쁘시니 글이 많지 않아서 저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ㅎㅎㅎㅎㅎ

"금주"가 이 금주인지 저 금주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고 가요. 저도 미술계쪽에 저런 사기꾼들이 워낙 많아서 처음엔 호되게 당한적도 있었는데 정말 황당한건 이 좁은 판에 뻔히 알면서도 몇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굳이 나서서 어쩌니 저쩌니 이야기도 안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한 열흘 되었으려나? 하고 들어와서 오랜만에 이웃분들 블로그를 기웃거리는데 제가 마지막 글 올린지 17일.. 지난번에도 17일 만에 생존신고를 했었는데 34일이 어떻게 지나간건지 잘 기억도 나질 않네요 ㅎㅎ

그래도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듯 해서 기쁩니다. 스팀이 곤두박질 치면 사라지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모르는 분들이 보시면 저도 그래서 사라진줄 알까봐 약간 씁쓸하지만.. ㅋㅋ 뭐 큰 상관 있겠어요!
셀레님 그럼 저도 곧 "금주"의 소식을 전하도록 노력할께요. 좋은 오후 보내세요 :D

팅키님, 출장 와서 팅키님 댓글을 가장 먼저 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스팀잇 소식보다 팅키님이나 써니님 소식을 아는 용도로 스팀잇을 활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는 타 국가에 출장 왔다가 지금은 도쿄에 친구 생일 때문에 왔습니다. 팅키님이 금주의 일기를 올릴 날을 기다리면서도 그 전에 개인적으로 팅키님과 연락을 취할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ㅎㅎ

셀레님과 개인적인 연락이라니! 생각만해도 즐겁네요 :)
제가 사무실 오픈하면 스팀챗으로라도 한번 연락드릴께요! (아직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요 ㅠㅠ)
저야말로 스팀잇에 가까운 몇몇분들께 인사하러 보름에 한번 들리는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ㅠㅠ ㅎㅎㅎ 출장 잘 다녀오세요 :D

따라쟁이 오늘도 따라왔어요~~
두분모두 "포스팅 안하셔서 다행"이라는 이런 밀담을 나누시다니~ㅋ
노노 그러면 안되요~ 다들 짧게라도 포스팅들 하세요.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대단한 능력자 골드님!

저 방금 새 가족을 소개하고 왔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컴터앞에 앉아 포스팅을 했는데 피드가 조용~ 한거 같아요. 골드님 블로그 다녀와야겠어요 ^^

반가운 맘에 다녀왔네요!!
축하드려요 꼬밍이~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걸렸었네요 ㅋㅋㅋ

아고 얼른 다 좋아지셔서 약 끊으시고 맛난 술 다시 많이많이 드실 수 있으시길! :)

맛난 술을 요새 다시금 슬글슬금 마시고 있답니다 ㅎㅎㅎㅎ 한번 마시기 시작하니 다시 끊기가 힘드네요 ㅠㅠ 그래도 약효에 영향가지 않게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요 ㅎㅎ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오랜만에 찾아와 안부를 전하고 갑니다.

@mylifeinseoul님 서울생활은 안녕하십니까

잠자는왕자님은 이제 깨셨나요? ㅎㅎㅎ 저의 서울생활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