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를 아십니까? [2편]

in #kr8 years ago (edited)

제목 : 최저가를 아십니까?

첫 편을 올리고 2편을 쓰면서 ‘재미 삼아 글을 써보기로 한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용감한(?) 일인지 깊은 깨우침을 느끼는 날들이었습니다.
몇 번을 썼다 지우고…또 쓰고 또 고치고….
대단하지도 않은 내용을 쓰는 데도 이리 어려운데, 글 잘 쓰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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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를 아십니까? [2편 – 현금몰]

그렇다면 최저가 '333,800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해당페이지를 보면 제품 판매처가 워낙 많아서 스크롤압박이 상당합니다.
우리가 찾는 최저가는 해당페이지 거의 끝자락에 나옵니다.
(예를 든 CPU제품은 가격변동이 매우 심하고 매일매일 가격이 다릅니다. 화면캡쳐 이미지는 글 올리는 날 기준으로 본문내용과 다소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 전문몰’ 이라는 그룹에 가서야 빨간색으로 강조된 최저가가 보여집니다.

최저가 판매처를 왜? 목록 맨 아래에 배치를 했을까요? ‘최저’라서 맨 아래에…?
구매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최저가를 왜? 맨 아래에 배치했을까요?

여기서 먼저 알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의 페이지 구성방식입니다.
제품의 가격비교 리스팅 페이지를 보면 여러가지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오픈마켓’, ‘샵다나와 딜러몰’, ‘카드/현금 동일 전문몰’, ‘일반 전문몰’ 등등

왜? 이렇게 복잡하게 여러가지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그룹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각 그룹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1] 오픈마켓
옥션,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의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가격입니다.
물론 각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모든 가격이 링크되는 것은 아닙니다.
[2] 샵다나와 딜러몰
‘딜러’ 즉 도소매업체와 기업체만 이용할 수 있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사이트.
일반 소비자는 구매가 불가합니다.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가입, 구매가 가능합니다.
[3] 백화점/홈쇼핑/종합몰 – 설명 불필요.
[4] 샵다나와 미니샵 / 샵다나와 우수 미니샵
샵다나와는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오픈마켓, 미니샵은 샵다나와에 입점한 판매자.
[5] 카드/현금 동일 전문몰
컴퓨터 제품 전문 쇼핑몰로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컴퓨존, 아이코다, 조이젠 등이 있슴.
[6] 일반 전문몰
컴퓨터 제품 판매업체로 다소 소규모 및 인지도가 떨어지는 업체들.
[7] 장터 – 중고위주의 개인간 거래
위와 같이 각 그룹에 대하여 간략하게 특징을 설명 드립니다.

여기서 핵심은 ‘카드/현금 동일 전문몰’ 과 ‘일반 전문몰’ 입니다.
다나와 사이트 초기에는 ‘카드몰’ 과 ‘현금몰’ 2개로만 구분되어 리스팅 되었으며,
다나와 사이트의 특징과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내는 핵심 그룹이라 하겠습니다.

‘카드/현금 동일 전문몰’ - 결제조건(신용카드 또는 현금(계좌이체 등))에 따른 가격 차별 없음.
‘일반 전문몰’ - 신용카드 결제 불가. ‘카드/현금 동일 전문몰’보다 대부분의 가격이 많이 저렴함.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 하다라는 것 입니다.
7, 80년대도 아닌 지금도 신용카드를 안 받는 업체, 더욱이 오프라인도 아닌 온라인에서…?
요즘은 편의점에서, 동네마트에서 음료수 하나를 사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일반 전문몰’ (이하 현금몰)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용산전자상가에 직접 나와서 제품을 구매해 본 분들은 ‘현금으로 결제하시면 좀 더 저렴하게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즉, ‘현금몰’은 ‘현금으로 지불하면 가격을 싸게 해 주겠다.’라는 아주 오래된 영업방식을 고수하는 쇼핑몰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현금으로 결제하고 저렴하게 구입(판매)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냐? 라는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것은 판매자의 회계처리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현금몰’ 대부분은 현금영수증(세금계산서) 발급하기를 꺼려합니다.
특히 위에 예를 든 CPU제품처럼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들은
해당 제품만 주문할 경우 ‘미끼상품이라 손해가 크다’, ‘재고가 없다’ 등의 이유로 판매를 거부, 취소하거나, ‘현금결제 조건으로 싸게 판매하는 것이니 현금영수증(세금계산서) 발급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그냥 구매하거나, 구매를 취소합니다. (우리나라 소비자…정말 착합니다. ^^;)
어쩌다 구매자가 ‘법대로 하자’는 식의 압박을 할 경우에나 마지 못해 현금영수증(세금계산서)을 발급하기도 합니다.
일부 구매자에 대해 정상적으로 현금영수증(세금계산서)를 발급한다 해도, 판매자 입장에서 보면 전체매출 중 극히 일부이기에 큰 손실은 없습니다.

판매자가 현금으로만 결제를 받더라도 정상적인 세무처리를 한다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단, 시용카드관련 법규 중 신용카드결제와 현금결제에 대한 차별금지 조항에 대해서만 문제가 될 수는 있으나, 이 조항도 신용카드결제로 구매한 소비자가 해당기관에 신고(?)를 해야만 가능합니다.

[현금몰이 유통구조에 미치는 영향]
세무당국이 아주 오래 전부터 신용카드 가맹을 독려하고, 신용카드결제에 대해 현금결제와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있어도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영업행위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관행인 ‘현금몰’이 유통구조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카드몰'의 판매가와 ‘현금몰’의 판매가를 자세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카드몰’ 최저가는 383,700원, ‘현금몰’ 최저가는 333,800원 입니다.
가격차이는 47,800원 입니다. 약 13%의 가격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카드와 현금, 두 결제수단의 차이는 카드수수료입니다.
카드수수료만큼만 차이가 나야 정상적인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드수수료는 아주 많이 잡아도 5%를 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금몰’은 카드수수료를 제외하고도 8% 더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카드몰’이 ‘현금몰’에 비해 8% 비싸게, 판매마진을 많이 붙여서 판매하는 걸 까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일반적인 컴퓨터부품의 평균 판매마진이 5% 남짓인데 8%면 아주 큰 차이입니다.
‘현금몰’은 어떤 능력이 있기에 이렇게나 큰 가격차이를 만들어 낼까요?
직접 수입이라도 해서 원가를 절감하여 판매를 하는 걸 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금몰’의 판매가는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가격이며, 한마디로 블러핑 이라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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