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를 아십니까? [4편]

제목 : 최저가를 아십니까?

*이어지는 내용으로 전편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https://steemit.com/created/lowerprice

==============================================================================

최저가를 아십니까? [4편 – ‘현금몰’ 최저가로 인한 유통의 왜곡]

지금까지는 가격비교사이트 다** 상의 ‘현금몰’을 중심으로 최저가 형성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최저가’가 시장과 유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살펴 보겠습니다.

일반소비자는 당연히 가격비교사이트상의 가격들이 ‘정상적인 거래 가능한 가격’으로 인식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판매업체간의 판매경쟁에서 이 ‘현금몰’의 판매가는 왜곡된 경쟁을 유도합니다.

‘카드몰’들도 ‘현금몰’들과 경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금몰’의 가격이 일정범위를 벗어나 가격차이가 많이 벌어질 경우에 ‘카드몰’도 출혈을 감수하면서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다시 ‘현금몰’들도 ‘카드몰’과 가격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게 되고…

이런 경쟁의 반복으로 무의미한 가격경쟁이 심화되면, 제조사(수입사)는 시장 정상화를 위해 아래와 같은 조치들을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판매점들에게 판매가를 일정수준 이상으로 올릴 것을 요구하거나, 일정기간 제품공급을 중단하는등의 조치를 하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흔히 ‘지도가’ 준수 또는 ‘가격잡기’라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행위는 여러 가지 논란(가격담합, 공정거래위반 등)을 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정노력(?)이 없을 경우에 시장의 왜곡과 그로 인한 폐해는 더욱 더 커지며, 그 피해는 결국에는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례를 하나 살펴 보겠습니다.

그래픽카드를 수입, 유통하는 회사였는데

처음 시장에 선보인 제품이 광고와 마케팅에 힘입어 소비자의 호감을 사고, 단 시간 내에 인기상품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격비교사이트상의 많은 판매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되고, 판매가는 빠른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쓰기에 아주 적절한 제품이 됩니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도 않는 업체들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면서 가격비교사이트상에서 판매가 하락을 주도했다는 것 입니다.

전편에서도 설명했듯이 이런 업체들은 대부분 해당제품을 주문하면, ‘재고가 없다’, ‘다른 제품이 더 좋다’는 등의 핑계로 자신들에게 유리한(마진이 더 좋은) 상품으로 돌려서 판매합니다.

해당제품의 판매량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업체들이 제품의 가격을 끌어내려 버린 것 입니다.

여기서부터 비극(?)은 시작됩니다.

이러한 ‘현금몰’의 시장왜곡으로 인해 판매량의 증가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판매가는 내려가고, 판매업체의 판매이익도 감소합니다.

판매이익 감소에 따라 정상적인 판매업체들도 제품을 공급하는 총판과 수입사에 공급가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때부터 판매업체는 판매량을 무기로 총판과 수입사를 압박합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가격에 공급을 하지 못하면, 다른 제품을 팔겠다’라고 압력을 행사합니다.

판매업체는 인기상품도 좋지만, 판매이익이 더 좋은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기상품에 판매이익도 좋다면 금상첨화지만 이러한 제품은 드물다고 봐야 합니다.

아울러 컴퓨터부품의 특성상 제조사마다 품질이 아주 크게 차이 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제품을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 큰 압력은 없습니다.

결국 수입사는 울며 겨자먹기로 공급가를 인하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입사는 판매업체의 가격인하 요구뿐만이 아니라 경쟁사(타 제품 수입사)와도 싸워야 하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 내려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몇 번 반복되면, 해당제품을 공급, 유지(AS, 물류, 광고비 등)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적자상품이 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사는 대응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수입사가 할 수 있는 대응책은 해당 제품의 단종, 약간의 변경(쿨러교체, 박스디자인 변경 등)을 통한 가격인상 그리고 최악의 선택으로 약간의 다운그레이드로 가격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것은 그 어떠한 방법도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대응책은 없다는 것 입니다.

위의 예로 든 해당 수입사는 이러한 시장상황에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의 요구에 끌려 다니다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물론 이 수입사가 문을 닫은 원인은 현금몰에 의한 시장왜곡이 100%는 아니겠지만, 아주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제품을 공급하는 여러 제조사, 수입사들은 이러한 시장의 가격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이러한 시간과 노력이 소비자를 위한 방향으로 쓰여야 하지 않을까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최종적인 피해자는 소비자 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빠르게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기업은 한정된 자원으로 시장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일에 자원이 소모되면 결국엔 소비자에게 투입해야 할 자원이 줄어들게 되는 것 입니다.

덧붙여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왜?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 사람 때문에 페어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피해를 봐야 할까요?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이익으로 먹고 살아가는데

페어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그 폐해를 다 뒤집어 쓰고 어려움을 겪어야 할까요?

요즘 같은 ‘불공정한 사회’, ‘기회상실’등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 다시 한번 심도 있게 생각해 볼 문제라 생각합니다.

이 사회는 결국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이 모여 완성되는 것인데

정작 우리 스스로가 비정상적인 행동과 말들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해왔고, 그렇게 하는 것들을 묵인해 왔기 때문에 그 결과로 지금과 같은 시대상황에 도달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당한 노력이 통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당한 노력을 하는 사람을 밟아버리는 행동이 통하지 않는, 그런 사회를 우리의 아이들에게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To be continued

==============================================================================

몇 번을 쓰고, 지우고, 고치고 해도 제가 전달하려는 핵심이 잘 전달될지 걱정입니다.

글쓰기가 정말 어렵네요.

부족한 글 솜씨에 대해 너그러운 양해 부탁 드립니다.

2016년 마지막 날이네요.

2017년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