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crimescene 문제를 추리하라> Ep.1 기밀을 빼돌린 스파이의 죽음

in #kr7 years ago


Crime scene story

"팬더가 접근한다. 발견했으면 신호 보내라."


"발견했다. 따라붙겠다, 이상!"


정파이가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본 최빠른 요원은 조금 뒤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호텔 커피숍에 앉아있다 정파이를 보고 일어나 반갑게 정파이를 맞았다. 그러나 정파이는 결코 반갑지 않아 보이는, 우울한 표정이었다.


최빠른 요원은 정파이 일행과 조금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그는 커피를 주문한 뒤 MP3플레이어를 꺼내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근거리 음성증폭기였다.


MP3플레이어를 정파이 쪽으로 향하자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물건은 가져왔습니까?"

중국인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었다.

"상황이 어렵습니다. 요즘 감시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 감시를요? 누구한테…?"

최빠른 요원이 흘낏 곁눈질을 해보니 중국인들의 표정이 차갑게 변하는 것이 보였다.

"모릅니다. 느낌이 그렇습니다. 여기는 자리가 좋지 않으니 호텔방으로 옮깁시다."

세 사람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커피숍을 나가 호텔방으로 들어갔다.


낭패였다. 호텔방으로 들어가면 감시가 쉽지 않았다. 절차를 밟아 미리 도청장치라도 해놓을 것 그랬다는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최빠른 요원이 쫓고 있는 정파이는 한국의 산업기밀을 빼나 중국에 팔아먹는 산업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었다. 공식적인 직업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병원의 마취의사였다.


두 명의 중국인이 호텔에서 나온 것은 1시간쯤 뒤였다. 최빠른 요원은 두 명의 중국인에게 미행을 붙인 뒤 정파이의 호텔방을 계속 감시했다. 그러나 정파이는 오래도록 움직임이 없었다. 최빠른 요원은 혹시 정파이가 자신 몰래 호텔방을 빠져나가지 않았을까 싶어 직원을 시켜 호텔방에 전화를 걸도록 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상한 예감에 호텔 직원과 함께 호텔방 문을 열었던 최빠른 요원은 깜짝 놀랐다. 정파이가 허공에 목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최빠른 요원은 급히 다른 요원들에게 연락해 두 명의 중국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곧 두 명의 중국인이 연행되어 왔는데 그들은 결코 정파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파이를 만난 것은 의료사업차 만난 것이며 자신들이 방에서 나올 때는 분명 정파이가 살아있었다는 것이었다.


최빠른 요원은 정파이가 스스로 자살을 한 것인지 중국 쪽 사람들에게 살해된 것인지 조사에 착수했다.


정파이는 호텔 천장의 스프링클러에 걸려 있는 줄에 목이 매여 있었다. 목을 매는데 사용한 줄은 길이가 1.5미터쯤 되는 드라이기선이었다. 줄은 잘라 사용한 것이 아니었다. 목 옆쪽으로 드라이기가 그대로 매달려 있었다.


정파이의 발밑에는 등받이가 있는 안락의자가 쓰러져 있었다. 정파이가 목매달려 있는 높이를 계산해 보니 그 의자 위에 올라서서 밧줄에 목을 걸으면 맞는 높이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쓰러져 있는 의자 옆에 마취약 냄새가 나는 손수건과 강력한 흡입마취제인 클로르포름 병이 뚜껑이 열린 채 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클로르포름 병에서는 정파이의 지문만이 검출되었고 사체부검결과 뇌와 간, 폐에서 클로르포름 성분이 검출되었다. 죽기 전 클로르포름을 흡입했다는 증거였다.


정파이의 죽음을 두고 요원들 간에 자살이다 타살이다 논란이 많았다.


정파이가 체포되면 범죄가 드러날 것을 염려한 중국인들이 정파이를 마취제로 마취시킨 뒤 목을 매달아 죽였다는 주장과 정파이가 스스로 자살을 한 것으로 목을 매어 죽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밧줄의 고리에 목을 걸은 뒤 병원에서 가져온 마취제를 흡입해 정신을 잃음으로서 밧줄이 목을 졸라 고통 없이 질식사한 것 같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정파이는 최근 범죄가 드러날 위기에 처해있어 민감한 반응과 약간의 우울증 증상을 보여 왔다.


현장을 살피던 최빠른 요원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상황으로 봐서 자살의 동기도 충분히 있었지만 현장상황이 자살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맞지 않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Q. 최빠른 요원은 정파이의 죽음을 왜 타살이라고 판명지었을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댓글과 보팅을 해주세요!


선정방법과 선정자 보상에 대한 글은

https://steemit.com/kr/@pald/kr-crimescene 을 한번 읽어보세요!

꾸준히 올려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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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면적이라 하더라도 마취의학에 지식이 있다면 클로로포름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2. 목을 걸고 흡입하였다면 그 높이에서 떨어진 병이 깨졌겠죠.

어렵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당^^

다른 분들 답변을 보니 제가 한심해집니다 ㅎㅎ 다음 문제는 더욱 분발해야겠습니다.

안락의자는 잘쓰러지지 않는 의자인데다 마취제를 흡입했다면 그대로 몸이 축쳐지며 목이졸리는게 정상이라보입니다. 의자가쓰러진게 타인이 의도적으로 상황을 꾸민거같아 보여서 타살이라고 단정지은것 같습니다.

옙! 답변 감사합니다! ^^

생각하다보니 한발 늦었네요 저도 @hwantag 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안락의자는 보통의자와 다르게 흔들거리는방향의 측면으로 밀거나 지나치게 세게 밀지 않는 이상 쓰러지지 않는 의자인데 의자가 넘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중국인과 정파이의 만남이 단발성 만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파이를 만난 것은 의료 사업차 만난 것이며, 정파이 역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여 호텔로 방을 옮긴 것 입니다. 자살할 의도를 가진 사람이 의료 사업을 계획하고 시선을 의식하여 방으로 피신하여 사업 얘기를 마치고 나서 자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들킬게 두려워서 자살을 하되 무서워서 마취제를 사용했다면 손수건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병이 열려있건 깨져있건 상관이 없기 때문에 직접 흡입하여 자살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락의자에 서있다가 목을 걸고 앞으로 넘어질 때 어떻게 넘어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이 자살을 하려면 목을 걸고 앞 쪽으로 넘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다리에 힘이 풀려서 무릎이 먼저 꺾이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넘어지는 것은 의자를 밀어넘어뜨리기에는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상식적으로 의자에서 앞으로 넘어지면 의자를 발로 차면서 넘어지는 일은 드뭅니다. 더더욱 안락의자를 넘어뜨릴정도로 거세게 차면서 넘어지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매우 상세한 답이네요! 스토리를 꼼꼼하게 읽어보셨군요^^ 답 감사합니다!

한손으로 드라이기 줄을 묶으면서 마취약을 들고 목을 메기가 좀 힘들거 같습니다 . 마취약을 사용 한 다음 줄로 목을 메기엔 또 힘들것 같고요...

@gichan 님 답변 감사합니다 과연 정답일지..?!!

ㅎㅎ드라이기 코드쪽은 위에 묶고 드라이기는 목을 감아야 하는데,,흠 아 말재간이 없네요 ㅎㅎ 사실 잘ㅇ 모릅니다 ㅓ!!ㅎㅎ자주 참여할ㅇ게요 ㅎㅎ

우와
대단합니다^^

  1. 클로르포름이 폐에서 검출되었다는 것은, 목을 매달기 전에 흡입했다는 뜻입니다. 즉, 마취가 어느정도 된 상태로 질식사했다는 것이죠.

  2. 1에 의해서 자살일 경우, 안락의자의 등받이 위쪽으로 올라가 목을 걸고 클로르포름을 흡입했을 것입니다. 이 경우, 마취가 되므로 별다른 저항(발버둥)없이 사망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락의자가 쓰러진 이유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3. 클로르포름은 기화성이 매우 강하고, 사망자는 마취의사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그 성질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낮은 농도에서도 마취가 되므로 굳이 손수건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4. 2와 3에 의해서 자살일 경우 병을 위에 들고갔을 겁니다. 그렇다면 병이 깨져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5. 적어보니 앞에분들이 다 적은거네요...

감사합니다~^^ 추리력이 상당하시네욥!

크 기다리던 글이었습니다. 역시 흥미진진하네요! 타살로 결론 내린 이유를 한참동안 생각해보았는데 어렵네요ㅜㅜ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결과입니다.

첫째, 정파이가 자살을 결심했다면, 드라이기의 줄을 잘라 드라이기를 떼낸 후 매듭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드라이기가 달려있는 채로 목을 매기 위한 매듭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불편합니다. 이미 죽은 상태의 정파이의 목을 누군가 드라이기의 줄로 '감았다'고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둘째, 정파이가 자살하면서 클로르포름을 흡입했다면, 안락의자가 왜 쓰러져있는지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안락의자 위에 올라선 채로 클로르포름을 흡입했다면 곧바로 의식을 잃고 고리에 목이 걸리는 상태가 됩니다. 안락의자가 쓰러져있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외부의 힘이 개입되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누군가 클로르포름을 묻힌 손수건으로 정파이의 의식을 잃게 한 후, 목을 매단 뒤,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클로르포름 병에 정파이의 지문을 남기고, 일부러 의자를 쓰러뜨렸다는 설명이 가장 타당해보입니다.

정답이 너무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이 이미 쓰신 내용들이네요ㅜㅜ 추리 문제 또 기다리겠습니다! 너무 재밌네요.

참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댓글로 답을 다는 한계상 선착순일수 밖에 없어서요 ㅠㅜ! 진행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받아야 겠습니다^^!

아 집중해서 보고 또 봤는데 알듯 하면서 정답을 시원하게 못적겠어요..추리를 좋아하지만 추리 예측 능력은 제로라... 정답이 궁금해지네요.. 왜 타살일까요~저 역시 말로 표현은 안되지만 타살같은데... 정답을 적어주신분들 댓글을 보고 있으니 더 흥미롭네요 ㅎㅎ대단들하세요~추리력이 ^^ 이거 너무 재밌는데요? 추리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이런식의 포스팅 대환영입니다. 다음에도 또 올려주세요~ㅋㅋ

넵 잘 읽어보시면 정답을 알아채실거에요^^ 다른 분들이 너무 잘하시고 대단하셔서 놀라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