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나 그리고 운명 - 1분 단상 6 -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 새벽녘부터 잠 못 이루며 새로운 하루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음에도,  

내 의식 저편에서 이편까지 스멀거렸던 망상들, 하나, 둘, 셋.    

호모사피엔스라는 , 결함 있는 존재가 갖는 수 만 가지 '피구속성'

 누구도 피해가지 못 하는 빌어먹을 생로병사와 오욕칠정.

내 방종이 낳는 무모한 흔적들과 그로 인한 숙명적인 그물망.   


 나의 그릇된 선택은 목적을 지향하려는 운명의 파행(跛行)을 낳는다. 

결함이 없는 자는, 결코 인간적으로 아름다울 수 없고 공감할 수도 없다.    


대자연!

자연은, 인간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한 우주독립변수다.    

그에 반하여, 

인간은 모든 면에 있어서 자연을 극한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구의 미미한 종속변수다.

 인간은, 자연의 기생물(寄生物)이거나, 언제든 사라져도 무방한 자연의 미세한 일부분일 뿐이다.    


우주역사 137억년, 

지구역사 46억년, 

생명체역사 30억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400만년, 

인간역사 5000년, 

그리고   인간수명은 고작 삼만 일(30,000 days) 내외.    


우주 내에서 전개되는 나의 운명 앞에는,시시각각으로 끊임없이 여러 갈래 길이 펼쳐진다.

 순간마다 골 때린다, 예측불허다. 그래서 차라리 신난다! 이러하니 어찌 내 운명(運命)을 사랑하지 않을 것인가, Amor Fati~~~       

온갖 인간관계와  인연의 형성, 유지, 전개, 및 그 변곡점들 ...    

그리고그로 인한  내 무수한 망상들과 고뇌...!    

그에 맞서보려는 무모한 내 안팎의 갈등들과 부조화...  

 현실! 현실성!  현존재!  현실감각!

현실은 늘 정교한 소설보다도 더 기이하다. 그렇게 맞닿는 현실은  가끔씩 황당하다.    


나의 생명, 그리고 그 생에 대한 애착에는,고뇌와 비참함을 초월하는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다. 

북한강줄기 가장자리의 나란한 낚시용 좌대에서 그걸 찾고 싶진 않다.

차량이 내뿜는 매연 속이나,  탐욕스러운 나의 얼굴에서 그걸 찾고 싶지도 않다.   

 봄비가 추적거리는 도로의 신호등을 건너면서  나는다시 망상에 사로잡힌다.

"내가 깊은 강물 중류에서 상류로 거스르는 쏘가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자아~~~ 다시 일하러 가볼까나~~~ 신나게!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께도,   아모르 파티  &  굿 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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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가즈앗!!! ㅋ

튜터조님~~~ 일중독.... 이거 .. 대단히 심각합니다~~~ 쉬엄쉬엄 가시길! 건강하실 때... 미토콘드리아... 잘 챙기시길! ㅋ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