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지킨 빈소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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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에 있는 경모공원. 다른 곳에서 퍼왔다.

출처 : https://www.rfa.org/korean/in_focus/human_rights_defector/homesick-10022017131939.html


절친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2019년 6월 14일 금요일, 저녁시간에 지인들과 양꼬치를 먹기 시작했는데 일본에 있는 친구로부터 카톡이 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다. 양꼬치를 먹다말고 친구의 동생에게 전화하여 정장 한개를 더 대여해달라고 부탁했다. 친구는 일본에 있기 때문에 늦게 올테고, 나는 그보다 먼저 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빈소에 가서

상주는 내 친구와 친구 동생, 나도 먼저 경험해봐서 경황없음과 얼마나 힘든지 안다.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분위기를 느꼈다. 첫날에 친구는 늦게 한국으로 오게 되어 만나지 못했다. 두번째 날이 되어 만나게 됐다.

3일장

장지는 파주에 있는 경모공원이었다. 장례식장은 쌍문역 근처에 있는 한일병원이었고, 장지까지 버스를 대절하여 가게 됐다. 우선은 서울시립 화장터에 들러서 화장을 하고, 유골을 유골함에 넣어 장지로 갔다.
본래는 외할머니의 묘자리를 봐둔 것이었는데, 다른 곳으로 합장을 하시게 되었고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셔서 그자리는 내 친구 어머니의 장지가 된다고 한다.
둘째날은 예보에도 없이 드문드문 비가 오더니, 마지막 날은 정말 날씨가 좋았다.
마지막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게 됐다.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

내 어머니는 약 10년전에 돌아가셨다. 직후 한달동안은 정말 힘들었는데, 결국에는 위에 적은 생각이 들더라.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그 후 반년동안은 많이 힘들다가 회복이 되고, 지금은 그런대로 살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언젠가는 겪어야 하는 부분이다. 참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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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힘든 일을 겪으셨군요.
친구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