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zick 시리즈] Robert Nozick은 누구인가?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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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오랜만에 시리즈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에 GXC와 블록체인에 빠져서 제 본연의 업인 글쓰기에 소홀했던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실 전 철학 전공을 포기하기로 했는데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철학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철학을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비되기 때문에 철학 말고 경제학으로 졸업을 한 학기만에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철학은 굳이 대학교 전공이 아니어도 제가 계속해서 공부할 거 같으니 오히려 실무에 필요한 경제학 공부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뭐,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사람일은 모르는 법이니까요.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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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학생단체에서 부대표로 있을 때 만들었전 로버트 노직의 명언짤 입니다. 로버트 노직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컬럼비아 대학교(제가 커버로 쓰고있는 Murray Rothbard도 컬럼비아 학부이니, 자유지선주의자들의 성지라고 불려도 될 거 같습니다)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요. 노직은 대학원 시절부터 철학 천재라고 불리우며 주목을 받았고, 특히나 소크라테스식 짜증나는 논변술에 탁월함을 보였다고 하죠.

무려 만 30세에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정교수가 됩니다. 물론 하버드 정교수로 일하면서도 정부의 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원칙을 그대로 고수했던 원칙주의자로 유명합니다. 또 유명한 채식주의자로써, 고기를 죽을 때 까지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로버트 노직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여태까지 철학, 경제학에서 비주류로 알려진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를 철학의 메인 프레임에 가져다 놓은 능력 때문입니다. 1974년에 출판된 무정부, 국가, 그리고 유토피아는 자유지선주의를 철학사의 한 가운데에 가져다 놓았으며, 지금도 존 롤스(John Rawls)의 정의론(A Theory of Justice)과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가 한국에서 알려지게 된 계기도 로버트 노직의 역할이 컷습니다. 지금도 고등학교 법과 정치 교과 과정에 로버트 노직의 정치철학이 롤스의 그것과 비교되며 나오니 로버트 노직이 자유지선주의 대중화에 기여한 바는 지대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직은 그의 하버드 대학교 동료였던 존 롤스(John Rawls)가 주장한 “불평등은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의 이익이 될 때에만 허용한다”는 차등의 원칙을 반대하였는데, 그 이유는 최대 수혜자를 최소 수혜자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듯 보이기 때문에 인간은 목적이어야지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는 이마누엘 칸트의 윤리관과 전면 부딪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의 재능과 지능이 사회적인 것이라면, 범죄자의 극악무도함도 사회 전체의 몫이 되어버린다는 반론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의견들을 차치하더라도, 사실 ‘최소 수혜자의 최대 이득’을 어떤 기준으로 잡을지가 모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롤스도 불평등이 최대한 허용되는 범위를 설정하는데, 이걸 과연 어떻게 설정할지도 참 모호한 것이죠.

여하튼 노직이 굉장히 특별했던 것은, 그가 분석철학(Analytics)을 통해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시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분석철학은 현실의 문제를 논하지 않고 언어의 논리적 구조에 중점을 두었는데, 노직이 그 분석철학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정치,사회,문화와 같은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 굉장히 특별합니다.

또한, 케인즈와 개입주의가 만연했던 1900년도 중-후반에 철학 메인스트림에서 자유방임주의와 최소국가주의를 주창함으로써 미국의 건국 이념을 수호하고자 했다는 것도 굉장히 주목할만 합니다. 학계에서 비주류 이론을 들고나와 주류와 대등하게 겨눈 경우는 밀튼 프리드먼(Milton Friedman)과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이 유일할 정도이죠.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노직의 철학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여러분들께 알려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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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노직의 철학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라스바드님

감사합니다 :)

깜짝이야(...

오..비슷하군요 ㅎㅎ

기대됩니다. 노직의 책은 읽어보지 못해서 정말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