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만에 확인된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유골?

어밀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는 미국의 여성 파일럿으로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을 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대서양뿐만 아니라 여성 최초긴하지만 북아메리카 대륙 횡단, 첫 오토자이로 비행 및 미국 횡단, 단독 비행, 비행 속도 기록세우기 등 다양한 기록에 도전하였으며 여성 파일럿들의 상징처럼 활동하였습니다. 그런 활동 때문에 국내에도 위인전 등지에 그녀의 챕터가 소개되어 출판되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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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의 모험정신이 결국 불운을 안겨다 주게 됩니다. 당시에 1936년에 그녀는 세계 일주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여 1937년 3월에 실제로 비행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서 진주만까지 갔다가 실패하게되죠. 그러자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출발하는 2번째 시도에 들어갑니다. 지도에 표시된것처럼 이 비행은 남미를 거쳐서 파푸아 뉴기니 지역까지 도달합니다. 세계 일주까지 3/4의 여정을 완료했지만 뉴기니 섬에서 하울랜드 섬까지 가는 다음 비행은 성공적이지 못하였고 7월 2일 오전 7시부터 연료가 바닥났다는 구조 신호가 주변지역에 퍼지게 됩니다. 어밀리아와 교신한 Itasca호를 비롯한 주변 배들은 즉시 수색에 나섰고 곧 정보를 받은 미국 해안경비대와 미국 해군이 대대적으로 수색에 나섰으나 찾지못하였으며 결국 1939년에 사망했다고 발표하게 됩니다.

지금도 존재하지만 개인의 탐험이 시작된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그 시절엔 유명한 탐험가들이 탐험도중에 목숨을 잃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녀도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녀의 명성과 유해가 발견되지 않았단 점이 얽히면서 다양한 소문이 퍼지게 됩니다. 실종 이후에 그 지역에서 미국과 일본의 태평양전쟁이 벌어졌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으로 보낸 스파이였다, 일본에서 포획하여 처형하였다는 전쟁과 관련된 소문들이 많았습니다. 생존설도 있었는데 1971년에는 에어하트가 가명을 쓰고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단 책이 나왔다가 지목당한 사람이 소송을 했던 기록도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계속 관심이 있어서 힐러리가 2012년에 탐사 지원을 한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쓰다보니 배경 이야기가 길어져버렸는데 최근 연구에서 태평양 피닉스제도에 속하는 한 섬 니쿠마로로(Nikumaroro)섬에서 1940년에 발견된 유골이 그녀의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드너 섬(Gardner Island)이라고도 불렸던 이곳에서 발견된 유골은 피지섬으로 옮겨져 Central Medical School의 Dr. DW Hoodless가 검사하여 남성의 뼈로 판정되었습니다. 하지만 1998년에 당시 측정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결과 유렵계 여성의 뼈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다시 관심을 받게 됩니다. 2015년에는 이 유골이 에어하트가 아니라 건강한 중년 남성이라는 의견이 다시 나왔습니다만 올해 3월에 Richard L. Jantz라는 법의학 인류학자가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다는 논문을 냈습니다.

발견된 유골이 유실되었기에 그는 먼저 에어하트의 사진은 물론 운전면허증, 보관된 그녀의 의류와 재봉사가 측정한 수치 등을 찾아서 신장, 체중, 신체구조의 비율 등의 신체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20세기 중반에 사망한 2776명의 미국인들의 신체와 뼈 수치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에어하트의 신체 데이터와 비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로 나올 수 있는 에어하트의 뼈의 수치가 니쿠마로로 섬에서 발견된 유골의 기록과 일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해도 다른사람들의 검증이 남아있을테니 아직 확정단계라고 볼 수는 없어보입니다. 오랫동안 회자되며 미스테리처럼 남은 상황이기에 자신의 생각이 맞다며 부정하려는 경우가 많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