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미래 2 : 금융의 완전한 탈중앙화는 가능할까?

in #kr6 years ago (edited)

달러금.PNG

많은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은 달러의 붕괴를 이야기합니다.

달러는 스스로 붕괴할 수 밖에 없는 불태환화폐이며, 결과적으로 그 가치가 0으로 수렴할 것이기 때문에 금을 사 놓으라고.

과연 달러가 없어지고 사회의 모든 화폐는 디지털 화폐로 대체될까요?

이에 대해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케네스 로고프는 "No" 라고 이야기 합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분산화의 역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각 인류발전사에서의 혁명들을 예로 들어봅시다. 1

제 1차 산업혁명(농업혁명) - 농업기술의 탈중앙화
제 2차 산업혁명 - 생산기술의 탈중앙화
제 3차 산업혁명 - 정보의 탈중앙화
제 4차 산업혁명 - 금융의 탈중앙화

인류의 역사는 누군가가 개발한 새로운 방식과 발명이 처음에는 그에게 굉장한 권력이 있었지만,
그것이 사회에 퍼져나가고 다시 분산화 되는 과정의 연속이이었습니다.

결국, 중앙화가 일어나면 필연적으로 탈중앙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권력의 법칙

1법칙. 권력의 발생은 중앙화로 부터 탄생한다.
2법칙. 발생한 권력의 총량은 일정하다.
3법칙. 발생한 권력은 분산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4법칙. 분산화된 권력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여 합의점을 찾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거래소는 분산화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은행과 증권사같은 금융의 중개인을 신뢰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블록체인이라는 금융의 탈중앙화가 일어 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분산화 되어도 거래소는 중앙화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거래소도 사라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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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블록체인 은행를 목표로 SALT, ABLE 등의 코인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치의 탈중앙화가 일어나기 전까진 거래소와 은행은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 빗썸과 업비트와 같은 거래소는 현실의 은행 계좌와 연동되어 거래되고 있고, 정부는 거래세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상화폐를 아무리 많이 보유하려고 해도, 세금이로 국가라는 주체에 원화또는 달러라는 화폐로
납세해야 되기 때문에 법정화폐는 망할 수가 없습니다.
케네스 로고프는 그의 저서 <화폐의 종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달러의 구매력은 계속해서 낮아질 것이다. 지금은 미국의 부동산이나 금융상품과 같은 자산이 달러를 기준으로 움직이지만 달러의 가치가 안정적이지 못하게 되면 다른 대안 화폐의 환율과 연동하여 사람들이 거래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사용될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 금리를 조정하여 기준이 되는 화폐가 존재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는 마트에서 과자 하나를 거래하기 위해 페소라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조절하여 물가를 안정화시킬수있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거래용 화폐가 있기는 하여야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후 페소의 가치가 불안정해지면 부동산과 같은 자산들은 좀 더 신뢰가는 화폐인 달러로 거래됩니다.
(그래서 당시 달러를 보유한 아르헨티나 인들은 환차익으로 큰 수익을 보았다고 합니다)

기득권의 야심작 - 리플 X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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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은 현재 전세계 48개국의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유수의 기업, 특히 최근엔 애플도 Ripple Interledger이용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리플랩스가 돌연 Xpool이라는 또 다른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Xpool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xrp 에 대한 유동성 제공 서비스를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xrp를 소유한 은행, 금융기관, 기업 및 개인은 Xpool 에서 디지털 자산을 투자할 수 있다고 합니다. xrp 트랜잭션의 증가하는 볼륨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은 Xpool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xrp를 사놓고 묵혀둘 경우 시장에서 필요한 xrp를 구하기 힘들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유자들은 Xpool에 xrp를 투자하고 xpool에선 투자받은 xrp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임대해서 그 수익금을 투자자에서 돌려주는 시스템입니다.2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구조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지금 은행들이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고, 지급준비율을 정하여 신용창조를 하는 과정과 흡사하죠. 세계의 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연방준비은행의 전 의장 밴 버냉키는 swell conference에서 리플을 지지했습니다. 사실 그들은 말만 디지털화폐이지 기능은 달러와 유사한 시스템을 리플랩스를 통해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실패하려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습니다. 바로,

제 N차 산업혁명 - 정치의 탈중앙화

결국 기존의 은행을 이용하였던 사람들은 은행을 계속해서 이용할 것이며, 거래소에서 원화거래에 세금을 매기고, 리플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은행들이 국제송금을 이용하는 한 망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영향력은 줄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탈중앙화와 중앙화의 역사가 반복되었고, 탈중앙화는 결국 다시 중앙화를 필요로 하였습니다.

정보혁명 이후 오히려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되었습니다. 정보혁명으로 인해 정보가 분산화 되었지만 완전히 분산되지는 않았듯이, 금융의 완전한 탈중앙화도 쉬운 과정은 아닐 것입니다. 역사적 반복속에서도 늘 그 모습은 같지않고, 또한 분야를 바꿔가면서 변주되고 있죠.

여러분들은 지금 그 방향성이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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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잡생각] Decentralization?! 탈중앙?분산화? 란 무엇일까

  2. xpool에 대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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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맞아요 정치의 탈중앙화가 핵심인것 같아요. 다만... 아마 처음의 시작이 법의 테두리 바깥에서 일어났듯이, 그렇게 법의 테두리 밖에서 변화가 일어나다 그 힘이 커지면 기존 제도가 따라잡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헤게모니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거래소의 탈중앙화는 카이버네트워크(KNC) 같은 코인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지켜봐야겠습니다.

200년전에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죠.
결국 세상은 가치가 있는것, 그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비록 지금까진 사회 전체적인 잉여였지만요)
@polonius79님 의 글처럼 앞으로의 코인경제도 유토피아는 아니겠지만, 테두리 밖에서 움직인 작은 움직임이 모여 사회의 큰 변화를 초래하여, 언젠가는 경제학자 하이에크가 꿈꾼 분산화된 경제생태계가 실현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때가 되면 환율의 움직임도 각 국가의 정세에 따르는게 아닌, 블록체인 생태계의 상황에 따라 탈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연동되겠지요 :)
아, 그리고 주석 다는 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글에 주석과 링크를 걸었습니다.ㅎㅎ

버냉키 -> 리플지지x 미래의 빠른전송수단중 하나일수있다o / 리플 swell 컨퍼런스에세 암호화폐는 아직 시기임을 연설

보다 공정한 방향으로 두개의 관리방식이 융합되기 바랍니다. 변화에서 항상 약자는 여전히 약자인 것이 문제입니다. 탈중앙화 하더라도 변화의 혜택은 항상 특정집단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분산화된 사회에서 어느정도의 질서 유지를 위해 합의된 형태로 중앙화된 기능을 하는 집단이 생기고.. 역사뿐만 아니라 사람사는 사회는 그것의 반복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