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봄의정원: 봄꽃은 졌지만, 책상 위에 지지않고 남아있습니다

in #kr5 years ago

추상전략 게임 좋아하시나요? 저는 추상전략 게임을 초등학교 1학년 방과후 시간에 바둑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도 바둑에서는 재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서는 장기와 체스를 배웠는데, 걔네들은 재밌었습니다. 두 진영이 상대 진영의 왕을 잡기 위해 기물을 움직이며 하는 수싸움이 좋았거든요.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 칠판에다 분필로 오목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걸로 매점 내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추억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학창시절에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추상전략이라는 단어는 생소할 수 있지만, 장기나 체스, 또는 오목이라고 말하면 추상전략이라는게임 장르가 대충 어떤 것인지는 느낌이 올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보드게이머가 아닌 분들은 추상전략 게임이 모두 흑백의 알, 또는 한자가 써진 기물들로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을 좀 해보신 분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죠. 칙칙한 흑백의 말에서 벗어나, 오히려 아주 예쁜 추상전략 게임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게임도 바로 그런 게임입니다. 바로, 지난해 11월 부르심 님께서 한글화를 진행하여 텀블벅에서 성공적으로 펀딩이 완료되었던 "봄의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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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박스의 일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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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아랫면의 문구가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설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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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게임 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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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보드 아래에는 타일들을 담고 있는 트레이와 주머니가 있습니다. 트레이가 예쁜 벚꽃 모양으로 음각이 잘 파여있지만, 공간 낭비가 심합니다. 이건 모두 저 위에 있는 게임 보드 때문입니다. 보드가 엄청 예쁜 대신 불필요하게 큰 게임 박스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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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의 일러스트는 새와 꽃이 짝을 이루어 그려져 있으며, 각각 4종류씩 있습니다. 똑같은 타일이 2개씩 있으니, 새+꽃 타일은 모두 32개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조커 역할을 하는 잉어 타일이 4개 있어, 모두 36개의 타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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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진행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2인플레이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시작하기 전에 주머니에 타일들을 모두 집어넣고, 무작위로 2개를 꺼냅니다. 이 2개를 보드 중앙에 놓고, 각자 타일 2개를 무작위로 뽑아 손에 듭니다.

  1. 가지고 있는 타일 2개 중 하나를 골라서 보드에 이미 놓여져 있는 타일 옆에 놓습니다.

  2. 자신이 놓은 타일의 새와 인접한 타일들의 새가 같다면, 새들은 무리를 이루므로 즉시 점수를 얻습니다. 점수 마커를 무리를 이루는 새의 마릿수만큼 옮깁니다.

  3. 즉시 주머니에서 타일 하나를 뽑아 보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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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을 보드에 모두 내려놓으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꽃 점수를 계산합니다. "탑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정원을 꾸미자"는 테마이기 때문에, 자신의 탑을 기준으로 보드 중앙의 정원에 꽃이 얼마나 예쁘게 놓여있는지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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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란탑을 기준으로 꽃 점수를 계산합니다. 제가 바라본 시점에서 줄마다 어떤 색의 꽃이 가장 많은지 갯수를 셉니다. 그리고 그 갯수에 따라 줄마다 각각 점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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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점수를 합산한 뒤 최종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플레이 후기

아트웍+컴포넌트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보드판의 화려한 그림은 플레이어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게임의 디자이너가 일본풍 정원을 테마로 하여 만들고 싶었다고 했는데, 이를 충분히 잘 구현해냈다고 봅니다. 플라스틱 타일들의 무게는 가볍고, 일러스트도 예쁩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바로 타일의 인쇄 밀림 현상입니다. 이 문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제기해주신 문제인데, 저의 경우에는 총 36개의 타일 중 2개의 타일에 인쇄가 고르지 못한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플레이 자체에는 상관없어서 딱히 문제삼을 정도는 아니지만, 생산 과정에서 조금만 신경써주셨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전략성

게임 진행 방식이 아주 쉽지만, 전략성은 뛰어납니다. 점수를 내는 방식이 두 가지라서, 내 차례가 되면 생각해야할 것들이 꽤 많습니다. 즉, 지금 타일을 내려놓으면서 미리 점수를 쌓을지, 아니면 큰 그림을 그리면서 지금 당장은 적은 점수를 얻지만 게임 종료후에 큰 점수를 획득할지, 위의 두 경우를 최대한 충족하면서 상대방을 견제할지 등등. 게다가 앞으로 몇 번 더 해보고 익숙해지면, 현재 보드 위에 있는 타일을 카운팅하면서 앞으로 나올 타일을 예상하는 플레이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주 전략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타일 뽑기 운이 작용하기 때문이죠. 대신 핸드에 타일을 두 개 가지고 한다는 규칙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운적 요소를 줄이려고 한 점은 좋습니다. 다만 극악의 뽑기 운을 가지고 있다면, 완전히 똑같은 타일을 2개 뽑는 경우도 있을 수 있죠(바로 접니다).

기타

룰 설명까지 합쳐서 30분 내외의 짧은 게임입니다. 게임을 자주 하지 않는 제 짝꿍도 빠르게 이해하고 곧잘 했습니다. 혼자 룰북을 읽어볼 때는 몰랐는데, 제가 룰을 설명해주니 짝꿍은 오목이랑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이 게임도 오목처럼 상대방을 견제하면서 나의 이익을 취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비슷했습니다. 오목처럼 번갈아가면서 하나씩 타일을 놓는 것도 비슷하고요. 앞으로 이 게임을 할 일이 있으면 예쁜 오목이라고 설명해주면 이해하는데 쉬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봄의정원 리뷰를 마칩니다. 텀블벅에서 펀딩받을 때 고민하다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좋은 기회가 있어서 한 카피를 받아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추상전략 게임을 좋아하시는데 칙칙한 흑백 알에 지겨워진 분이시라면, 이 게임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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