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와 우리의 운명

in #kr7 years ago

일반적으로 유전이라 함은 DNA가 유전정보를 담아 자손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행동과 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이렇게 부모에게 물려 받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 되는 것이지요.

그럼 우리의 운명은 이 DNA에 의해 결정 된다고 봐야 할까요?

알콜 중독환자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자 들은 이와 관련한 DNA를 갖고 있는걸까요?

그럴수도 있겠지만 후천적인 영향에 의해 처음부터 정상적이었던 사람이 술을 많이 먹게 되어 알콜 중독이 되고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환자가 되는 경우도 있을 것 입니다.

이런 경우 정상적인 유전자가 알콜중독이나 우울증 관련 유전자로 변형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쥐실험을 통한 실험예를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준 쥐와 그렇지 않은 쥐의 새끼에게 똑같은 스트레스를 주었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았던 쥐의 새끼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심한 스트레스가 당대에 유전자의 변화를 주는건 불가능함으로 위의 쥐실험에서 스트레스를 받건 안받건 두 쥐 모두 스트레스와 관련된 유전자의 변형은 없었을 것이기에 두 마리의 새끼에게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유전자의 변형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험 결과는 스트레스를 받았던 쥐의 새끼가 스트레스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된건 무엇 때문일까요?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 이를 설명할 수 있답니다.

(후성유전적 유전자의 발현)

후성유전학은 영국의 생물학자 콘래드 와싱턴(1905 ~ 1975)에 의해 확립된 학설로 유전자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유전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학설 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라마르크(1744 ~ 1829)의 용불용설(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 한다)은 멘델의 자연선택 진화론에 의해 사라진 이론이었으나 이 후성유전학에 의해 다시 주목받게 되었답니다.

후성유전학에서는 후천적으로 획득된 경험이 DNA의 염기서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단백질 등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유전자의 작동에 영향을 미침으로 해서 행동양상이 바뀌게 되고 이것이 자손에게도 전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후천적으로 형성된 알콜중독이나 우울증, 그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는 자손에게 그 특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후천적으로 획득된 기억과 행동양상이 자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나의 생각과 행동에 늘 신경을 쓰며 바른 인성과 행동양식을 습관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어쩌면 이런 후성유전도 DNA에의해 이미 조정 되고 있는건지도 모르지만 DNA를 우리의 이성으로 속여가며 우리의 의지대로 조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를 조정하는 유전자를 우리는 알고 있고 더 많이 알아가고 있으며
적어도 이런 유전자를 우리가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운명을 DNA가 아니라 우리의 의지대로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렇게 좋은 생각과 행동을 자손에게 전이해 가다 보면 긍정적인 인류의 진화가 일어날 것이고 결국엔 유전자를 완전히 통제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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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크리스퍼란 마법의 유전자 가위로 세상이 많이 변하겠죠?

그렇습니다.
멘델에 의해 1856년 유전의 기본 원리가 겨우 밝혀진 뒤로 불과 150여년 만에 염기서열 및 유전자의 기능을 밝혀 가기에 이르렀고 이젠 유전자 조작까지 가능한 시기가 되었네요..
앞으로 150년 뒤엔 정말 엄청난 일이 현실이 될것 같습니다.
팔로우 하였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wow

Thank you for reading this post.

너어무 재밌습니다! 심리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생물학적인 부분은 매번 들어도 금방 망각하거든요 (ㅠㅠ) 계속 좋은 글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생물학과 관련하여 좀 쉽게 그리고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맘으로 글을 쓰려 합니다.
저두 신난다 님의 글에 자주 찾아 뵙도록 할께요
팔오우도 하겠습니다.

유전자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이 과연 좋을 일일지 또한 좋은 생각과 행동만이 온전히 유전될 수 있을지 의문도 드는군요 ㅎㅎ 재밌게 봤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그래요 뭐든 통제라는건 안좋긴 하지요? ㅎㅎ
나쁜것들이 유전 되지 않도록 노력은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팔오우 하였습니다 자주 뵈어요

이런 글을 보면 우리 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참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내 행동 하나하나, 생각 하나하나가 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유전까지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를 더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가 무심히 행동하고 생각하는 모두가 유전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조건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