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떡실신했나요? 숙취해소를 위해 좋은 음식들을 알려드릴께요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십니까, @sikbo 이재성입니다.
오늘은 숙취를 푸는 데 좋은 음식을 알려드릴께요.

술은 독

술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독이 됩니다. 알콜이 간에서 알콜분해효소의 작용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되는데요, 이게 구토와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독소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비타민, 무기질, 수분과 같은 영양소가 많이 소모됩니다. 특히 마그네슘이 많이 소모돼요.
술 많이 드시는 분들은 만성적으로 마그네슘 결핍이 생겨서 혈관도 딱딱해지고 심장에도 무리가 간다는 거 꼭 아셔야 합니다.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다리에 쥐도 잘 나고 눈에 경련이 일고 그래요.

해장술은 절대 금물

자, 숙취를 풀어보겠다고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또 마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절대 금물입니다.
밤새 시달린 간장을 또 시달리게 하면 결국 나중에는 간이 시들어버릴 것입니다.

칡 좋음

동의보감에는 술독을 풀어주는 수십 가지의 처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처방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약재가 바로 칡입니다.
말린 칡뿌리는 갈근(葛根)이라 하구요, 칡의 꽃은 갈화(葛花)라고 합니다. 칡의 꽃이야 말로 술독을 풀어주는 데는 최고의 명약입니다. 하지만 구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그냥 칡뿌리만 준비해 두셔도 훌륭하게 쓸 수 있습니다.

물 1리터에다가 말린 칡뿌리 10g 정도를 넣고 끓이세요.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확 줄여서 보글보글 30분 정도 더 끓여주고
그 물을 하루 3-4번 정도 나눠서 마시면 됩니다.

녹차도 좋음

녹차도 숙취를 해소하는데 아주 좋습니다. 녹차에 있는 카테킨 성분은 알콜 분해 효소의 활성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좋은 엽차를 구비해 두셨다가 술 마신 다음날 진하게 우려내서 여러 잔 마시면 좋을 겁니다.

생선탕

해장국을 먹을 때에는 얼큰한 국보다는 담백하게 끓여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명태, 대구, 복 같은 생선국이 좋습니다. 콩나물, 무, 미나리 같은 것을 듬뿍 넣어서 맑은 국으로 끓여 먹으면 좋죠.

최고는 미나리

특히 미나리가 해독에 최고입니다. 미나리의 들어있는 퍼시카린(persicarin)이라는 성분이 알콜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생선탕을 끓일 상황이 안되면요, 그냥 약이라고 생각하고 미나리만 넣고 끓여드셔도 됩니다. 미나리탕, 술 해독에 왔다에요.

운동으로 풀려고 하지는 마세요

술 마신 다음 날 숙취로 힘들 때, 운동하면서 땀을 빼면 숙취해소에 도움된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있던데요, 아니에요.
술을 많이 마시면 우리 몸은 비상체제로 돌입합니다. 알콜 때문에 몸에 생긴 독소를 해독하고 배출하는데 온 에너지를 쏟아붓게 되지요. 그러므로 몸이 온전히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하는 것이 숙취해소에 유리합니다.

몸이 힘들어 죽겠는데 운동하면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은 숙취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푹 쉬세요.

땀 빼지는 마세요.

사우나는 좋습니다. 따듯한 물에 멈을 이완시켜주는 것 좋습니다. 하지만 땀을 빼려고 하지는 마세요.
술 마신 다음에는 수분을 보충해야지 수분을 빼내려고 하는 것은 답이 아니에요.


이재성/한의학박사
MBC 생방송오늘아침 고정패널(2014~2017)
MBC 라디오동의보감 진행자(200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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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운동하고 땀빼는게 숙취해소에 좋은 줄 알고 있었는데,,,,헉..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ㅠㅜ

ㅎ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프루프(proof)라는 책에서 숙취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연구결과를 실어 놓은 걸 보았는데요, 숙취는 아세트알데히드 자체가 아니라 술로 인한 사이토카인(cytokines) 반응으로 인하여 일어난다는 이론을 소개했는데 흥미로웠습니다.

아세트알데히드 설을 반박하는 가장 큰 근거는, 숙취가 가장 심한 시기인 12~14시간 이후에 알코올이나 마찬가지로 아세트알데히드의 수치가 한참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시간에 혈중알코올농도는 거의 0에 가깝고, 아세트알데히드 수치도 비슷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 연구진의 염증 가설, 사이토카인 수치 가설은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염증
수치를 낮추어주는 약들(항염증약인 톨페남산으로 연구한 논문이 있더군요)이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더군요. 미국인들이 숙취해소용으로 아스피린을 먹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

그러나 술의 어떤 성분이 어떤 경로로 사이토카인 수치를 높이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점에서 아직도 숙취에 대해 연구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ㅎㅎ

그리고 미나리의 주성분 퍼시카린(persicarin)에 대한 논문을 찾아보면 흥미롭게도 에탄올 뿐 아니라 메탄올 해독 효과를 보고한 논문들이 보이더군요(물론 거의 한국인이 쓴 논문들입니다. 숙취 분야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숙취의 원인을 아세트알데히드가 아니라 자연 생성되는 소량의 메탄올이라고 보는 이론도 있는데,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ㅎㅎ

와우. 좋은 의견 감사해요. 저도 더 깊이 공부할께요! 팔로우합니다.

술취하고 그 다음날 친구들과 국밥집에서 해장술 마시는데...

자제해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미나리가 많이 들어간 매운탕을 먹겠습니당!

미나리가 숙취에 좋다니 새로운걸 또 배우고 갑니다

지금 술모임 가는데...미나리를 챙겨먹긴 어려울것 같고 녹차나 많이 마셔야겠군요^^
감사합니다.

오호 미나리가 있군요 !! ㅋㅋㅋ 저는 토마토 쥬스나 생과일 쥬스를 마셔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

^^ 즐거운 스티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