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가 싼 이유, 비싼 이유 알고 있나? 라벨 읽는 법

in #kr7 years ago (edited)

식탁보감 @sikbo에요. 시중에 엄청 다양한 올리브유가 있어요. 와인이 그런 것처럼. 근데 어떤 건 왜 비싼지, 과연 비싸게 사도 되는 건지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올리브유3.JPG

올레산

올리브유를 구성하는 지방산은 주로 일가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입니다.
그래서 다른 식물성 기름에 비해서 산패가 덜 일어나는 편입니다.
게다가 몸에 좋은 항산화성분과 항염증물질이 다양하게 들어 있으니 여러가지 면에서 괜찮은 기름입니다. 오메가6 계열의 불포화지방산이 가득한 보통의 식용유보다는 훨씬 낫죠.

천차만별 올리브유

그런데 막상 마트에 나가보면
올리브유의 종류가 엄청 다양하고
값도 천차만별입니다.
왜 비싼지, 왜 싼지를 도통 모르겠죠.
그래서 오늘은 올리브유의 라벨을 읽는 법을 알려드릴께요.

Virgin이란 무슨 뜻인가?

올리브유 제품의 라벨을 보시면요,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 혹은 버진(virgin)이라고 써있을 거에요.

버진(virgin)은 '처녀'라는 뜻이에요. '처음 것'이라는 뜻이죠.
그러므로 이 표현은 올리브 열매를 처음 짜내서 만든 기름에만 붙일 수 있는 것이구요,

또 기름을 짤 때 화학적인 공정은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물리적인 힘만을 가해서 짜낸 것이라야
버진 올리브오일이라고 표시할 수 있습니다.

산도(acidity)가 중요함

그럼 엑스트라 버진은 뭐고 그냥 버진은 뭐냐.
이것은 산도를 기준으로 하는 겁니다.

기름 속의 지방은 중성지방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안정적인 건데요,
올리브가 손상되거나 그러면
중성지방의 구조가 깨지고
거기서부터 지방산이 유리되어 나옵니다.
이 유리된 지방산은 공기와 만나면 산화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므로 올리브유 속에 유리지방산이 많을 수록
그 기름은 산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불안정한 기름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산화된 기름을 많이 먹으면 몸에 염증이 생기고
그게 질병을 일으키는 조건이 된답니다.

기름 속에 유리지방산이 얼마나 존재하는가, 이것이 바로 산도입니다.
기름 100g 중에 유리지방산으로 존재하는 올레산이 몇 g이나 되는가를 %로 나타내는 거죠.
산도가 낮을 수록 좋은 기름입니다.

올리브유의 산도를 측정했을 때
산도가 0.8% 이하면 엑스트라 버진급,
산도가 0.8~2.0% 수준이면 그냥 버진급으로 분류합니다.

정제 올리브유란?

만약 산도가 2%를 넘어가면 먹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아요.
그럼 기껏 기름을 짰는데 산도가 2%가 넘으면 어떡하죠? 그냥 버릴까요?
그럴 순 없죠. 아깝게..

그래서 그 기름을 화학적으로 정제해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산도를 낮춥니다.
그게 바로 정제 올리브유입니다. 좀 하품(下品)인 거죠.

퓨어(pure)는 과연 좋은 뜻인가?

화학적으로 정제한 올리브유만 병에다 넣어서 팔기는 좀 뭐하니까
적당한 수준의 압착 올리브유를 혼합해서 제품을 만듭니다.
그게 바로 혼합 올리브유입니다.

이런 기름에는 Virgin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Olive oil 이라고 쓰게 되는데요,
이게 또 그러면 좀 없어보이잖아요.
그래서 업체들은 Pure 라는 단어를 하나 덧붙입니다. 순수하다는 뜻을 가진 단어죠.

Pure Olive Oil 은 사실은 되게 순수하고 고급이라서 Pure 가 아니고요,
그냥 말 그대로 순수하게 올리브로만 만들었다는 말이 맞기는 한데,
정제올리브유 80%, 압착올리브유 20%, 뭐 이런 식으로 혼합되어 있습니다.
Pure 올리브유는 그냥 핫바리 급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Pure는 튀김용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던데요,
그게요, 뭐 그렇게 썩 좋은 거 아니니까, 너무 기대하지 말고, 그냥 튀김 만들 때나 쓰라는 말입니다.

자, 오늘은 올리브유 라벨에 써있는 내용 중에
큰 글씨로 써있는 내용에 대해서만 얘기해드린 거구요,

다음에는 작은 글씨로 써있는 것들,
진짜 차별성을 나타내주는 표시에 대해서 알려드릴께요.
여러분 엄청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 글을 기다려주세요.

라벨을 보니 진짜 되게 좋은 건데
값까지 착한 그런 물건을 고를 수 있게 된답니다.


이재성/한의학박사
MBC 생방송오늘아침 고정패널(2014~2017)
MBC 라디오동의보감 진행자(200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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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글 잘읽었어요~
팔로우&보팅하고 갑니다~^^
시간나시면 맞팔 부탁 드릴께요!

네 맞팔합니다.^^

👨 역시 올리브유는 버진! 정보 감사합니다.
Like a Virgin ~ 마돈나누님 생각나네요.

산도.. 그렇군요. 엑스트라 버진과 그냥 버진에는 그런 차이가 있었네요.
역시 모르는 경우에는 가장 비싼게 좋은거다 생각하는걸로... ㅎ

싼 데도 진짜 좋은 게 있더라고요.

핫바리녀석이었군요. 아는척할거 하나 알아갑니다ㅋ

네, 써먹으세요.^^

올리브오일도 참 종류가 다양하네요.ㅎ
좋은 정보 감사히 보고 가네요.ㅎ

올리브유 고를때 많이 궁금했던 부분이네요. 항상 엑스트라버진으로만 삽니다 :) 보팅 팔로우 하고 갑니다

네, 맞팔할께요^^

오오... 결국 엑스트라 버진 급의 올리브유를 먹으면 가장 좋은 걸까요?? 올리브유 한 번 사러가야곘네요 유용한 글 감사합니다 ^^

아 그리고 책 잘 받았습니다 @sikbo님! 포스팅도 했으니 구경오세요 :) 저한테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https://steemit.com/busy/@vimva/sikbo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가요 ㅎ

올리브유라고 다같은 올리브유가 아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네 다음 글도 기대하세요!

엑스트라버진만 찾아 먹으라 해서 암것도 모르면서 그러고는 있었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뒤돌아서면 또 잊는게 문제이긴 합니다 ^^

잊지마세요!

엑스트라버진은 치킨밖에 떠오르질않는군요 BBQ였던가요

엑스트라버진 > 버진 > 정제올리브유 > 퓨터올리브유? .... 이런순서로 생각하면 되나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그리고 진정한 스팀KR 에어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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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dwdkim 김영섭의 트위터 tweeted @ 04 Mar 2018 - 11:18 U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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