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30] @dakfn님의 글과 @yhoh님의 선언문을 보고... 일종의 '고해성사' 입니다

in #kr6 years ago (edited)

보팅봇을 돌린 지 한 달쯤 돼 가는 씽어 쏭입니다...

@dakfn님의 글과 @yhoh 선언문으로 조금 마음이 심란해지고 있습니다. 자기 선택이고 잘못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괜시리 마음이 찜찜해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저도 제 지갑 내역을 보면서 '좀 더러운가'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예. 고해성사입니다) 그런 감정에도 불구하고 봇을 돌리는 이유는 한 달 사이 코인시장과 스팀잇에 불어닥친 크고 작은 변화 때문입니다(라고 변명하겠습니다).

스팀잇 가입 초반에는 저도 보팅봇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에서 '저 포스팅에 저 보팅은 말이 안 된다'라고 생각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으니까요. 셀프보팅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죠. (지금 기억으론) 그렇게 한 달 꼬박해 30달러쯤 받았던 것 같습니다. 스달 가격이 호황이던 때라 기분이 몹시도 좋았지요.

하지만 두 달째에 접어들어가면서 스달이 곤두박질쳤고 (제가 판단했을 땐) 제가 쓴 글은 물론 제 피드에 있는 많은 분들의 글 보상액이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졌습니다. 가입자가 엄청나게 유입됐음에도 말이죠. (오히려 그때 피드에 자주 보이던 분들은 어쩐지 요샌 잘 안 보이고 계십니다) 거의 매일 정성들여 포스팅을 하는데 어쩐지 힘이 쭉쭉 빠지더군요.

'돈을 목적으로 스팀잇을 하면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상 스팀잇 외부홍보 자체도 '글로 돈을 버는 세상'이라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돈과 글을 구분지어 생각하기 어렵더군요. 임대받은 스파가 없으면 스파도 아직 미미하고, 자본도 협소한 상태에서 제 스스로를 치어럽할 방법은 보팅봇 돌리기였습니다. 명성도도 높아지고 팔로워 수도 늘어나고, 글도 전보다 훨씬 오랜 시간 정성들여 쓰고 있는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전 스팀잇 활동도 '존버'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버티고 쓰는 사람이 살아남는 곳이라구요. 의지가 바닥나 포기해버리는 것보단 모은 돈으로 적금 굴리듯 조금이라도 득을 보는 편(수익 퍼센트를 따지고 보면 설사 득이 아닐지라도)이 제 스스로한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달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것과 보팅봇 돌리는 것은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스달 인출 대신 스팀 재투자의 일환으로 봇을 돌린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간 모은 스달은 제 글을 읽고 공감해주신 분들 덕분에 모은 게 맞습니다. 그래서 좋은 글을 보면 보팅을 하고 댓글도 열심히 달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도 궁극적으론 제 마음이 여유로워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논리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결국 감정호소문이 되었네요.

이상 봇돌리는 사람의 찌찔한 항변이었습니다.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스팀잇을 하는 사람은 결국 현금화에 대한 욕구가 있는 사람들일텐데요
다들 공동의 목적이 있는데 보팅 봇에 대한 유혹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singasong 님과 비슷하게 스팀잇을 하고 있는데 보팅봇이 궁금해지고 알아보고 싶습니다.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가입 초기시 스팀,스달 날라가서 신나게 보상 받음-> 폭락으로 시무룩->살짝 반등해서 기쁘고 고민중)

죄책감이라기보다는 제 활동방향성에 대해 좀 생각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공감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Congratulations, you were selected for a random upvote! Follow @resteemy and upvote this post to increase your chance of being upvoted again!
Read more about @resteemy here.

강해서 버티는겁니까? 버텨서 강한거지 꺼이꺼이
적당히하면 상관없을것 같아요.
셀봇이든 보팅봇이든 뭐든지 과다한게 문제지요.

언제까지 얼마 정도 하면 과하지 않을지 고민해보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업보팅하는 패턴이 양질의 컨텐츠나 개성 만점의 글에 집중된다면 포스팅하는데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쓰겠죠! 그렇지만 현실은 약간 괴리감이 있으니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저도 보팅봇을 해 보긴 했는데 챠트만 보고 있으려니 그것도 별로 할 짓이 못되더군요.. 보팅액이 적어도 일단 자기만의 스타일로 밀어 붙이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힘듭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적당한 봇을 찾아 돌리는 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 저 역시 봇을 돌리지 않아도 많은 분들의 응원과 공감을 받는 글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글을 쓰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고요. 다만 그 시점이 올때까지 약간의 셀프 지지를 하며 버티는 게 낫다 싶었습니다.

넵.. 꿋꿋하게 버티러 가즈아!!!

보팅봇을 싹 없애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예 이런 고민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ㅎㅎ

보팅봇은 잘 쓰면 분명 이익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팅봇 쓰는 것도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오늘 결심한 것은
댓글에도 있지만 전략적인 행동입니다.

저는 보팅봇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라는 선언으로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호소(?)인 것이고,

이로 인해서 제가 쓴 글은 보팅봇을 쓰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사용자들로부터 보팅받은 것이고
표시된 금액이 온전히 제 글의 가치가 되는 것이니
글의 가치를 평가할때 좀 더 평가가 쉬울 것이라서
이로 인한 피드백이 더 쉽지 않을까 라는
역시 이런 이기적인 아니 전략적인 판단인 것입니다.

사실 어느 것이 더 이익일지는 잘 모릅니다.
만약 몇개월 해보고 걍 다시 보팅봇으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현재는 쓰지 않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 돈을 쫒는 이기적인 인간이거든요 ^.^;;

맞는 말씀이네요ㅎ 애초에 봇따위 없었더라면.. 저는 두분 말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yhoh님의 굳은 다짐도 적극지지합니다. 다만 봇돌리는 사람의 마음도 조금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스팀잇 생태계에 필요악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보팅봇 별로 안 좋아 합니다. ㅎㅎ!!

저도 좋아서 쓰는 건 아닙니다ㅎ

저도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됩니다.ㅎㅎ
정말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차피 스팀잇도 자본주의 논리로 돌아가는 세계인데.... 이익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인 보팅봇 돌리는게 왜 찌질한것인지...(씽어송님이 이 글을 고해성사라 칭하게된 분위기에 대해) 오히려 불쾌함이 드네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위도 아닌데 말이죠...
(요호님의 글을 읽어보니 보팅봇 사용하는 분들에 대해 비판하는건 아니더군요)
좀더 확장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고래분들이 지인들에게 셀봇하는 행위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고싶지 않아요. 제가 그 입장이 된다면...? 과연 그렇게 하지 않을까? 자신이 없거든요.
스팀잇이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할때 투자하고 헌신한 돈과 시간이 있었고, 지금에 와서 그 노력을 바탕으로 얻은 일종의 권력을 사용하는 행위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비판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스팀잇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활용되면 좋지만 그것 역시 자신의 의견이고 건의가 아닌 비판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보거든요.)
요즘 스팀잇의 속성도 제대로 안알아보고 '스팀잇에 글써도 돈 안주더라!!! 기자놈 사기꾼!!!' 이런분들도 많이 나와서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흠...

저는 오히려 귀찮아서 알아보지 않던 보팅봇에 대해 알게되서, 스달을 스파로 그냥 전환하던것을 후회하며... 열심히 보팅봇을 돌려보렵니다.

찌질이라는 표현이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제가 쓴 글을 쭉 읽어보니 뭔가 자기방어기제로 똘똘 뭉친 사람 같아보여서 저렇게 표현한 것이지 봇돌리는 행위나 봇돌리는 제 자신을 찌질하다고 표현한 건 아닙니다.
또 저는 봇돌리기에 관한 어떤 공방을 하고자 한건 아니고 순간 감상에 젖어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네요(지금도...)
그리고 스파로 전환하신 건 개인적으로 좋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후회하지 마십쇼!!) 저는 스달 모으기보다 스파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봇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보상금액의 절반은 스파로 들어옵니다. 봇을 돌릴 때 스달로 입금되는 것만 따지고 들면 똔똔이거나 손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전 봇돌리는 이유에 스파늘리기 목적도 있기 때문에 손해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단순히 스달 축적을 위함이라면 봇은 계륵같은 존재이겠지만 스파 확대까지 놓고 보면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보팅봇을 돌려보고 싶은 최종목적이 스파 확대라...
    임대덕분에 한달간 대역폭의 자유를 얻었는데....이제 시한부 인생이라....

저같이 스팀잇을 좋아하는 뉴비들에게 보팅봇은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도구가 될수있다고 봐요~ 부적적인 방향으로 논란이 되서 아쉬운것 같긴 하지만요...ㅎㅎㅎ

  • 제가 발끈한 포인트는 씽어송님의 글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보팅봇 돌린다고 해서 '고해성사'를 하실 필요가 없다는게 처음 덧글을 쓴 목적이었는데, 기존에 쌓인 생각에 도취되서 그 부분을 안적었네요.
  • 스팀잇이 매력적인 이유는 보상을 통해 좋은글들이 발굴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글을 쓰기위한 연습장도 보상받으므로 지속적인 글쓰기를 유도하는 장이라고 봐요. 꼭 글을 잘쓰는 사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잘 쓰게 될 사람이 되도록 돕는거죠.(저만해도...ㅎㅎ)

일목요연한 정리 감사드립니다ㅎ 결국은 개인의 선택과 책임인 것 같습니다.

스팀과 돈의 관계, 부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밀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고민할 필요 없는,
좀 더 심하게 말하면 고민할 기준이 안되는 분들(5만 스파 이상 정도?)이
고민을 한단 말이죠....

5만스파가 될때까지는 계속 고민해도 좋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런지요..? (아니면 꼬맹이들은 아직 고민할 때가 아니라는 말씀이신지..)

고민을 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님의 자유라는 뜻입니다 ㅎㅎ

알겠습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