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의 진보

in #kr6 years ago (edited)

현재 우리사회 전분야의 일선에 있는 386세대를 하나로 묶는 키워드가 1987이라면 그 이후 세대인 2030을 관통하는 그것은 '취업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5년전쯤을 전후한 시절에는 취업을 하기 위해 캠퍼스의 낭만을 포기하고 스펙을 쌓는 것에 매진하여야 한다는 것이 사회문제시 되었습니다. 그 이전 세대들이 3학년까지 데모, 연애, 동아리, ‘혹은 순수하게 전공에의 열정 불태우기’ 등을 열심히 하다가도 4학년이 되어 어느 정도 준비하면 취업할 수 있다는게 대체적인 분위기였으나 이 시절부터 대학은 취업을 위한 전진기지가 되어 갔던 것이죠.

어쨌든 열심히 하면 취업할 수 있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10년전쯤부터는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게 사회분위기가 됩니다. 취업 준비 인구가 몇십만이네 어쩌네 하는 기사가 나온것도 이쯤이고 취업을 위해 휴학을 하는 것도 당연시 되면 취업준비생이라는 신분이 상식 속에 받아들여졌습니다.

5년전쯤부터는 그보다 더 심각해져서 열심히 스펙을 준비하면 그 중에 몇몇은 취업을 할 수 있다더라는 식의 분위기가 됩니다. 정치인의 제1공약들이 다 취업이 된 것도 이 무렵부터이고 취업도 포기하고 이것 저것 다 포기했다는 N포세대가 회자되었습니다. 취업의 질을 따지는 것은 배부른 얘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취업 자체에 회의와 의문을 갖는 것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가라앉는 배안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어른들의 시스템 속으로 굳이 머리드밀고 들어갈 이유를 모르겠는 세대의 탄생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 갖기 힘든 쳇바퀴 속으로 내 몸과 인생을 던질 이유가 없습니다. 386세대는 ‘한강의 기적 세대’가 만든 열차의 맨 앞칸을 애써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2030세대는 그 설국열차의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최근 386의 대표적 스피커인 분이 엄히 꾸짖듯이 한 말은 설국열차 밖에 나가서 죽어도 책임 못진다고 한 뜻이고, 왜 우리가 겨우 이제야 열차를 차지했는데 니들은 밖으로 나가려고 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엔 가상화폐가 있고 규정지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안전은 담보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탈취업, 탈대학, 탈제도가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열차 안엔 더 이상 아무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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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hoi님 안녕하세요. 개대리 입니다. @eversloth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멋진글이에요
주변 친구들도 취직하기 너무 힘들어하고 뉴스나 기사보면 힘들거라는 얘기만 나오고..
저는 안정적인걸 좋아해서 먼저 뛰쳐나가진 못하겠지만 밖에 나가서 얼어 죽더라도 뛰쳐나가고싶은 마음이 어떤건진 쳇바퀴 안의 사람으로서 십분 공감합니다ㅠㅠ

감사합니다.동시대를살아간다는건참신기하기도하고무서운일같아요

설국열차.... 정말 멋들어진 비유를 하셨군요.
영화에서 선생님이 어린이에게 열차 밖으로 나가면 얼어죽고, 열차와 엔진을 만든 사람을 찬양하는 식으로 세뇌교육을 펼치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확실히 요새 시각이 바뀌어가고 있긴 하죠, 안전은 담보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그것이 기존의 질서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별 소용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곳을 찾으려고 하는 몸부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이글도 그런 몸부림의 하나일겁니다^^ 열차 밖에 혼자인건 아닌거 같아 다행입니다:)

좋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이제는 입시 준비를 하지 않고 바로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 일이 되었죠..
@홍보해

공무원준비는열차중간칸일찍노리기정도이겠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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