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kr 태그를 보니..

in #kr6 years ago (edited)

  • 낯설게 느껴지는 "최신글.."

알고 지내는 아이디 보다는 잘 알지 못하는 아이디가 거의 대부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자주 댓글을 달고, 자주 연락을 취하는 그런 분들은 자연스레 팔로우가 되어 있으니, 스팀잇에 접속 하면 첫 번째 열리는 페이지가 어쩌면 Feed 라서 일지도 모르겠구나 라고 혼자 끄덕이면서 말이죠..

일상이라고 부르는 오프라인에서의 시간과 스팀잇이라는 세상에서의 "시간은 참 다르게 돌아 가기도 하는 구나 라는 생각도 문뜩" 해봅니다. 일상에선 사실 만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생활하면서도, 하루 아침에 이야기를 공감하거나 하지는 않게 된다는 점, 그리고 그런 이유에는 대면이라는 특수성 때문에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축적되지 않는 한,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 분명 숨에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분명 같은 시계가 돌아 가지만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느껴지나 봅니다.

  • 상대적이지만, 빨랐던 스팀잇의 시계..

스팀잇을 처음 접했던, 지난해 봄.. 그리고 가입을 하고, 승인을 받고, 처음 post 하게 되었던, 암호화폐와 관련한 정보성 포스팅만이 계속 되었다면,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는 것 처럼 포스팅의 소재가 떨어졌었을까요??? 오히려 암호화폐의 관한 소식이나, 제 자신만의 견해, 그리고 관련 설명은 공들여 작성 할 수 있는 시간만 충분하다면, 아마 그 끝은 지금의 점점더 늘어만 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만큼이나 멈추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듯, 자신만의 일상이 있고, 생업이라는 것이 있다 보니, 제약된 시간 속에 스팀잇은 나름의 신기하고, 재미 있는 공간이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절대 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은 저역시도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하루에 포스팅 하나는 하겠다는 다짐은, 그 다짐을 무너 뜨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비록 짧은 몇 문장이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포스팅 하거나, 평소에 수시로 남겨둔 메모를 다듬어 포스팅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란 사람도, 꼭 누군가에 아직 잘 모르는 내용을 전달하는 그런 정보성 포스팅만이 아닌 저만의 생각, 저만의 일상, 그리고 가끔은 대면에서 하지 못하는 그런 비밀이야기를 남겨 보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제 눈에도 다른 분들의 일상이 점점 눈에 들어 오게 되지 않았나 합니다. 어쩌면 이제는 암호화폐의 정보성 글보단, 한 분 한 분의 살아가는 이야기, 재미난 애피소드, 맛있은 식당이야기, 자신만의 고민들.. 그리고 생각들.. 영화리뷰,, 책리뷰..가 더 눈에 들어 오나 봅니다.

  • 시간이 빠른 이유..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탐색이나, 눈빛교환과 같은 절차는 필요치 않습니다. 썸네일 이미지를 보고 클릭을 하였던, 반나절이 지나고 다시 접속한 스팀잇의 Feed 목록에 상단에 위치하고 있었던,, 아니면 남들 보다 조금은 더 가깝게 지내는 그런 스티미언의 글이든 말이죠..

눈이 보고, 머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가끔은 손이 더욱 빠르게 클릭을 한 후 열리게 되는 그 글을 읽어 내려 갑니다. 그리고 보팅을 하고, 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가끔 시간의 제약에 쫒기다 보면, 댓글을 넘어 가기도 합니다. 일일이 누가 보팅을 했나 확인하지 않는 것처럼, 행여 댓글을 달지 않았다고 해서, 그 저자의 손가락질 하거나, 마음을 아파하지도 않습니다. 저 역시 일상에 밀려 여러개 혹은 수십개의 글을 읽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 하니 말이죠..

그렇게 많은 것을 생략해주는 스팀잇이기에 여타 다른 블로그와 같이 분명 온라인에 펼쳐진 자신의 공간임에도 더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오히려 불특정 다수에게 읽혀지기 보다는 오히려 나란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읽혀지게 되는 그런 공간이기도 합니다.

  • 분명 같은 시간일텐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내 손목에 있는 시계바늘의 속도와, 온라인 세상의 컴퓨터 속의 시계속도는 분명 1초의 오차도 없이 같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분명 @skt1, 티원이라는 같은 이름을 달고 같은 자리에 있었음에도, 몇 달이라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스팀잇이 순간 낯설게 느껴진 것 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그런 시계를 달고는 있지만, 그 이름을 달고 있는 각각의 주인은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분명 같은 한 명의 사람 일텐데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흐르는 시간은 다르게 느껴지지만, 실제론 같은 시계가 돌아 가고 있는 것 처럼 말이죠..

  • 다툴 필요도, 누굴 원망할 필요도...

분명 스팀잇이라는 공간, 스팀잇이라는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언행이 있을 수 있을 것 입니다. 1년 전에도 그랬고, 반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분명 있으니 말이죠.. 반대로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꾸준히 있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항상 대화로 풀려는 분들도 있고, 반 욕설로 먼저 말하시는 분들도 있고, 몇일 만에 떠나시는 분들고 있고 16년도 초기 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분도 있으시구요..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어느하나 같을 수 없는 100가지의 색깔이 있고, 그 다양한 색깔이 공존하기 때문에 참 잘 어울어지고, 마음에 들던 스팀잇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이나 마음음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니 말이죠..

"스팀잇 덕분에 즐겁기도, 행복하기도 부족한데, 스팀잇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마음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못해 먹겠다는 포스팅, 넌 왜그러냐는 포스팅, 누구누구 짜증난다는 포스팅..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공간이죠,, 그 가운데는 독설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파하기도 하고,,말이죠.. 저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영어권을 사용하는 포스팅에도 그런 것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분들인 우리 울타리에서는 서로 상처 되는 분들이 줄어 들길 기원해 봅니다.)


간만에 외쳐 봅니다.. "기, 승, 전, 스팀잇~!! 스팀아~ 가즈아~"

(이미지출처 : www.huffingtonpost.kr/kyutae-lim/story_b_4931122.html)



( Image created by leesol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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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담긴 글 잘 봤습니다.
이제@skt1님의 일상글 기대할께요.

저도... 오랜만에 왔는데 공기가 또 이상하더라고요...
모두가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ㅜㅜ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 잘 느껴져요 : ) 모두 상처없었으면 좋겠다는 말 공감합니다.

논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모두가 다 좋은 방향을 원하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ㅜ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논쟁이 있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