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닥 라이프] 카를스루에 공대(KIT) 정착기 - 1주차 (금,토,일)

in #kr5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맛곰입니다. 독일에 도착한지도 슬슬 일주일차가 되어가면서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정확히는 지리나 교통수단, 이동 시간 등에 대한 감각이 생기기 시작)

한 이틀 내내 비가 오더니만 금요일에는 그래도 흐린 정도로 날씨가 유지되서 우산은 안펴도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추워서 코트를 걸치고 다녀야하는 것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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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라 그런가 도로가 참 한산했네요. 오전 중에는 버스 말고도 트램도 학교로 가긴 하는데 타려면 한정거장 정도 트램역을 올라가야만 탈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버스로 출근합니다. 한시간에 3번 정도 운행하니 타이밍을 놓치면 20분은 대기타야해서 부랴부랴 이동해봅니다.

학교에 도착해서 제 근무지로 이동하는 길에 보이는 카페테리아 외관을 찍어봤네요. 신분증에다가 돈을 충전해서 결제하고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돈을 채워넣어야되는데 가끔 깜빡하면 귀찮은 일이 발생하니 (심지어 독어를 못해서 대응 불가능 ㅋㅋㅋㅋ) 까먹지 말고 넣어둬야겠습니다.
아침에는 가면 샌드위치나 브리또 같은것들을 사먹을 수 있더군요. 아님 물이나 간단한 간식도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신분증에 넣은 돈으로만 결제가 가능해서 오직 내부 인원을 위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방문객은 아는사람 없으면 사용불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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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버스는 학교 입구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근무지까지 가려면 한 10분정도는 걸어줘야합니다. 파워워킹으로 걸어줘야겠죠. 슬슬 익숙해져가긴 합니다. 원래 카이스트에서도 한참 걸어다녔기 때문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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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보다가 점심시간이 되서 밥을 먹으러 갔더니 금요일은 특식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바로 KIT 버거! ㅋㅋㅋㅋ 왠지 모르지만 특식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패티는 두툼하니 좋았고, 양상추나 다른 소스, 토마토 등의 내부 재료는 원하는만큼 넣어서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에 아주 맛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가 4유로쯤 하니까 대략 5300원가량인데 보통 식당에서 요리되어 나오는 메뉴로 사먹으면 못해도 15유로는 하게 생겼기 때문에 아주 흡족하게 즐길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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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금요일에는 오후 2시 이후부터 퇴근하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 이것이 주 38시간-40시간 업무만 보는 유럽의 위엄인가 싶네요.
아직까지는 이 시스템에 익숙해지지 않은터라 왠지 모르게 오늘도 5시반에 맞춰서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일주일은 면도기를 구매하는 곳을 못찾은터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DM(드러그 스토어)으로 가서 확정적으로 면도기를 사오기로 하고, 트램을 타고 에겐슈타인 지역으로 이동해서 (제일 가까운 DM이 다른 지역에 있...) 5중날 면도기를 구매했습니다.

간 김에 근처에 있는 에디카(슈퍼마켓 중 하나)에서 6개의 volvic(화산심층수 같은거니까 삼다수라고 보면 될까요-암튼 석회수는 아닌 후후후)과 함께 소세지 3개가 포장되어있는 녀석을 함께 고르고 라비올리(고기가 든 속)와 토마토 소스, 제티에서 나온 코코볼 타입 시리얼을 사서 주말을 준비해봅니다.
돌아오니 왠지 모르게 피곤해져서(1.5L 물병 6개를 들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 헬스장 등록까지 오늘 해치우려다가 나가기 귀찮아져서 내일로 미뤘습니다.

토요일은 참 날씨가 좋았습니다. 신기하게 주말이 되니 이리 날씨가 맑아질수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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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개울을 건너서 헬스장을 방문해봅니다. 요즘은 구글지도에서 위치랑 영업시간이 다 나와있어서 헛걸음하지 않아도 되니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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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들어보니 한달에 33유로 50센트 (대충 4만원돈?) 정도 드는 것 같더군요. 기구들은 나름 잘 깔려있는 것 같아서 다음주 화요일 오후 7시에 장비들 사용법을 듣고 등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예약을 잡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역시 헬스장은 걸어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리가 중요)

주말엔 역시 방에서 노닥노닥하는게 최고죠. 그래도 밥은 먹어야하니까 사왔던 라비올리와 토마토 소스를 이용해 보기로 합니다. 왠지 라비올리만 있으면 심심한것 같아서 소세지도 하나를 잘게 썰어넣었고 빵도 추가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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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올리가 생각보다 맛이 미묘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하더군요. 의외로 잘게 썰어놓은 소세지가 JMT(존맛탱) 이었기 때문에 역시 소세지의 나라 독일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부터는 소세지를 주로 타겟팅 삼아서 먹는것으로 ㅋㅋㅋㅋㅋ (아직 두개 남았 +_+)

라비올리는 저녁까지 먹을만큼 한냄비 끓여놨기 때문에 요걸 먹으면서 이리저리 유튜브를 감상하거나 소설을 읽으며 여유로운 토요일을 보냈습니다.

일요일은 목요일 들었던 독일어 수업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서 보기로 했기 때문에 카롤리나 집에 방문(오후 5시 쯤)하기로 했습니다. 일요일도 아래 사진처럼 여전히 날씨가 꽤 맑은 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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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한 2시간 조금 넘게 독일어 복습을 하다가 나머지는 이제 연습해오기로 하고 슬슬 저녁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카롤리나가 파스타를 해주겠다고 해서 나름 기대했는데 (브라질 친구는 씨없는 포도를, 저는 한국 믹스커피와 김을 들고 갔습니다 ㅋㅋㅋ) 파스타가 떨어져서 사오는걸 까먹는 바람에 (독일은 일요일에 모든 가게가 문을 닫습니다) 카롤리나의 요리실력은 다음 기회에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맛있는 와인과 빵, 그리고 햄 등을 준비해서 즐겁게 식사를하며 (음악도 배경으로 딱 깔아주고)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밤 10시 반쯤 되었더군요. 슬슬 월요일에는 출근을 해야하니 다들 돌아갈 시간. 즐거운 친구를 만든 점에 웃으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독일의 밤 길거리는 나름 어두운 편이라서 (가로등만 덩그러니있기도 하고 제가 사는 지역이 교외 지역의 한산한 곳이라 더 그런듯) 나름 집으로 귀환하는 길이 걱정되긴 했지만 별 일 없이 무사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독일도 사람 사는 곳이니 ㅎㅎㅎㅎ

이렇게 독일 카를스루에 지방으로 날아와 정착하게 된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것이 많지만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네요. 다음 포스팅부터는 이제 현재를 따라잡았으니만큼 분량이 좀 줄지 않을까 싶긴한데 궁금하신 분들은 종종 포스팅 구경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팔로우와 댓글, 보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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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감사합니다.

주말 알차게 보내셨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내부인 전용 카드 사용 중인데 이게 소속감엔 왕 좋은 것 같아요ㅋㅋ
그나저나 독일도 햄버거가 15유로면 외식비가 저렴한 편은 아닌가 봐요, 파리에 비해선 물가가 많이 낮을 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한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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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는 상당히 싼 편인데 인건비가 비싸서 그런건지 일반 식당에서는 괜찮다 싶은 메뉴가 10~15유로 정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버거킹 같은 곳은 와퍼가 7~8유로 정도 하더군요 ㅋㅋㅋㅋ

그렇군요ㅋㅋㅋ 유럽 국가들에선 인건비를 참 높게 치는 것 같아요. 소비자 입장에서야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노동의 가치가 존중된다는 아이디어를 보면 또 크게 불만은 안 생기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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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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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재밌네요 ㅎㅎ 오랜만에 오셨는데 앞으로도 글많이 남겨주세요 ㅎ

넵 ㅇㅎㅎㅎ 종종 들러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