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정하고 정확한 BBC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지향점이 자주 분명하게 드러나는 미국 언론보다는 좀 꼬장꼬장해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건조하고 냉정한 BBC나 가디언 같은 영국 언론을 즐겨 읽는 편이다. 굳이 트럼프의 허세에 대해서 꼬장꼬장하게 조소하면서도 현상을 건조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과연 평화를 위한 이번 회담이 공이 트럼프에게 돌아가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도 BBC의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기사에서는 아스톤 대학교의 버지니 그레젤스키 박사의 말을 인용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번 평화회담*이 열린데는 트럼프보다) 한국인들에게 더 많은 공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들이 북한 사람들을 실제로 올림픽에 오게 했고, 그 작업도 무척 신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북한 대표단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을 평창으로 오게 한 그 초대장은 우리가 이번 주말에 보게될 정상회담에 무척이나 중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국인들은 '전략적으로' 미국인들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끔 행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 BBC는 이번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peace talks', 'historic talks' 등으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