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 소년이 있었다

in #kr6 years ago (edited)

어떤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보았다. 울고 있는 친구를, 굶고 있는 이웃을, 부당함에 분노하는 아이를. 소년은 생각했다. 나도 울었어. 나도 굶었어. 나도 화가 났어. 나도 죽고 싶었어. 그렇지만 나는 버텨냈어. 이제 나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그러면 내 이웃들도 행복해질 거야. 좀 더 쉽게 해낼 수 있을거야. 나는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도울 거야. 외면하지 않아.

그리고 소년은 보았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들 위에 올라서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통받는 이들을 깔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에게 고통을 주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의 불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자기 집이 짚으로 되어 있음을 몰랐다. 이웃의 집에 불을 붙이면 제 집도 불탐을 몰랐다.

소년은 결심했다. 소년은 그들과 맞서야 했다. 그들은 소년을 못 살게 굴 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괴롭혔다. 그들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그들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 소년은 자문하고, 배우고,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소년은 친구에게 말했다. 그들이 멈춰준다면, 모두가 더 행복해질 거야. 그들 자신까지도.

그리고 소년은 거리로 나왔다.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외쳤다. 그들이 하는 말은 틀렸다고 말했다. 사람이 고통받아도 되는 이유 같은 건 없다고 썼다.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들이 소년에게 말했다. “우리는 당한 그대로를 돌려주고 있을 뿐입니다.” 소년은 다시 물었다. “그래도 된다고 누가 정했나요? 당신이 정확히 무엇을 받았는지 어떻게 아나요? 저도 당신의 행동을 되돌려줘도 되겠죠?”

다시, 그들이 물었다.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누가 당신이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말했나요? 어서 여기를 떠나세요.” 소년은 다시 답했다. “여긴 민주주의 사회이고, 이곳은 공론의 장입니다. 당신이 발언권을 가진 만큼, 저도 발언권을 가집니다. 당신에게 제 입을 막을 권리는 없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소년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소년의 팔과 다리를 묶었다. 그들은 소년에게 욕설을 퍼붓고 몰매를 놓았다. 그들은 피투성이가 된 소년을 마을 밖에 던져버렸다. 소년은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그 소년은 여기에 없다. 그들은 제 머리를 쏘았고, 제 양심을 버렸다. 이 곳은 천천히,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이 무너질 것이다. 이제는 아무도 그들을 돕지 않으리라. 아무도 돕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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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네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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