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영화 같은 다큐 <원 스트레인지 락> 1부. 생명의 숨결

in #kr6 years ago (edited)



우주인, 지구를 말하다
<원 스트레인지 락(One Strange Rock)>
by National Geograp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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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명의 숨결 <총10부작>
제작 : 내셔널 지오그래픽
감독 : 대런 아로노프스키
진행 : 윌 스미스



지인의 소개로 접하게 된 영상.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야심차게 준비한 10부작 <원 스트레인지 락(ONE STRANGE ROCK>. 한 편의 영화같은 대작이다. 우주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함께 우리가 몰랐던 지구를 다양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윌 스미스가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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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trange Rock by National Geographic]


1편 생명의 숨결은 인간이 호흡할 때 필요한 ‘산소’의 기원을 얘기한다.
우리가 숨쉬기 위해 필요한 산소는 어디에서 왔을까.


소금사막의 거대한 모래폭풍


출발점은 사막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에티오피아에는 다나킬(DANAKIL) 사막이 있다. 이 사막은 소금 사막인데 지표면 온도가 평균 50도까지 올라가는 일명 ‘지옥의 땅’이다.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아프리카 대륙에는 항상 거대한 모래폭풍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 사막에 부는 거대한 흙먼지는 약 27,000톤으로, 아마존에 서식하는 온갖 생명체에 비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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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뒤덮인 아프리카 대륙]



나무 한 그루가 뿜어내는 산소로 사람 2명이 숨을 쉴 수 있다고 한다. 흔히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사람이 살면서 소비하는 산소량의 20배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산소를 생산해낸다. 그러나 아마존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기 때문에 우리가 소비하기도 전에 이미 아마존에서 다 소비된다고 한다. 그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숨 쉴 수 있는 산소는 어디에서 온 걸까.


아마존, 하늘에 흐르는 강


300km 상공 우주 정거장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아마존 일대는 하얀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아마존을 상공에서 가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존 습지 한가운데에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 서 있다. 이 위에 올라가면 어마어마한 장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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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습지 한가운데 우뚝 솟은 구조물]



이는 숲 바닥에서부터 끓어 올린 물이 나무를 타고 올라와,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수증기로 증발한다. 증발한 수증기는 상공에 도달하면 태양과 바람이 힘을 합쳐 하나의 거대한 강을 이룬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 흐르는 강’이다. 구조물 위에 서서 바라본 풍경은 진짜 말 그대로 하늘에 강이 흐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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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흐르는 강]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비밀 병기


하늘에 흐르는 이 강은 남아메리카를 지나 웅장한 장벽과 부딪히는데 이것이 바로 ‘안데스 산맥’이다. (길이 8,800km, 높이 6.4km) 구름은 빗방울로 응결한 후, 산비탈을 따라 내려오면서 다시 아마존강 유역으로 흘러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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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을 만난 구름]



그러면서 암석을 침식시키고 이 침전물은 아마존 물 속에 서식하는 ‘규조류(Diatom)’의 영양분이 된다. 규조류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는데, 수중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생산자 역할을 하고, 그 종류만 1만 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규조류는 이 영양분으로 껍질을 만들고 덕분에 매일 2배씩 개체수를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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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비밀병기 '규조류']



규조류는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고, 이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우리가 매일 마시고 호흡하는 산소가 바로 이 바닷속에 존재하는 작은 ‘규조류’ 덕분이다. 우주에서 해역을 보면 유난히 파랗고 푸른빛을 띠는 게 보이는데 그게 바로 바다 속에 존재하는 규조류다. 이 덕분에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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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본 푸른 빛의 바다 미생물]



죽어서도 큰 일을 하는 규조류


바다 속에 존재하는 규조류는 정말 셀 수 없이 많은데, 아마존 습지에서 아주 먼 지역의 규조류는 어떻게 생존할까.

북극의 빙하가 바다를 만나 녹으면 거대한 빙벽이 무너져 내린다. 한 번에 얼음 수천톤이 바다로 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규조류의 먹이다. 이때 규조류의 개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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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내리는 빙벽 in Svalvard, Norway]



하지만 빙하가 잠잠해지는 휴면기가 되면, 어느 순간 규조류는 영양분이 부족해 죽음을 맞이한다. 이 규조류가 죽어갈 때는 마치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죽은 규조류는 해수면 바닥에 800m 두께로 쌓이고 수십년 지속되면 해수면이 점점 낮아지고 해수면 바닥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그게 바로 소금 사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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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위로 드러난 과거 해저 바닥, 소금 사막




엄청난 지구의 순환


결국 이 소금 사막이 다시 모래 폭풍을 일으켜 아마존 생명체들의 비료가 되어 더욱 울창한 숲을 이루고, 수분을 머금은 식물에 맺힌 수증기가 하늘에 흐르는 강을 만들어 이동하다가 안데스 산맥에 부딪혀 다시 아마존 유역으로 흘러들게 되고, 그것이 규조류의 영양분이 되어 규조류가 산소를 내뿜고, 우리는 숨을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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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서로 연결된 지구]



결국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 또 다른 반대편에 영향을 주고, 지구는 순환하는 것이다. 우리가 숨 쉬고 두 발 딛고 서 있는 이 지구는 전 세계가 한 몸이 되어 지켜줘야 하는 존재다. 나라 반대편에서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국 지구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돌고 돈다.


중요한 건 ‘균형’이다


이 산소는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해도 문제다. 산소가 지나치게 많으면 우리는 불에 타 죽는데, 정말 신기한 건 산소는 정확히 지구 대기의 20.95%라는 이 비율을 놀랍도록 지킨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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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만불절' 행사 in Pathum Thani, Thailand]



매년 태국에서는 이 균형이 유지된 것을 축하하는 축제가 열린다. 바로 음력 정월 대보름에 열리는 ‘마카부차(macha bucha)’ 축제가 그것이다. 이날은 불상 100만점을 모신 절에서 불교 신자 10만 명이 모여 촛불을 켜고 부처와 그의 가르침을 기념한다.

결국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 대기의 산소 농도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정확히 균형을 유지하듯이 이 세상에서 우린 나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반드시 다른 생명체에 기대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주에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유일한 행성, 지구.

분당 16번, 하루 2만3천 번
우리는 오늘도 숨을 쉰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 원 스트레인지락 1차 예고편
내셔널 지오그래픽 : 원 스트레인지락 2차 예고편
원 스트레인지락 1편 생명의 숨결 5분 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