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스트레인지 락> 2부. 창조의 바람

in #kr6 years ago (edited)



'충돌' 지구의 존재 이유
<원 스트레인지 락(One Strange Rock)>
by National Geograp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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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조의 바람 <총10부작>
제작 : 내셔널 지오그래픽
감독 : 대런 아로노프스키
진행 : 윌 스미스



한 회 볼때마다 감동이다. 이번 편은 지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우주는 격렬하게 충돌하는 공간이고 그 안에서 버티고 서 있는 지구가 대단하다고 느껴질 뿐이다. 생각보다 이 위대한 세상은 우연한 충돌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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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trange Rock by National Geographic]


매일 지구는 약 40톤에 달하는 우주 물질을 헤치고 지나간다고 한다. 그만큼 우주는 격렬하게 활동하고 그 한가운데 지구가 있다. 이 폭풍은 우릴 죽일 수도 있지만, 이 폭풍이 없었다면 우리도 없었을 것이다.


공룡 멸종의 비밀


6700만년 전, 우리는 태양계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 공룡이 사라졌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다보면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숨어있다.

멕시코 밀림에 떨어진 운석공의 지름은 177km, 깊이는 19km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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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177km, 깊이 19km 소행성이 남긴 흔적]



하지만, 중요한 건 바로 이 충돌 지점이다. 이곳은 엄청난 유황 매장 지역이었는데, 하필 이곳에 이 거대한 행성이 떨어졌고, 유독가스가 대기를 덮어 햇빛을 막아 모든 생명체가 얼어죽게 되었다. 지구는 자전을 하니까 만약 몇 초만 늦게 이 지역을 빗겨서 바다에 떨어졌다면, 공룡은 멸망하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

지구의 역사는 이런 우연적인 사건들로 이루어졌다.


우주 먼지, 지구가 되다


46억년 전, 지금 지구가 있는 자리엔 가스와 우주 먼지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름이 태양 주변을 돌고 있었다. 처음엔 작은 입자가 정전력에 이끌려 서로 뭉치고, 느리지만 입자들이 모여 고체 물질로 커지고, 다른 알갱이를 끌어당길 정도의 중력을 지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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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우주 먼지의 충돌]



이 알갱이들이 결합해 암석이 되고, 이게 다시 부딪히고, 박살나고, 다시 모이고, 더욱 격렬하게 충돌한다. 엄청난 열과 압력 속에서 암석은 지구를 생성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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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과 결합으로 크기가 커진 암석]



하지만, 이 충돌하는 알갱이만으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가 될 수는 없다. 꼭 하나 필요한 건 '물'이다.

태양과 완벽한 거리를 이루는 지구


얼음으로 이루어진 혜성과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지구는 그 대가로 물을 공급받았다. 아마 약 1억년 동안 지속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화성과 금성도 동일한 폭풍이 휘몰아치긴 했지만 지구만이 유일하게 물을 간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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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태양과의 완벽한 거리]



그것은 지구가 태양과 완벽한 거리를 두고 있기에 가능했다. 즉, 너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아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영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완벽한 거리로 지구에서의 물은 고체, 액체, 기체 세 가지 형태로 모두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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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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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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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체]



이렇게 세 가지 형태로 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쌓인 눈에서 바다로 이동하거나 하천에서 수증기로 이동하면서 기후를 형성해 이 행성을 살기 좋은 낙원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다. 바닷물이 빗물로 변하는 이런 과정 덕분에 강과 지하수, 식물과 동물이 모두 살 수 있는 생명의 땅이 된 것이다.


지구와 달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달의 암석과 지구의 암석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즉 지구와 달의 기원이 같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충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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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행성의 충돌]



'테이아'라는 또 다른 행성과 지구는 공전 궤도가 일치하는데, 이는 즉, 충돌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분한 시간만 주어지면 언젠간 충돌하고 두 행성이 충돌과 함께 녹아내렸고, 이 파편 구름이 마침내 식으면 응결하면서 새로운 동반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바로 '지구'라는 행성과 유별나게 큰 위성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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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로 인해 탄생한 지구와 달]



달은 지구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크기도 크고, 거리도 가깝고, 그래서 썰물과 밀물이 생긴다. 퀘백주에 캥극스악은 기온이 낮아 바다가 얼음으로 덮여있는데, 이런 지형은 보름달이 뜨면 얼음밑의 바닷물이 더 멀리 빠져나가 그 틈으로 더 오랜 시간을 머물러서 더 많은 식량을 채취할 수 있다.

그들에게 달의 인력을 이해하는 것은 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삶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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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채취 중인 모습 in 퀘백주 캥그스악]


하루가 24시간이 아니었다?


쌍둥이 행성의 충돌로 달이 만들어졌고, 지구는 계속 자전했다. 과거에는 하루가 불과 다섯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석의 항력으로 자전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하루는 지금처럼 24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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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의 항력으로 만들어진 24시간 주기]


자전축 23.5도가 만들어낸 '계절'


지구와 쌍둥이 행성인 '테이아' 행성의 충돌은 너무 격렬해서 지구의 자전축은 23.5도로 기울었다. 그 덕분에 1년 중 6개월 동안 북반구가 햇빛을 받고, 나머지 6개월 동안 남반구가 햇빛을 받게 된다. 여름이 겨울에게 자리를 내주고, 겨울이 여름에게 자리를 내주며 지구에 '계절'이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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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의 여름이, 북반구의 겨울로]



만약 자전축이 기울지 않았다면, 즉 기울만큼 두 행성의 충돌이 격렬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구의 반은 1년 내내 햇빛을 받지 못해 얼어 있었을 것이다.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구


45억년 전, 대충돌로 자전축이 기울고, 그 결과 계절이 생기고 생활 주기가 생겼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다양한 생명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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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이동 in 카산카 국립공원 / 잠비아]


1년 내내 박쥐 한마리도 살지 않던 곳이 하루만에 천만마리가 모인다. 이들은 비구름을 쫓아 아프리카를 횡단하며 무르익은 열매를 먹는다. 하룻밤 사이에 이들이 먹는 열매의 양은 천톤에 가깝다. 박쥐는 열매를 먹으면서 씨앗도 함께 삼키고 30-60키로 까지 먼 거리를 날아가며 숲바닥에 배설을 한다. 수십억 개에 달하는 씨앗이 대륙 전역으로 퍼지는 것이다. 박쥐를 날아다니는 숲의 배달부로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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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배달부, 박쥐]



폭풍,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지구가 존재하는 이유는 적당한 역경을 헤쳐왔기 때문이다. 그 단 한번의 대충돌이 없었다면 자전축은 기울지 않았고 그랬으면 계절도 없고, 박쥐는 대륙을 횡단하며 씨앗을 뿌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주를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허무함을 느낀다. 지구 주변의 태양계, 우주 전체에 비하면 지구는 너무 작고 미미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 우주비행사는 말한다.

한편으론, 지구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이 혼돈과 격렬함, 충돌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균형을 맞추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지구는 참 위대하다고-

'폭풍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폭풍 덕분에'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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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 : 원 스트레인지락 1차 예고편
내셔널 지오그래픽 : 원 스트레인지락 2차 예고편
원 스트레인지락 2편 '창조의 바람' 5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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