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있을까요? 전국 수 많은 지차체에서 수 없는 축제를 하지만 한국을 대표할만한 축제는 딱히 떠올려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방색이 도드라진 지방 축제 중에는 꽤 즐길만한 축제가 있습니다만 메가 시티이자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가 없습니다.
하이! 서울페스티벌이요? 솔직히 서울을 대표하기에는 너무나도 함량미달인 축제입니다. 이는 서울시도 잘 아는지 하이! 서울페스티벌을 없애고 거리축제로 전환했습니다.
인구 1 천만이 사는 이 거대한 도시를 대표하는 축제가 없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그렇다고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인정하고 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그러나 우리는 별 관심이 없는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부처님 오신날' 1주 전 토요일에 열리는 '연등행렬'입니다.
거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분명히 불교 행사이니까요. 전 불교신자가 아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2008년부터 꾸준히 관람하고 있습니다.
10만 명이 참가하는 거대한 퍼레이드 연등행렬
연등행렬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친구와 만나기 위해서 우연히 종로에 들렸다가 보게된 연등행렬에 대박을 외치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오히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서 연등행렬을 보고 가장 리액션이 좋은 사람들이 외국분들입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분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더 열띤 호응을 하고 관람을 많이 합니다.
이 연등행렬은 '부처님 오신날' 1주 전에 진행됩니다. 서울시와 서울시 인근 대부분의 사찰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로 무려 10만 명이 참여합니다. 퍼레이드는 불교 대학인 동대문에서 종각까지 수 km를 이동합니다.
연등행렬 구성은 이렇습니다. 선두에는 불교 신자인 택시 기사님들이 웨딩카처럼 연등으로 치장하고 퍼레이드 선수에 섭니다. 이후에 취타대가 지나가고 서울의 각 사찰들이 신자들이 각양각색의 연등을 들고 지나갑니다. 그 뒤에 거대한 연등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2018 연등행렬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었습니다. 2007년부터 꾸준히 관람한 연등행렬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비가 내린 적은 딱 2번 있었지만 보슬비만 내려서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은 달랐습니다. 오전과 오후 5시까지는 보슬비 정도만 내렸는데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7시 전후로 시간당 5mm 이상의 비의 무게가 느껴지는 비가 내렸습니다. 큰 걱정을 했고 행사가 축소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실제로 행사는 좀 축소된 느낌이지만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퍼레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비가 안 오는 날씨면 형형색색의 다양한 옷과 한복과 같은 전통의상을 입고 형형색색의 다양한 모양의 연등을 들고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비가 오다 보니 손에 드는 포터블 연등을 비닐로 덮고 수 km를 이동하는 신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참으로 열정적입니다.
그 와중에 가장 웃겼고 감동스럽기까지 한 연등은 투명 우산 밑에 연등을 달고 퍼레이드에 참가한 사찰입니다. 사찰 이름은 모르지만 우산에 연등을 달고 지나가는 모습에 빵 터졌습니다.
거대한 연등은 사람이 밀거나 엔진이 달린 전동기가 끕니다. 이렇게 거대한 연등은 많은 사람들의 사진 셔터를 유발하죠. 연등행렬 퍼레이드를 완료한 거대한 연등들은 종로2가 조계사나 종각역 인근 도로에 잠시 전시를 합니다. 이때가 사진 촬영하기 가장 좋은 때입니다.
4대 천왕과 로보카 폴리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등을 배경으로 많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외국인들이 내국인들보다 더 좋아하는 행사입니다.
이 연등행렬에는 매년 출전하는 움직이는 LED 빛 찬란한 쌍닭과 쌍용이 출전을 합니다. 올해는 비가와서 쌍용 입이 조용했지만 비가 안 오는 해에는 상용 입에서 불꽃이 쑴풍쑴풍 나옵니다.
매년 보지만 매년 감동하는 행사입니다. 올해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네요. 이런 좋은 서울 최고의 퍼레이드를 내국인들이 많이 모른다는 것이 섭섭하네요.,
동영상으로도 담아봤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살며시 누르고 갑니다.~
직접 보시면 더 아름다워요. 참고로 성북동 길상사 연등을 추천합니다. 주말에 길상사에 들려서 오후 6시 30분에 켜지는 연등 사워 추천합니다. 인생샷 제공 가능합니다.
직접 보면 정말 이쁘겠네요... 맛있는것도 좀 드셨나요?
저두 이 행렬 보고 싶었는데
한번도 못봐서 아쉬운데
이번엔 꼭 보고싶네요~
청계천에 전시된것만 본적있어요
청계천도 예쁩니다. 거기도 충분하죠. 다만 신자들의 포터블 연등과 조계사 연등은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