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존버중인 직장 초년생이 본 하이먼-민스키 그래프의 프랙탈 구조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이오스 13층에서 존버중인 직장 초년생 @tetrauf 입니다.

제가 코인을 처음 접하게 된건 대학원을 다니던 2017년 초반 무렵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더리움이 10만원 안팎을 오가던 시절이었고, 코인원 마진콜로 이더리움을 14만원에 (강제로) 사신분이 '세상에서 이더리움을 제일 비싸게 산 사람'이라 불렸던 때였습니다. (그립네요 ㅠㅠ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래는 제가 그 때쯤 썼던 페이스북 포스팅입니다.
당시 저는 가난한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총알이 없어서... 인생에 한 번 밖에 없는
이더를 10만원에 살 기회를 그렇게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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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학부, 석사 과정동안 전산학 분야의 트렌드를 꾸준히 접하다 보니 알 수 있었던 것은 대략 2~3년마다 대세가 되는 기술들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2010년에는 PC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이 화두였고, 그 다음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그 다음에는 빅데이터, 그 다음에는 사물인터넷, 그 후에 인공지능 그리고 지금 블록체인처럼 말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사를 2014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플로팅해본 모습입니다. 블록체인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최근 가장 핫한 트렌드가 되었음을 한 눈에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눈치채셨을 수도 있겠지만, 아래 트랜드 그래프에서도 소위 요즘 뉴스 기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하이퍼-민스키 모델'을 관찰할 수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구글에 뉴스를 검색하는 사람들도 패닉해서 더 이상 검색하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것일까요?

흔히 블록체인 비관론자들이 현 사태를 거품에 비유하며 가져오는 이 모델에 대해서 제가 이 포스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하이먼-민스키 모델처럼 보이는 현재의 암호화폐 차트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더 어색하고 비자연스러운 그래프겠죠.

즉, 현 암호화폐 시세의 모양새는 차트 뿐만이 아니라 많은 소셜 데이터로부터 관찰할 수 있는 일반적인 패턴이며 따라서 만약 현 암호화폐 시장이 거대한 거품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비트코인 차트가 단순히 하이퍼-민스키 모델과 비슷하게 생겼다'라는 논리보다는 좀 더 설득력있는 이유들을 들고와야 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암호 화폐의 가치는 어떤식으로 흘러가게 될까요?

여기 계신 대부분의 분들이 암호화폐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잠재력과 그로 인해 세상이 바뀔 모습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호화폐가 가져올 세상의 변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미 많은 분들에게 익숙하듯이 탈중앙화로 인해 국가의 권력이 분산되고,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http 프로토콜을 대체하며 세상의 많은 계약들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루어지고, 컨텐츠의 생산자는 중앙 플랫폼 사업자의 개입없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컨텐츠를 만들고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탈중앙화의 세상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죠.

제가 생각하기로는, 블록체인 기술은 제시한 미래상들중 많은 부분들이 잠재적 가치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습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가져올 미래는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며 실제 기술이 생산해낼 미래 가치는 여전히 잠재적인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따라서 훗날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우리는 하이퍼-민스키 그래프의 끝에 와있는 것이 아니라, 그 그래프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라는게 저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현재 그래프는 확실히 하이퍼-민스키와 닮아있는 구조입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미래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 하이퍼-민스키 그래프가 프랙탈 (자기 닮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랙탈'이라는 구조는 전체의 모양이 부분과 동일하게 닮아있는 모양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물의 구조를 확대하고 확대하여도 전체가 가진 구조를 여전히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현 암호화폐의 차트에도 이렇게 무수히 많은 스케일의 프랙탈 구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1만원에서 5만원이 될때도 하이퍼-민스키 패턴을 발견할 수 있고, 5만원에서 10만원이 될때도 관찰할 수 있으며 10만원에서 30만원이 될 때도 비슷한 양상이, 그리고 지금처럼 30만원에서 200만원이 될때도 여전히 하이퍼-민스키 모델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프랙탈은 아니지만, 대략 아래의 그림과 같은 모습일 것입니다.


(출처 : https://www.onepang.com/free/45488)

결론을 짓자면, 이번 대폭락장으로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손실을 보셨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저는 이게 민스키 그래프의 끝이 아니라 민스키 그래프가 가지고 있는 작은 구조물 중의 하나를 이제 지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판단은 개인의 몫으로 남아있지만, 제가 보는 블록체인의 기술은 지금의 소위 일컬어지는 '거품'보다는 훨씬 단단하고 굳건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힘든 고난의 시기가 오겠지만 (그리고 지금 그것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제가 굳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여담으로, 아무리 프랙탈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한들 영원히 규모가 커지긴 힘들테고 어느 순간 특정한 가격으로 수렴을 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도 여전히 초기 개발 단계인걸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암호화폐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2015년보다는 가치 수렴의 시기에 한 발 다가섰고, 2년전에 비하면 앞으로의 기회는 줄어든 셈이겠죠. 투자자 개인의 판단이 정말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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