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80편_와인앤모어 그랜드테이스팅 후기

in #kr5 years ago (edited)

[오늘의 술] 80편_와인앤모어 그랜드테이스팅 후기

웨스턴 조선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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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와인앤모어]

2018년 11월 02일 금요일에 와인앤모어에서 개최하는 그랜드테이스팅이 개최됐다. 시청에 위치한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오후 3시~5시까지 1부가 진행되고, 오후 6시~8시까지 2부가 진행되는데, 직장인이다보니 2부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실 6시에 바로 참여하지는 못했고, 팀회식이 끝나고 7시 30분에 막판 몰아치기로 참석을 했다. 모든 주류를 다 섭렵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참석한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어떤 술을 시음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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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앤모어 그랜드테이스팅에는 대략 800여종의 주류를 선보이는데, 맥주, 와인, 위스키, 스피릿이라는 총 4가지 종류의 부스로 나눠져 있었다. 스피릿부스에는 사케를 비롯한 일본소주, 중국의 백주 등 다양한 주류를 팔고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와인과 같은 발효주보다는 스피릿 계열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은 30분동안 알차게 위스키와 스피릿부스를 오갔다.

기억에 남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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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BO SOJU

요보소주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분(한국계 미국인 케롤라인 김)께서 만든 소주라고 한다. 즉, 이 술은 전통소주가 아닌 해외에서 물건너온 소주인데, 더 특이한 점은 쌀을 이용해서 만든게 아니라 포도를 이용해서 만든 술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수는 23도 정도 된다고 들었는데, 정확히 따지면 브랜디 계열로 생각해줘야할 것 같다. 요보 소주?라고 읽는줄 알았는데 여보 소주라고 읽는거라고 한다.

포도 발효주를 단식증류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여보소주는 일반적인 전통 소주와는 전혀 다른 향기가 난다. 더불어 40도가 아닌 20도 정도의 적당한 알콜도수이기 때문에 목넘김도 부담없었다. 우리 전통소주는 화주라고도 불리는데, 화주의 특징이 스파이시한 맛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확실히 한국계 미국인님께서(?) 만들어서 그런지 전통소주와는 또 다른 차별화된 맛과 향이 느껴진다. 스파이시함은 적다는 걸 참고하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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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네이크 베놈

현재 공식적으로 맥주 중에서 가장 높은 알콜도수를 자랑하는 스네이크 베놈. 개인적으로 요즘 고도주 맥주에 엄청난 매력을 느껴서, 시장조사를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와인앤모어 그랜드테이스팅에서 고도주 맥주를 만나게 됐다. 대부분의 맥주는 4.5도에서 높으면 10도 정도의 알콜도수를 가지고 있는데, 이 괴짜스러운 맥주는 알콜도수만 무려 67.5도이다. 그래서 시음을 할 때 정말 조금만 마셔야 취하지 않는다.

맥주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따자마자 바로 벌컥벌컥 마시고 탄산감을 느끼면서 캬! 소리를 내는 것이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 맥주는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이 술을 원샷 때리면 캬!가 아니라 컥!소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증류하지 않은 발효주이기 때문에 맥주 본연의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알콜도수가 높다는 것은 냉각과정을 하면서 고알콜을 뽑아내는 기법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원재료인 홉이 일반적인 맥주보다 훨씬 많이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맥주를 마셨을 때 홉의 좋은 향이 고농도로 응축되어 피니시로 느껴지는 그런 기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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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타인 글렌토커스

블랜디드 위스키로 아주 유명한 발렌타인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3종을 출시한 적이 있다. no.1에서부터 no.3까지 3종 시리즈가 있는데, 넘버1이 글렌버기, 넘버2가 밀톤더프, 넘버3가 글렌토커스이다. 그런데 출시한지 얼마 안되어 국내에서는 넘버3를 보기 어려워졌다. 지금도 내 home bar에는 글렌버기와 밀톤더프가 있는데 글렌토커스는 없다. 우연찮게 와인앤모어 그랜드테이스팅에서 넘버3를 만나게 되다니, 정말 행운이었다.

글렌버기와 밀톤더프가 꿀처럼 달콜함 향기를 선사한다면, 글렌토커스는 조금 다르다. 글렌토커스는 스파이시함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직원분에게 왜 글렌토커스가 시중에 잘 안보이냐고 질문을 했는데, 한국인 입맛에는 글렌버기와 밀톤더프가 더 잘 맞아서 시중에 더 많이 유통시키고 있다고 답변을 받았다.

음... 그래도 내 입맛에는 글렌토커스도 괜찮던데...

아무튼 조만간 와인앤모어를 가서 다시 한 번 싹 뒤져봐야겠다, 글렌토커스만 사면 나는 발렌타인 싱글몰트 3종을 다 모은 사람이 되겠지? :)

  • 그 외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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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움직이면서 럼주도 마시고, 데킬라도 마시고, 플레이버 위스키(리큐르)도 마시고, 일본소주, 사케도 마셨다. 그러면서 또 나의 수집욕이 발동해서 이렇게 이것저것 노트를 모았다. 이거 말고도 지금 수두룩하게 있다. 후키아게 소주는 다음에 한 번 직접 사서 리뷰해봐야겠다. 후키아게 소주를 시음하도록 도와주신 분의 엄청난 친절함도 대박이었지만, 맛도 상당히 좋았다. 도수가 25.5도라고 생각도 못하고 상당히 부드럽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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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명주인 마오타이주...는 마시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나는 그냥 바로 몽지람으로 갔다. 집에는 몽지람 6번이 있는데, 와인앤모어 그랜드테이스팅에 몽지람 9번이 등장했다. 마시고 싶어서 시음할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몽지람 9은 시음할 수 없다고 한다.

아... 그럴거면 왜 디피하신거죠... 아무튼 몽지람 6도 비싼 편이데, 몽지람9은 훨씬 비쌀것 같다. 알콜도수는 52도 정도 된다.

8시 시음 종료

8시가 되면서 시음은 마무리가 되었다. 슬슬 나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정리하는 부스도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궁금하고 마셔봤던 술들만 선별해서 딱딱 마셨기 때문에 아주 임팩트있게 시음을 잘 했다. 그런데 흥이 올라서 그냥 집으로 가기는 좀 아쉽고, 홍대에 위치한 바오밥나무 bar에 가서 또 와인을 한 잔 했다. 2019년도에 또 그랜드테이스팅이 열리면 그때는 휴가를 써서라도 full time으로 참석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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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이 맥주에있었군요

네 백주 코너 근처에 있었어요 스피릿계열 코너쪽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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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이크 베놈 진정 맛보고 싶네요 증류도 안하고 호프 숙성으로 67도라니

조만간 고도주맥주로 또 시음회열어야할 판입니다 ㅋㅋ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오 저도 이런데 좀 같이 데려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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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담에 이런거 있음 연락드릴게요!

예에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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