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기-2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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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은 하루 한 편 왕좌의 게임을 보고 있다. 스팀잇을 안 해도 왕좌의 게임은 꼭 본다.
나는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일이 생겨 버리면, 그걸 잘 안 하게 되는 나쁜 버릇이 있다.

스팀잇도 그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 같다. 남들 글 보는 건 재밌는데 내가 쓰긴 귀찮기도 하고... 데밋ㅠ.ㅠ

왕좌의 게임을 보면서 늘 맥주 1L를 마신다.
덜도 말고 더도 먹고(?)

한 시즌당 10화 정도 하는데 지금 시즌 7이니까... 암튼 많이 마신듯ㄷㄷㄷ
덕분에 뱃살이 킹 로버트 처럼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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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옷가게는 시즌이 바뀔 때 일이 많아진다.
새로운 시즌 상품이 들어오고, 지난 시즌 상품들은 반품을 해야 되기 때문.
덕분에 나도 바쁘다. 아무리 바빠도 퇴근 후 왕좌의 게임 한 편은 놓칠 수 없지만... 암튼

오늘도 빡세게 일을 하고 있는데 직원 한 분이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고 한다.
자영업자라면서 왠 직원 심부름이냐 싶은 분들을 위한 보충 설명 ~ 물론 직급은 내가 위인데 나이가 울 아버지보다 많은 분이라 그냥 존대해 드린다.

암튼 편의점에 갔는데
펩x가 1+1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두둥!)

나는 뽐x 활동을 했던 뽐거x 출신답게
1+1 성애자다.

그래서 코카콜x로 가던 손이 스무스하게 웨이브 되면서 펩x를 향해 손을 뻗었는데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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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건?
음료수가... 미지근해!?

그렇다. 방금 냉장고에 넣었는지, 콜라는 미지근했다.
그런데 나는 이미 내 자신도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1+1에 미쳐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결국 1+1하는 미지근한 콜라를 사들고 가게로 가서, 한 개를 직원에게 주고 한 개는 냉장고에 넣었다. 내가 미지근한 콜라를 마시고 싶진 않으니...후후후

그리고 콜라를 마신 직원 아저씨는

"아이 씨, 야! 왜 미지근한 걸 사왔어!! 이걸 마시라고 준거야 뭐야 이런 씨부럴...."

이라고 투덜거리며 콜라를 냉장고에 집어 넣으셨다.

음... 아무리 봐도 잘못 사온듯;;

3.

재밌는 손님들이 있으면 에피소드를 기록해 두고 있다.
언젠가 헛소리 포스팅에서 사용하길 기대하며.
근데 아무래도 헛소리 포스팅에서 사용하는 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ㄷㄷㄷ
여기서 그냥 써먹으려고 한다.

요즘 있었던 에피소드

목소리도 크고 말도 좀 거칠게 하는 할머니가 옷을 좀 많이 사서 서비스를 주게 되었다.
그런데 서비스를 한 개 주니까 자꾸 더 달라고 떼를 쓰신다.

"아 빨리 줘어~!"

라며.

근데 가격 흥정을 하거나 서비스를 달라고 떼를 쓴다고 그냥 주면 안 된다. 그럼 더 깎거나 서비스를 더 받아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 된다며 몇 번 튕겼더니

"아 빨리 줘어어어어~!! 이눔아!!ㅋㅋㅋㅋ"

라며 성질을 내시면서, 찰지게 욕을 하신다. 할머니가 아니라 헬머니였어

근데 욕도 웃으면서 하시니까 참 찰지고 구수하니 웃긴거다.
그리고 킬링포인트가 욕을 하기 전에 잇몸이 씰룩거리면서 올라가는데, 욕 자체를 매우 즐기시는 듯...
암튼 그래서 나도 따라 웃음. 직원도 따라 웃음.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가 돼서 그냥 서비스 하나 더 드리기로 하고

"서비스로 양말 드릴까요?"

라고 묻자 그 헬머니가 하시는 말씀

"양발이고 나발이고 빨리 주어어어어어~!!! 이 썩을 놈아!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헬머니의 기막힌 라임과 찰진 욕설, 그리고 그녀의 올라간 잇몸과 광대가 묘한 앙상블을 이루자 미친 듯이 웃겨서 나와 직원은 정말 미친듯이 웃었고

양말을 받아 든 헬머니가 나가시자 나는 진심을 담아 배웅했다.

"고객님~ 다음에도 와서 욕 많이 해주세요 너무 재밌어요! "

그러자 헬머니는 잇몸을 씨익 올리더니

"싫어 썩을놈아! 써비스도 안 주면서 씨부럴...ㅋㅋㅋㅋㅋㅋ"

이라며 쿨하게 손을 흔들며 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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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분들과 함께 하고 있군요ㅎㅎㅎ 직원도 고객도ㅎㅎ

고객님들이 거친분들이 가끔 계시죠ㅋㅋㅋ

좋아하는거보면서맥주마시기는행복이죠ㅎㅎ저도그러다뱃살이...ㅜㅜㅋ

ㅋㅋㅋㅋㅋ바쁘신데 정말 행복해보여요 /_ /
저는 몇 주째 고난을 이겨나가는 중이에요.... 흐허허~~~
아무튼 우리 힘내서 즐겁게 살아요!!!!!!!!!!!!!!!!!

할머니멋지신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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